도심옆에 위치한 쾌적한 휴식공간인 사라봉입니다.
평일 휴일 가릴 것 없이 꽤 많은 분들이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곳입니다.
특히 수평선위로 해질무렵의 풍경이 아름다워 사봉낙조라 하는 영주십경의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이 천혜의 절경인 사라봉은 태평양 전쟁시 군사적 관점에서 보았을때도 꽤나 중요한 거점이었을 겁니다.
우선 사라봉아래 산지항(지금의 제주항)을 통해 거의 모든 물동량이 들고 나고 했을 것이며
산지항 서쪽에는 정뜨르비행장이 있고, 사라봉옆 별도봉 동쪽으로는 적의 상륙예상지역으로 볼수 있는 백사장이 넓은 삼양바닷가,
그리고 그 옆 원당봉 동쪽으로는 진뜨르 비행장이 있으니 거점진지를 필히 설치해야 할 지역이었을 겁니다.
연대가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조선시대에도 도내 각 봉수에서 전달된 정보를 취합하여 제주목관아에 전달하는
서울에 남산봉수와 같은 중요한 기능을 한 곳이군요.
연대위의 모습입니다.
연대위에서 내려다본 진지동굴입니다.
울타리가 처져 있는 두개의 동굴입구가 보이는 군요
한라일보 학술조사를 통해 사라봉 동굴진지는 모두 8곳으로 이뤄졌으며, 전체 길이는 4백94m로 약 5백m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동굴진지는 정상부 연대옆에 입구가 위치한 동굴진지로
그 길이는 2백34m에 이르고 오름 정상부에서 5부 능선지점까지 입구가 6곳 분포하고 있는 등 복잡한 구조를 보여준다합니다.
오름 사면을 횡(橫)으로 뚫은 형태가 아니라 정상부에서 5부 능선 지점까지 거의 종(縱)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곳 진지동굴은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알뜨르비행장의 활주로와 지하벙커, 부속시설/
사라봉 진지동굴/ 어승생악 군사시설/ 가마오름 진지동굴/서우봉 진지동굴 /섯알오름, 일출봉 군사시설 / 송악산 해안절벽 진지동굴 /
모슬봉, 이교동 군사시설 / 섯알오름 고사포진지/ 송악산 외륜 진지동굴과 함께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일제 군사시설 12건중 한 곳입니다.
목책 외곽에 설치된 안내문입니다
한라일보조사에는 동굴진지는 모두 8곳.
그중 한곳은 출구가 여섯개
한곳은 두개
나머지는 각각이라는데
위에 안내판과는 좀 다르죠.
하여간 연대옆 동굴진지입니다
목책에 쌓여있는 모습과 동굴입구를 당겨 찍은 모습입니다.
동굴진지 중 한곳은 입구가 2곳입니다.
길이는 약 72m로 위 동굴진지에 비해 규모는 짧지만 내부의 폭과 높이는 2m 정도로 크다고 합니다.
(제가 잰것은 아닙니다..)
나머지 동굴진지중 몇군데의 입구입니다.
길이가 11m에서 58m까지로 소규모라고 하고요…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문화재청은 “후손들에게 뼈아픈 역사인식과 더불어 미래의지를 다지게 하는 산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여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하여 보존하고 있다합니다만….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이 사라봉 동굴진지만 하더라도
입구에 있는 목책시설이 보존대책의 전부입니다.
목책이 빗물과 토사가 밀려들어 송이층을 깍아내어 입구를 붕괴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요?
일례로 삼양동에 있는 원당봉 진지동굴은
이전에 다섯곳이상으로 추정되는 주봉에 있는 진지동굴중 한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함몰되어 예전에 그 자리를 알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찾을 수도 없습니다.
뭐 원당봉진지동굴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아서 함몰되도 관게없다 한다면 모르겠지만
이곳 사라봉동굴진지 내부도 이미 상당한 수준 함몰되어 있을 것입니다.
우선 왜, 무엇때문에, 보존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하고..
제주도의 일본군 전쟁유적에 대한 전체적이며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한 후에,
모두를 연계하여 문화재로 할 것인가 아니면 그 중 대표적인 시설을 지정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보존하겠다면 역사교육의 현장과 평화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를 모색하여야 하겠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사라봉과 별도봉지경에 있는 칠머리당터에 왔습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칠머리당 영등굿을 하는 곳... 아니 하던 곳입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은 세계자연유산선정과는 좀 다릅니다
세계자연유산은 학술, 문화, 산업에 미치는 학술적 가치와 관광자원적 측면에서 심의하여 선정하지만
유네스코 문화유산은 다양성과 창의성이 인정받으면 해당유산을 보호하고 증진할 수 있는 보호조치
즉 정부의 보존지원대책을 중점으로 심의합니다.
즉 각각의 나라에서 행해지는 민속은 당연히 다양성의 굴레에 들어가는 것이고
그 중에 다른나라에서와 유사한 것은 빼고 이 유산을 보호하고 증진하겠다는 정책을 믿고 승인해 줍니다.
그런데 혹시 칠머리당굿을 보신적 있으세요.
영등나가는 날에 지방뉴스 한꼭지로
굿에 참가하는 사람보다는 사진찍는 사람만 많이 보이죠.
보호하고 증진시키겠다는 약속을 했다하니 꼭 지켜주시기 바랄 뿐입니다.
Shostakovich Concertino for Two Pianos in A minor Op. 94
Adagio - Allegretto - Adagio - Allegro - Adagio - Allegr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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