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포스팅은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울산광역시 중구청 홍보 및 문화관광 , 그리고 맛집을 알리기 위하여
울산광역시 중구청에서 초청하여 진행한 공공팸투어에 참가한 후
후기로 작성한 글입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초록 세상, 태화강 십리대 숲입니다.
태화강을 따라 구 삼호교에서 태화루 아래 용금소까지 10리(약 4km)에 걸쳐 있다하여
십리대숲이라고 합니다.
입구에서 팽나무가 인사하네요
이곳에 언제부터 대나무 숲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만
1749년 울산 최초의 읍지인 《학성지》에 '오산 만회정 주위에 일정 면적의 대밭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전부터 태화강 변에 대나무가 자생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규모는 일제치하 시 큰물이 넘쳐 백사장으로 되어있었을 때
홍수를 대비하여 주민들이 조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2011년 12월에 복원된 내오산(內鰲山) 관어대(觀魚臺) 위의 '만회정(晩悔亭)'입니다.
만회정은 조선 인조 때 경상좌도 병영(兵營)의 영장(營將)을 지낸 부사 박취문(朴就文, 1617~1690)이 건립했다는 기록이
학성지(1749년)와 여의지(1674~1776년), 울산부신편읍지(1786년) 등에 전합니다.
과거 태화강 십리대숲과 마주한 남산의 경관을 완상하던 만회정은 1832년의 읍산부 읍지에 기록이 없는 것으로 미뤄
이전인 1786년 이후에 소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 영조(1724~1776년) 때 권상일이 정리한 울산 최초의 읍지인 '학성지'에는
만회정과 관련한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합니다.
'내오산은 태화나루 서쪽 몇리쯤에 있다. 작은 언덕에 강이 닿아 있는데, 경치가 그윽하고 오묘하다.
만회정이 있으니 부사 박취문이 지은 것이다.
정자 앞에는 긴 대숲이 있고, 아래에는 낚시터가 있는데
관어대(觀魚臺)라는 세 글자를 새겨 놓았다.'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만회정이 건립된 내오산은 태화강변의 명당으로 꼽히는 곳으로,
이곳은 지금도 앞쪽 바위 면에 '관어대'라는 글씨와 자라 그림,
땅 주인으로 알려진 서장성이라는 사람이 지은 시(詩)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만회정은 관어정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습니다.
내오산 언덕 바위에 새겨진 서장성의 시는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내오산의 빼어난 경치와 감흥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명정(禾末亭) 마을에서 생장하여 오산(鰲山)에서 늙어서 생을 마치리.
맑은 강은 십리에 뻗치고 푸른 대숲은 천년을 가리.
무덤은 일무(一畝) 가량이요 사는 집은 몇 간(間)이네.
세월이 비록 멀리 흐른다 해도 입을 통해서 여전히 전해지리.
(生長 禾末亭 老終鰲山 淸江十里 綠竹千年 佳城一畝 精舍數間 歲月雖遠 口碑尙傳)
대숲 가운데 산책로가 있고
죽림욕장에는 평상을 놓아 가족, 친구와 함께 걷거나 홀로 사색을 즐기기 좋습니다.
대숲은 음이온이 풍부해 머리를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킵니다.
건너편에는 본래 있던 취수탑에 건물을 올려 4층 높이 전망대로 만들었습니다.
전망대와 십리대밭을 오가는 나룻배도 있습니다.
총 길이 47.54km에 이르는 태화강은 울산을 동서로 가로질러 동해로 빠져나갑니다.
1960년대 초 울산이 공업단지로 지정되고 산업 수도의 역할을 하는 동안
태화강은 오·폐수와 쓰레기로 오염돼,
물고기 한 마리 살 수 없는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때는 십리대숲도 유명무실했었지요.
2000년대 중반부터 폐수 유입을 막고 수중과 수변을 정비해 수질을 1급수로 개선하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 친수(親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때 대나무 생태원, 실개천, 초화단지 등을 갖춘 태화강대공원을 조성하면서 대공원에 포함된 십리대숲도 정비를 하였습니다.
태화강 건너편에는 삼호대숲이 있습니다.
삼호대숲을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십리대숲이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면, 삼호대숲은 철새들의 보금자리입니다.
4월이면 백로 8000여 마리가 이곳에 날아와 번식하고 10월에 동남아시아로 떠납니다.
그 빈자리는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가 채웁니다.
대도심에 그것도 외곽이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 철새 서식지가 있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것입니다.
태양이 뉘옅뉘옅 저물어 가면 까마귀 무리들이 서서히 태화강변으로 모여기 시작합니다.
점점 어두워질수록 까마귀 군무는 더욱 더 도드라지더니 이내 앞 뒤 좌 우 할 것 없이 세상 천지를 뒤덮고야 맙니다.
겨울진객 떼까마귀의 군무를 감상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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