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그리고 구담마을
섬진강변을 걷거나 자전거로 달린 사람들이 통상 이야기하기를
진메마을에서 천담마을을 거쳐 구담마을로 이르는 길이
섬진강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구간이라고 합니다.
특히 구담마을은 봄철에 피어나는 매화꽃으로 인해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마을입니다.
마을 앞으로 흐르는 섬진강과 구릉과 비탈에 매화꽃이 어우러져 펼쳐지는 형상은
광양의 매화마을과는 또 다른 신비한 세계로 인도한다고 합니다.
매실나무가 가로수처럼 이어진 길을 지나오면 호젓한 마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산비탈을 일궈 조성된 마을이라 가구수도 많지 않습니다.
언뜻 보이는 게 한 십몇호정도.
그 중에는 빈집도 있으니 한 십호정도가 모여 산다고 보면 되겠지요.
이 비탈진 지형에 촌락이 형성된 것은 조선시대, 약 1680년으로 전해집니다.
마을 어른의 말씀에 의하면 현재는 마을 인구가 30명이 않되고 모두 60대를 훌쩍 넘겼다고 하십니다.
마을의 매실나무는 약 20년 전부터 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을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마을 내 수익창출을 위해 하나둘 심게 된 매화나무가 구담마을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되었다지요.
하지만 수확할 일손이 없어 매실이 익는 철에는 바닥에 덜어져 있는 매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안담울 마을이던 이 마을의 이름이 구담마을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말들이 있습니다.
마을 앞 강가에 9개의 소가 있다 해서 구담이라 불리다가
어느날 한문 아홉 구九자가 거북구龜자로 바뀌면서
마을 앞 강가에 자라가 유독 많아 구담이라 부른다고 한다고 유래까지 바뀌었답니다.
마을은 강변 오른쪽 비탈에 있고,
마을 당산나무가 강을 호령하듯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오면 통상 그곳을 먼저 갔다가
작은 계곡으로 형성된 산책로를 따라 강가로 내려가 강 건너편 내룡마을과 이어진 징검다리를 건넜습니다만 ...
오늘은 마을 뒷산, 소나무 군락을 중심으로 마련된 탐방로를 먼저 올라갑니다.
그럴 듯한 소나무 숲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소나무 숲에서 건너다 보이는 조망과 숲 자체의 향기에 빠졌습니다.
시간모르고 있다가 정신 번쩍 차리고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에는 용골산, 원통산, 무량산이 모두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을 지나고
강가로 내려왔습니다.
이 징검다리를 건너면 순창 내룡마을입니다.
건널까 말까 건널까 말까...
돌아 올라갑니다.
마을회관앞에서 마을과 강을 바라보며 다시 찾아올 그날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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