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당시 선흘 주민들이 숨어 지낸 자연동굴 은신처중의 하나인
동백동산 인근의 반못굴입니다
1948년 10월 소개령으로 마을이 불에 타면서 선흘2리(선인동) 주민들이 피신해 있다가
결국 토벌대의 총아래 목숨을 잃었던 곳이죠
동굴입구에는 철조망이 빙둘러져서
가까이 갈 수 없지만
인근의 밭으로 허락을 받고 들어가면
이굴과 연결된 것 같은 동굴입구가 여럿 나옵니다.
슬픈역사는 슬픈 역사대로 전모를 밝히고
용서를 구할 사람은 용서를 빌어야 할텐데...
어찌된 상황인지
피해자는 상생과 화합을 이야기 하는데
당시의 가해자를 대리해 사실을 밝히고 사과를 구해야 할 측에서는
그 사실자체를 외면하려 하니 그게 답답할 따름입니다.
기분전환삼아
높은 물로 갔습니다.
표지석은 있고
유공자의 이름은 잘 새겨놨는데
높은 물이라는 이름의 유래라는가 하는 것은 없습니다.
이정도의 용출수가 나오는 곳이라면
과거 어느시절에 어느정도 규모의 촌락이 조성되었을 것 같은데
부근에 취락시설의 흔적(집터 아니면 대나무나 팽나무 등)이 없네요
그냥 근래에 쉼터로 조성한 곳인가 봅니다
해는 떨어지고
높은물옆에서 담배 한대 피우고 몇장찍고 돌아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