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별도봉 진지동굴

하늘타리. 2010. 1. 11. 23:24

모충사앞에서 별도봉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태평양전쟁말기에 일본군에 의해 전진거점진지로 구축하였다 하는 11개소의 동굴진지입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라일보 특별취재팀에 의하면 별도봉에 있는 동굴진지는 산책길을 따라 있는  11개소외에도 산책로 하단  7개소의 동굴진지와 

별도봉 7부능선에 3개소의 갱도가 발굴되었고

대략 위치만 추정되는 2개의 갱도를 포함  총 22개소가 있다 합니다.

 

일단 산책로를 따라 가보시죠.

 

 

 나무가지로 앞을 막아 놓았지만 충분히 좌우로 사람이 드나들 수 있습니다.

내부의 모습입니다.

 

내부에서 밖을 바라보았습니다.

 또 다른 진지의 입구입니다.

 잡초를 조금만 헤치고 들어가면 동굴이 보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가다가 위 사진 부근에서 우측으로 나 있는 소로를 타고 내려 오면 

 


위 사진 군대에서 쓰는 투박한  포크같은 나무를 지나 오른쪽에서  또 다른 동굴진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산책로 하단의 동굴진지 7곳 가운데 한곳입니다

 

 

발굴당시 세곳은 입구가 무너져 막혀 있고

두곳은 민가의 창고로 이용되었고 두곳은 쓰레기로 가득차 있었다 합니다.

 

 
진지동굴 발굴중 쓰레기로 가득찬 두곳중 한곳에

4·3당시 60여명의 9연대 군인을 트럭으로 이동시킨 후 이곳에서 한 명씩 총살시킨 후 굴 안으로 밀어넣었다라는

(주민 김용두, 03년, 당시 75세, 내가 본것은 아니고 이일대를 경작하던 사람의 말에 의하면... 그래서 군복입은 시신들이 많이 쌓여있었다.

 주민들이 그위에 흙을 덮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그 증언에 의해 07년도 초에 발굴작업이 시작되어

6월에 5구, 7월에 3구, 그 이후 추가 발굴에는 더 발견된 것이 없어 총 8구에 유해를 수습했습니다.

발굴된 유해 8구중 6구는 총상이나 자상이 없는 온전한 상태로 발굴됐지만,

나머지 1구는 머리·상체 없이 골반 뼈와 다리 일부만 발견됐고

1구에서는 아래턱에 칼빈 탄두 총알이 뚫고 지나간 듯한 총상의 흔적이 턱에서 확인됐다고 발표되었습니다.

(자료사진은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발굴단(4.3유해발굴단 정양승 연구원/서울대 인류학과)은

"유해 상태를 볼 때 학살 당시의 모습이기보다는 어디선가 옮겨와서 가지런히 매장한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화북천변 또는 가릿당 동산의 시신 일부가 옮겨와 묻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후에 여기서 발굴된 유해에 대한 후속조치는 알려진게 없습니다.

 

..................

 

궂이 피해자의 신원에 대해 까탈스럽게 따지는 이유는

일부 외골수적인 단체에서

제주 4·3위원회가 인정한 희생자 1만3564명에는

4·3사건의 희생자로 보기 힘든 1567명이 포함됐다고 주장하면서

09년 3월경 소송을 내기도 하였고

이러한 사항을 00일보등에서 보도(9월에 기각됐는데 기각된 것은 미보도)하는 등 각종의 행위로

제주 4·3관련 각종사업을 무력화하려 하고 있고...

각종 증언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공박하고 있는데..........


군인과 경찰이 그 자체병력 몇십명을 어디서 총살했다는 등, 확실한 근거없는 ...들었다, 카더라식 증언은 

나름 정확한 증언의 신빙성까지 떨어뜨리고

추가진상조사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희생되신 추가 4·3희생자 유해발굴, 4·3피해자 후유장애 문제 등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사업에 많은 걸림돌이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록이 없는 사실을 확인하는 방법은 증언뿐이 없습니다.

그래서 신빙성있는 증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그 증언에 임의의 가감첨삭이 있어서는 않되고 중첩 또는 교차된 진술의 검증으로 인정되어야 합니다.

 

참고로

 재직당시의 근무 및 활동상황에 대한 군경의 기록과 유족의 사실확인등으로

제주 4·3위원회가 잠정집계한 각종 요인별 군인피해자는 180명 내외, 경찰피해자는 140 명입니다.

 

슬픈 과거일수록

감정이 배제된 엄밀한 일처리만이

가해자로 부터 진솔한 사과를 받아낼수 있고

가해자들의 진솔한 사과만이

억울한 희생자들을 해원상생케 하는 길이자

두번다시 유사한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는 길이라 믿습니다.

 

Abbe George Joseph Vogler  Requiem Aeter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