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에서는
음식디미방 세계화와 장계향선생의 여중군자로서의 면모재조명,
한글 최초의 조리서인『음식디미방』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홍보하고 인지도 향상에 기여하고자
11월까지 13회에 걸쳐
대기업임원, 대학교수모임, 외국인 파워블로거, 외교인저명인사 및 외국관광객 유치실적이 뛰어난 인바운드여행사 대표 등을 대상으로
1박2일 과정의 “2014 장계향 아카데미”팸투어를 실시합니다.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는 음식디미방 식사체험.
전통주와 전통음식만들기,
장계향선생관련 강연 및 동영상상영,
영양의 역사/문화 유적지 탐방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달 참가한 팸투어 에서 느낀 음식에 관한 사항과 역사문화탐방을 나누어 포스팅하려 합니다.
음식디미방은 경상북도 영양 지방에 살았던 사대부가의 정부인 안동 장씨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거나 스스로 개발한 조리법을 기록한 생활사 자료로,
가루음식과 떡 종류의 조리법을 설명한 면병류 등
모두 146개 항에 달하는 음식 조리법을 한글로 서술한 최초의 한글 조리서입니다.
정부인 안동장씨는 유학자 석계 이시명의 부인입니다.
성리학자였던 경당(敬堂) 장흥효(張興孝) 따님으로 내어나서
19세 되던 해에 경북 영양군 석보면 원리동으로 출가하였습니다.
1680년(숙종6년) 83세를 일기로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 내 석계고택에서 향년을 마칠 때까지 자녀 훈도에 힘을 쏟으니
재령 이씨 가문이 더욱 크게 일어나 훌륭한 학자가 대대로 배출 되었다고 합니다.
후일 셋째 아들 길암 이현일이 이조판서를 지내 정부인의 품계를 증직받았습니다.
정부인 장씨가 나이 일흔 무렵에 눈이 어두운 가운데서도 자손들을 위해 음식하는 법을 정리하여 남긴 음식디미방은
‘좋은 음식 맛을 내는 방문(方文)’이라는 뜻을 담은 조리백과로
고어에서는 ‘지’ 발음을 ‘디’로 합니다.
책 표지에는 한자로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이라 쓰여 있지만,
겉표지를 넘기면 ‘음식디미방’이라고 쓴 한글 제목이 나옵니다.
겉표지는 정부인 장씨의 부군이나 후손들이
책의 격식을 갖추고 의미를 더하기 위해 덧붙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루음식과 떡 종류의 조리법 및 어육류, 각종 술 담그기를 자세히 기록한 이 책은,
17세기 중엽 한국인들의 식생활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귀중한 문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식디미방은 앞뒤 표지 두 장을 포함해 총 30장의 필사본으로 되어 있는데,
전체 146항목 중에서 술 만드는 법이 51항목으로 35%에 달합니다.
이는 당시의 상류층 가정주부가 하는 일 중에서 술빚기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접빈객(接賓客)이 중요한 덕목이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의 체험도 전통주 빚기부터 시작됩니다.
음식디미방 전통주 체험관앞 광장에 세워진 조형물들.
음식디미방 전통주체험관은 동시 40명 체험 가능한 전국 최고 규모의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고
체계적인 전통주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음식디미방책에 나오는 전통주인 칠일주 만들기 체험기회를 가져보도록 합니다.
술빚기전에 지하로 내려가 전통주 빚는데 사용 했던 다양한 기구들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그리고 다시 체험관으로 올라와 술을 빚어 보았습니다.
음식디미방 전통주체험관 칠일주 빚기 체험에 사용 할 밑술은
3일의 발효 시간이 필요하기에 미리 빚어 놓았습니다.
전통주빚기 체험을 하기전에 가장 중요한 일은 손을 깨끗히 씻어야 하는 일입니다.
술을 치댈 큰 그릇에 고두밥을 넣고
고두밥에 3일동안 발효 된 밑술을 혼합 합니다.
고두밥과 밑술이 혼합해 치댈 때는 최소 30분이상 치대야 합니다.
그 과정이 제법 힘들더군요.
어찌 어찌 술을 빚어 한통에 담았습니다.
전통주 체험을 마치고
두들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니 어느새 저녁이 다가옵니다.
음식디미방체험시간에 맞추어 체험관으로 갑니다.
