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날 오후부터 초하루 오전까지 이어진
액땜거리 땜시...
오후 반짝 시간이 비네요.
다섯시경에 딸내미가 서울에서 오니까
동네한바퀴나 돌아보자고 카메라 목에 걸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다보니 신제주에 와 있네요
여기는 통상 문화칼라사거리라고 부르는 곳인데
신화를 주제로 한 거리를 만들려는 것 같습니다.
이왕한다면 부디 치졸하게 만들지 말기를 바랍니다.
삼무공원입니다.
배두리오름이라는 것.. 처음 알았습니다.
예전에는 꽤 유명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 쉼터나 동네 아이들 놀이터로 쓰이죠.
그래도 다니지는 못하지만 기차가 있는 곳입니다.
삼무공원을 내려와 깡통까페 앞을 지납니다.
예전에는 입구에 라이브 안내판이 있었는데
오늘은 홍보포스터가 아무 것도 없네요.
영업안하나???
그래도 장작쌓아놓은 것 보면 장사는 계속 하는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부자 되세요...
신제주 성당입니다.
첨탑을 보니 엄청 반갑네요
제가 다니던 성당입니다.
그런데 몇년 육지 생활하다 오니까
수목원앞에 연동성당이라고 새로 생겼는데
교적이 그쪽으로 옮겨졌으니 그리로 다니라고 하더군요
하느님을 믿는 거니까
어디로 다닌들 어떻겠습니까만
사람도 없는사이
임의로 교적을 옮겨놓고
그리로 가라면 무조건 옮겨야 된다는게 슬프고
또 막상 가보니
교우들과도 너무 서먹서먹해서 한번 두번 빠지다 보니
그곳에도 거의 안갑니다.
성당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예전에는 어느성당이든 그 안에 들어오면 마음이 차분해 졌는데
오늘은...
꼭 잘못된 자리에 들어온것 같습니다.
간단히 묵도만 드리고 바로 나왔습니다
한라병원 뒤로 해서 오일장쪽으로 가다가 보니
길 한쪽으로 꽤 굵은 나무가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도랑곶마을 본향당입니다.
이 마께낭이 당목인가 본데
아무도 찾는 흔적이 없습니다.
예전 제주의 어멍들이 세상의 고달픔이나 집안의 화목안녕을 빌며 찾던 곳인데..
지금은 주변에 쓰레기만 널려 있습니다.
당신께 고하던 모든 어멍들의 하소연이 지금은 어디를 떠돌고 있을까요??
소왕마을 상시당에 왔습니다.
이곳도 주변은 이렇게 저렇게 어지럽혀져 있고
사람의 손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일장입구
민속공예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최근에 만든 과거의 유품들이 널려 있네요.
어딘가 있을 곳을 빨리 찾기를 바라며
그냥 둘러 봅니다.
해안도로를 향해 가는 길에서 보이는 도두봉입니다.
그리고 공항 넘어로 보이는 한라산입니다
오다보니 도두물까지 왔습니다
도두 1동 바닷가에서 바다멀리 보이는 관탈섬과 한라산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돌아갑니다
George Frideric Handel
Lily Laskine, Harp
Orchestre de l'Association des Concerts Lamoure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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