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제천 약채락한정식 '성현'

하늘타리. 2014. 6. 2. 16:46

 차창밖으로 의림지가 지나갑니다.

 

의림지는 원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지로 본래의 이름은 임지(林池)였다고 합니다.
고려 성종 11년(992)에 군현의 명칭을 바꿀 때 이곳을 의원현(義原縣)으로 바꾸게 되는데

그 때 이후로 의원에 있는 임지라 하여 의림지라고 부르게 된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문헌에 의하면 조선 세종(재위 1418∼1450) 때에 충청도관찰사인 정인지가 고쳐짓고,

다시 세조 3년(1457) 체찰사가 된 정인지가 크게 보수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후 크고 작은 보수가 계속 있어왔겠지요.

 

의림지의 물덕에

목마름을 모르는 논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의림지를 지나자 차가 섭니다....

 

성현 한정식입니다.

 

약채락 한정식.

 '약채락(藥菜樂)'은 충북 제천시의 약선음식 브랜드로 ‘약이 되는 채소를 먹으면 즐겁다’라는 뜻을 지녔다고 합니다.

한약재를 식재료로 직접 사용하거나 효소 등으로 가공해

음식의 맛과 영양가, 약효를 높인 17곳의 식당이

약채락 음식점으로 선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의림지에서 가까운 성현한정식은 약채락 한정식 전문 맛집입니다.

4가지 종류의 한정식과 산삼배양근을 넣은 삼계탕, 약선간장게장정식 등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가격이 매우 합리적인 C정식을 먹으려 합니다.

 

 

식당안의 인테리어가 고풍스럽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서인지 식탁위에 기본음식이 차려져 있습니다

 

뽕잎⋅표고⋅당귀로 만든 약초묵회

 

황기가루를 넣은 화전

 

두릅장아찌, 돼지감자장아찌, 머위장아찌

 

황기우린 간장으로 만든 잡채

 

흑임자소스를 뿌린 생감자채

 

당귀전

 

그리고 단호박죽과 비트물로 만든 물김치입니다. 

 

자리에 앉으니 계속 음식이 날라져 옵니다.


효소로 버무린 약채샐러드

 

향신야채를 곁들인 찜

 

채소와 황태껍질튀김무침

 

기타 등등과 함께 펼쳐진 한상의 모습입니다.

 

일단 생감자를 흑임자소스에 비비고

 

여러 약채들을 앞접시에 옮겨담아 맛있게 먹습니다.

 

갑자기 특별이벤트를 한다고 불을 끕니다.

무언가 하고 고개를 돌리니 마른 밤송이에 양념한 밤을 올려 불을 붙입니다.

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기운이 일어나고 좋은 일만 생기라고 해주는 사장님의 특별 서비스...

밤송이 겉에만 불을 붙혀서 속안에 알맹이는 타지 않고 먹을수 있습니다.

 

우리 테이블분의 밤송이하나를 확보했습니다.

 

아 잘먹었다고 하고 배를 둥둥거리는데
된장국이 나옵니다. 

 

이것저것 몸에 좋은 것으로 배는 채웠지만 정작 밥은 않먹었네요.

 

우리네 토종들은 고기를 먹었건, 회를 먹었건, 술을 먹으며 안주를 먹어 배가 부르던,

어떻던 간에 마지막에 꼭 밥을 먹어야지요.

게다가 이밥은 서리태와⋅기장이 들어가 있는 밥입니다. 

 

먹을 수 있는데 까지 먹고 후식을 먹습니다.
시원한 오미지차

 

그리고 4조각의 양갱 중 나에게 할당된 한조각  

식당 문밖을 나오면서 누군가가 이야기 합니다.
"여행이 즐거운 것은 그곳에 별미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이시간, 이가격대에서는 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