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꿈/성당과 성소

공주 중동성당

하늘타리. 2014. 7. 20. 16:57

 

공주 지역에 최초로 설립된 성당이다

1881년부터 충청도 지방 사목을 전담했던 두세 가밀로 신부에 의해 공주 공소로 출발하여

1897년 5월 8일 성모 성찬을 주보로 설립된 공주 본당이 전신이다.

 

현 공주 중동 성당의 전신인 공주 본당은 합덕성당과 공세리 성당에서 분리되어 설립되었는데

1897년 4월 초대 주임으로 파리 외방전교회 기낭 베드로 신부가 임명되었고,

관할 구역은 공주시를 비롯한 천안시, 부여군, 논산시, 서천군, 충북 남쪽 지방 등으로 아주 넓었다

 

본당 설립 당시 공주읍내에는 천주교와 관련된 근거지가 전혀 없었서

기낭 신부는 임시로 공세리 성당 공소였던 유구의 요골공소(현 충남 공주시 유구읍 명곡리)에 거쳐하면서

관찰사가 주재하고 있는 공주읍내 중심지였던 국고개 언덕 위에 현재 부지를 매입하여 1897년 6월 이전하였다.

 

기낭 신부는 이곳에 교당을 세우고 교리를 전파하여 공주 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인 공주 본당의 초석을 놓았고,

1901년 4월 금사리 성당(현 충남 부여군 구룡면 금사리)을 분할하고,

1906년 5월에는 옥천성당(현 충북 옥천군 옥천읍)을 분할, 설정하였다.

 

공주지방의 천주교 선교 역사는 이보다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가는데

1784년 이승훈 베드로에 의해 중국 북경으로부터 가져다 뿌려진 복음의 씨앗은

당시 권일신 푸란치스코 하비에르에 의해 천안사람 이존창 루도비코에게 전파되었고

'내포의 사도'가 된 이존창은 공주지방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1801년 신유박해 때 공주읍 성교 들머리 우측에 있는 당시 공주감영 바로 옆 황새바위에서 순교하였다.

 

또한 1866년 병인박해를 거치면서 성 손자선 토마스가 순교하는 등

공주감영에서 치명한 순교자는 이름이 밝혀진 신자만 해도 248명에 이른다

 

현 성당 건물은 1921년 주임으로 부임한 최종철 마르코 신부가 서울 약현 성당을 모델로 직접 설계하여

1934년 공사를 시작하여 1936년 고딕식 종탑을 갖춘 십자형 새 성당과 사제관, 수녀원 등을 완공하였다.

그리고 이듬해 5월 12일 축성식을 가졌는데 현재는 본당과 사제관(현 교육관)만 남아 있다.

 

1982년 9월 공주 교동 성당을 분리하면서 공주 중동 성당으로 이름을 바꾸었던 이 곳 중동 성당과 사제관 건물은

1998년 7월 충청남도 기념물 제142호로 등록되었다.

 

서양 중세기에 유행하던 고딕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는 성당 평면은

약간 변형된 라틴식 십자가형으로 외관은 붉은 벽돌로 되어 있으며

중앙 현관의 꼭대기에는 높은 종탑이 있고,

현관 출입구와 창의 윗부분은 끝이 뾰쪽한 아치로 장식되어 있다.

 

또한 회중석과 복도 사이에는 6개의 돌기둥이 있는데 단면이 6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그 위에는 목조건축에서 볼 수 있는 굽받침이 있는 주두가 있어 아치와 리브(뼈대)를 받치고 있다.

 

사제관은 지방 2층 벽돌조 건물로 좌우 대칭형을 이루고 있으며,

벽돌을 통해 조적조 건물이 지니는 조형성을 솔직하게 담아 내고 있다.

성당 옆 성모상 옆에는 최종철 신부의 묘와 최종수 요한의 순교비가 세워져 있다.

 

공주 중동 성당을 직접 설계하고 완성한 최종철 신부는 1945년 선종할 때까지 사목하다가 이곳에 묻혔다.

또한 최종수 요한은 최종철 신부의 형님으로

1950년 5.25 전쟁이 발발한 후 공주를 점령한 인민군이 성당에 들어와 마구 총질을 하며 성물을 훼손하고 성당을 더럽히는 것에 분개하여 항의하다가

그해 7월 성당 마당에서 인민군에게 총살을 당해 순교했다.

공주 중동 성당 신자들은 최종수 형제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주님을 향한 순교적 삶을 본받고 후대에 전하고자

2010년 순교자 성월에 최종철 신부 묘 바로 옆에 순교 현양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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