음식디미방은 경북 영양군이 ‘세계 속의 명품 음식’을 꿈꾸며 개발한
‘우리 전통의 반가 음식 브랜드’를 가리키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음식디미방 체험관에서는 오랜 시간을 통해서 만들어진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인 음식디미방 요리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음식디미방 체험관 전경
체험관 내부 모습
음식디미방 전통음식 메뉴 중 1인당 5만원의 '정부인상' 을 받겠습니다.
전채요리 도토리죽과 감향주. 그리고 물김치
감향주는 조금 걸쭉하게 요거트처럼 떠먹는 술인데
조금 독한 듯한 쓴맛을 내주어서 입맛을 당기니 식전주로 안성맞춤입니다.
꿩고기와 각종 나물로 무쳐낸 잡채
가운데 꿩고기가 있고 분홍색은 맨드라미 물을 들인 동아, 검은색은 석이버섯입니다.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어수리 등이 보입니다.
음식위에 젓가락은 개인 접시에 덜어 먹을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어만두
생선을 아주 얇게 저며 위에 녹두가루를 묻힌 뒤 소를 넣고 만 다음 다시 녹두가루를 묻혀 삶는다고 합니다.
대구껍질 누르미
대구껍질을 벗겨내고 그 속에 석이버섯, 표고버섯, 꿩고기 등을 다져 넣은 음식입니다.
현재의 누름적의 원형인듯 보입니다.
연근채와 빈자법
빈자법은 껍질을 제거한 녹두를 갈아 반죽을 되직하게 하고
역시 껍질을 벋긴 팥을 꿀에 반죽하여 소를 만들어서 노릇하게 지져 씁니다.
수중계
닭고기를 잘계 찢어서 올리고 계란 지단, 오이 , 생경채로 고명을 만들고 알토란을 보기좋게 배열하였습니다..
걸죽한 소스와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동아누르미
예전에는 많았다고 하는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이 좋은 동아를 이용해서
무, 표고버섯, 석이버섯을 적절하게 배합한 여름음식으로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가제육
가제 즉 집에서 키운 돼지고기를 두껍고 짧게 썰어 기름간장에 재운 후
밀가루를 묻히고 나서 기름장을 치고 약하게 볶아 후춧가루로 양념하였습니다.
꽃잎을 찹살가루와 껍질을 벗긴 메밀가루를 조금 넣고 지진 화전
그리고 석이편
떡에 석이버섯을 다져 넣었습니다.
그리고 잣가루를 고물로 얹어서 모양과 맛이 다 맞춤입니다.
사실....
이 음식들은 접시가 들어오면 그때 그때 비우고
다음요리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런데...
너무 아까워서 먹을수가 없어서..
들어온 음식을 모아서 모듬사진을 찍으려 침을 삼키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한상차림입니다.
밥, 국, 찌개, 고등어구이, 나물류, 호박부침과 장떡, 두부부침,
마른반찬, 물김치, 연계찜, 숙채, 생채, 장아찌, 고추조림 등등으로 차려졌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를 마시고 흡족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제대로 알지못하며 경상도음식은 짜다라고 타박한 것을 미안해 합니다.
하루밤 고택체험을 하고 다음날 오전
교육관으로 갑니다.
석류모양처럼 생긴 만두 석류탕을 만들어 봅니다 .
석류탕은 가을에 석류열매가 맺혀 입이 약간 벌어진 모양을본떠 만든 만두로써
옛날에 궁중에서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재료로는 돼지고기 갈은 것, 무, 두부, 건표고, 잣, 석이버섯,
잔파 또는 미나리, 밀가루, 후춧가루, 식용유, 소금이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만두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밀가루를 전병처럼 만들어
만두소를 넣고 석류모양처럼 만들면 됩니다.
요리 과정은
잣과 무, 파, 석이버섯을 잘게 다져놓고 두부도 물기를 뺀 후 으깨놓으시고
돼지고기도 볶은 다음 곱게 다지고 모든 재료를 후라이팬에 볶아줍니다.
밀가루와 물을 1:1비율로 섞어 체에 내린후 밀전병으로 부쳐낸 다음
밀전병이 식으면 만두소를 넣고 석류모양으로 빚어내면 됩니다.
잘 모르시겠다고요?
두들마을 종부님 따라 하면 됩니다.
그것도 힘들면...
잘 만드는 사람 옆에 있다가 다 만들어진 것을 보면 한점 들어 초간장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이렇게 음식디미방체험을 마칩니다.
디미방 체험을 통해 전통주와 전통음식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한끼의 식사를 흡족하게 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고마운 것은
맛으로 우리문화의 멋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영양군에서 운영하는 음식디미방 체험관이
많은분들의 관심속에 더욱 발전 하기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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