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블로거기자단팸투어

제주 온평리 혼인지

하늘타리. 2014. 3. 24. 10:42

"태고에 제주에는 사람이 없더니, 세 신인이 한라산 기슭 모흥혈(毛興穴)에서 솟아났다.

이들 세 신인은 날마다 사냥을 하면서 가죽옷을 입고 육식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하루는 자줏빛 흙으로 봉해진 목함(木函)이 동녘 바닷가에 떠오르는 것을 보고 그 목함을 열었더니

안에는 석함이 있고 자줏빛 옷에 붉은 띠를 두른 사자가 나타났다.

다시 그 석함을 여니 푸른 옷을 입은 세 처녀와 송아지, 망아지, 그리고 오곡의 씨앗이 나왔다.

세 신인은 세 처녀를 배필로 정하고 물 좋고 기름진 터에 이르러 활을 쏘아서 거처할 곳을 정하였다.

이들은 오곡을 뿌리고 소와 말은 날로 번창하게 되었다."


남제주군 성산읍 온평리에서 한라산 방면으로 500m쯤 올라가면 만날수 있는 혼인지는

고 양 부 세 신인이 전도를 떠도는 수렵생활을 하다 온평리 마을에 이르렀을 때

우연히 바다에서 떠오른 목함속의 아리따운 세 공주를 맞아 결혼을 올렸다는 신비한 전설을 품고 있는 곳이다.


 '碧浪國 三公主 追達碑'라는 비석이 서 있고,

그 비석이 있는 곳으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500평 규모의 연못이 나오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하얀색과 분홍색 수련이 곱게 피어 혼인지를 찾은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연못 뒤로 난 숲 속에는 세 공주가 삼을나와 결혼해 첫날밤을 보냈다는 굴이 남아있다.
 
오곡과 망아지와 송아지를 갖고 온 세 공주의 등장은 수렵사회였던 제주도가 농업사회로 전환됐다는 것을 시사하는것으로
1971년 8월 26일 제주도지방기념물 제17호로 지정되었으며

최근 3공주의 제사를 위해 사당을 새로이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