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자 쉬던 몸을 일으켜 다시 경내를 돌아봅니다.
스님들의 거처인 서별당과 망일전 앞을 지나갑니다.
주로 큰 스님들이 거하신다고 합니다
문이 달려 있지 않으니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으려다가 무언가 께름칙해서 멀리서만 한 장 찍습니다.
세상만 변한 게 아니고 절집 인심도 변해서
공연히 거처 옆에 다가갔다가 큰 낭패를 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대문을 걸고, 닫아서 대문 안으로는 들어오지 말라고 확실한 표시를 하는 게 솔직하지요.
설법전입니다.
1층은 식당이고
2층은 템플스테이 숙소
그리고 이 자리에서 보이는 설법전 법당은 3층입니다.
100평씩 3층이라고 하니 300평이 되겠네요.
청풍료입니다
이 절집의 성보박물관입니다.
직지사와 인근지역 폐사지에서 모셔온 불교문화재들이 건물 내외에 보관, 전시되어 있습니다.
1996년에 문을 열었으며 현재 지정문화재를 포함 대략 5000 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송 앞에 지그시 눈을 감은 석조보살상이 삼매에 들어계십니다.
이것은 정종 태실관련 유물일것이라고 합니다.
성보박물관 마당과 처마 아래엔 범종, 석탑 부재 그리고 연화대좌 등 석조물들이 놓여 있습니다.
청풍료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석조관세음보살좌상이 나를 반깁니다.
그리고 꽤 많은 유물이 있는데...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여 기록은 없습니다.
포스팅하며 기억을 되새겨 절집 누리집에서
인상 깊었던 유물 2점의 사진을 캡처해서 올립니다.
도리사세존사리탑 금동 사리기
직지사 석조약사여래좌상입니다. 다시 청풍료 외부를 한 바퀴 돌고 숲길을 따라서 대웅전으로 돌아왔습니다
대웅전
범종각
범종각의 자리가 원래 연못이었다고 하여 범어 범(梵)자를 쓰지 않고 뜰 범(泛)자를 씁니다.
한 마리의 거북이는 올라가고 한 마리의 거북이는 내려오고...
올라가면 다시 내려올 것을...
내려오면 다시 올라갈 것을...
부처님 좌정하신 그 아래로 물이 흐릅니다.
하천 물인데도 맑아 보입니다
문이 열려 있습니다.
배꼼 머리를 넣어 보니 대숲사이로 길이 있는데...
오른쪽 문짝에 들어오지 말라고 붙여 놓았습니다.
천왕문을 뒤에서 앞으로 찬찬히 돌아보고
그 옆으로 이어진 담을 따라 왔더니
다시 청풍료와 서별당 사이입니다.
도피안교
피안으로 이르는 다리라 이름해 놓고 넘어오지 말라고 합니다.
도피안교 넘어 보이는 누각은 안양루입니다.
그 뒤에 선원인 극락전이 있겠지요.
도피안교 아래 웅덩이
피안으로 넘어 가지 못한 중생들의 바램이 가득 차 있습니다.
피안으로 넘어가신 스님들의 성불을 기원합니다.
산중 다실
남월료
승가대학 강원입니다.
법화궁
설법전의 뒷모습입니다.
200평 규모의 대형 강당인 만덕전앞 까지 내려 왔습니다.
다리를 건너 내려가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갑니다.
직지사에는 은선암, 명적암, 중암, 백련암, 운수암 모두 5개의 암자가 있습니다.
그 중 한곳이라도 가보려고요.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등산로를 따라 부도 밭으로 갔다가
은선암으로 가는 길로 다시 들어섭니다.
은선암가는 길에서 만나는 황악산 정상가는 길입니다.
한 5분 그 길을 걷다가 돌아옵니다.
헉헉거리며...
헉헉거림을 달래려고 둘레둘레 고개를 돌려봅니다.
은선암이 보입니다.
隱僊庵의 '僊'자는 신선 '仙'자의 옛 글자이지요.
두 팔을 옆으로 펴고 좌우로 크게 한 번씩 도는 춤사위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신선의 옛글자로 보면 물러나 편히 쉬고 있는 신선을 귀찮게 해드리는 형국이 되네요.
죄송합니다.
잠시 둘러보고 뒤편 산신각에서 황악산산신을 만나보고 가겠습니다.
막상 산신각을 왔습니다만
특별히 서로 나눌 말이 없습니다.
각종 산행 간 안전을 지켜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지요.
은선암 부처님을 뵙고
돌아내려갑니다.
다반향초 찻집앞을지나며 향기가 처음과 같기 바라며
각성임천고치(覺城林泉高致)라는 편액을 봅니다.
저로서는 해석이 곤란하고요
이런 저런 말을 종합하면 ‘각성’은 깨달음의 성, 즉 직지사를 가리키는 것이고,
‘임천’은 자연, 즉 황악산을 지칭하며,
‘고치’는 우아한 운치란 말로 잘 어울리는 경치를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찰과 산천이 우아한 운치를 이루는구나."로 해석하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해석은 "숲과 샘이 솟는 높은 산사에 올라서야 깨닫게 되었구나."로 되어 있습니다.
절집을 나서는 길이니 과거형에 한 표 던져봅니다.
깨달은 것이 없어도 깨달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절집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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