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서귀포 본향당

하늘타리. 2015. 7. 8. 07:55

서귀본향당

위치 : 삼일빌딩 남쪽 현 아카데미극장 뒷 편에 있으며 서귀동 535번지이다.

이름 : 지난날 서귀포에 살던 사람들의 신앙의 귀의처로서 본향을 모셨다 하여 '서귀본향당(西歸本鄕堂)'이라 부른다.

매년 정월 초하루에는 과세문안대제, 2월 13일에는 영등손맞이제, 7월 13일에는 마풀림제, 12월 13일에는 동지제를 지냈다.

주변 : 지금은 세태가 변하여 전처럼 많은 주민들이 찾아가지는 않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에 의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전설 :  서귀본향당의 당신의 이름은 "보름웃도"이다. 보름웃도는 본래 홍토나라 비우나라의 대가집 아들인데, 여느해 중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대신의 집에 유숙하러 들어간 보름웃도는 그의 딸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대신에게 딸과의 결혼을 청하였으나, "어찌 대감집 딸을 쉽게 내줄수가 있느냐, 바둑이나 두어보고 이기면 내어주마."라고 하였다. 보름웃도가 바둑으로는 한 수가 위여서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첫날밤 신방에 들어가 신부의 너울을 걷어보니 얼굴에 곰보가 있는 추녀였다. 작은딸을 보고 청혼을 한 것이 큰딸(고산국)을 맞게 된 것이라 말도 못하고 뒤돌아 앉은 보름웃도는 그때부터 세숫물을 떠와도 세수를 안하고, 밥상을 가져와도 식사를 안 하다가 처제와 눈이 맞아 제주도로 도망와 버렸다. 그 때만 해도 제주도는 암흑천지였는데 보름웃도가 도착하여 한라산의 말라죽은 구상나무 가지를 꺾어 세 번을 치니 닭이 되어 울기 시작하면서 대명천지로 바뀌었다.

         한편 버림받은 큰 부인(고산국)은 얼굴은 못생겼지만 똑똑하고 무예에 능한 여장부였다. 천기를 받아 이들이 제주도로 달아난 것을 안 고산국은 남장을 하고, 천근 짜리 무쇠 활에 백근 짜리 화살을 들고 칼을 차 축지법을 써서 백리를 오리로 앞당기며 뒤쫓아왔다. 이에 당황한 보름웃도는 풍운조화를 부려 섬 전체를 안개와 비로 캄캄하게 덮었으나 고산국이 창부채를 휘두르니 이내 걷혀버리고 말았다. 쫓아올 때 생각에는 보이기만 하면 단칼에 베어 죽일 요량이었으나, 막상 얼굴을 보니 그것도 못할 노릇이었다.  "우리 이대로 고향에 돌아가면 남부끄러운 일이니 여기서 살되 동생은 아버지 성을 쓰지 말고 어머니 성을 쓰면 살려주마."고 하여 동생은 어머니 성을 따라 지씨가 되니 "지산국"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이때 고산국이 활을 쏘니 흑담에 떨어져 서홍마을을 차지하였고, 보름웃도는 서귀포의 앞 바다 문섬으로 떨어져 서귀동 아랫마을을 차지하고, 지산국은 나머지 동홍마을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세 지역의 땅과 물을 가르게 되었는데,  동.서홍마을 간에는 결혼은 물론  밭을 매매할 수도 없었다.

         특히, 서귀본향당에 다니는 사람들은 닭이 천지를 밝게 하였기 때문에 제를 지내는 날에는 닭고기를 먹지 않으며, 닭고기를 먹은 사람은 이곳에 가지 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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