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오름

마보기, 어오름, 영아리오름

하늘타리. 2012. 7. 17. 16:21

 서귀포에서 볼일을 마치고 제주시를 향해서 제2산록도로를 달립니다.


오후 한시가 다 되어 가는데 아직 점심을 안먹었으니

이타미 준이 설계한 건물 핀크스클럽하우스에 가서

도가니우동으로 점심 한 끼 해결할까? 하다가 ...

혼자서는 음식 맛이 없을 듯하여...
지나치고...

 

그런데...

그런데가 아니고 그냥

광평리 마을 쪽으로 핸들을 꺾었습니다.

 

핀크스 뒤쪽으로 보이던 영아리 오름이 잠깐 쉬었다 가라고 부르는 듯해서요..

 

광평리 마을을 가로 질러 차가 갈수 있는 곳까지 갑니다.

 

차를 세우고 바라본 영아리 북쪽 등성이

 
숲길을 헤치고 다가온 영아리 오름 북쪽의 연못 

 

무슨 이유에서인지 골프장으로는 남쪽 바깥지역에 큰 연못을 파고

나인브릿지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연못에서 본 영아리

 

돌담을 지나고 

 

창고천을 넘어

 

 

 

 

상창리 지경 영아리 오름의 북쪽 등성이를 오릅니다.

 

 

북쪽 봉우리 삼각점 앞에서

 

5분 거리 영아리 정상이라고 알고 있는 뽀뽀바위로 가지 않고...

 서남쪽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영아리 못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지요.

 

영아리 못입니다.

 

영아리 못 주변에 큰 바위 앞에 돌담을 쌓아 주변과 구획했습니다.

 

통상적인 당의 형태이나 단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영아리못 주변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궤가 있습니다.


일반 휴대폰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어서

후레쉬를 켤 수가 없는 건지 켜는 방법을 제가 모르는 건지

하여간 불이 없어서 내부를 찍지 못합니다.

내부의 인공의 흔적이 있어

몇 년 동안 이 궤의 이름을 알고자 했으나

상창리 마을 주민들도 여기 궤가 있는 것조차 모르니 그 이름을 알 수가 없습니다.

 

연못주변을 마저 돌아보고...

 

 

 

 

영아리 정상으로 오를까 하다가 마음을 바꿉니다.

 

마보기로 갑니다.

 

돌담을 따라가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가시덩굴이 차지한 길을 헤치고 평원으로 나옵니다.

 

억새를 헤치고 억새아래 숨어 있는 꽝꽝 나무가 붙잡는 것을 뿌리치고 마보기로 다가갑니다.

 

 

 

  

마보기

 

마보기 오르기 직전 돌아 본 영아리오름

 

다시 고개를 돌려 마보기 등부분으로 올라왔습니다.

굴뫼와 다래오름, 산방산과 그 왼쪽 용머리, 용머리 뒤 송악산 용머리옆 형제섬 그리고 골른 오름입니다.

 

영아리오름 남서자락에 가로 누운 이 오름은

마파람(남풍)을 많이 받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이곳의 지형이 말 등에 안장을 얹은 형이라는 데서 연유했다고도 합니다.

남북으로 두 봉우리가 말 등처럼 이어져 있고 남쪽 편은 핀크스골프장과 이어져 있습니다.

 

말 등 부분에서 북쪽봉우리를 봅니다.

 

북쪽 봉우리에 올라 돔박이, 고수치, 새별오름 등을 봅니다.

 

정면으로 왕이메가 보입니다.
오른쪽 앞부분에 보이는 것이 하늬보기이지요.

 
골른 오름

 

남쪽 봉우리로 가다가등허리 부분에서 다시 상창리 마을을 봅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게 핀크스골프장이지요.

 

그 뒤로 상천리의 중심가인 알동네가 보입니다.

  
상천리는 약 130여 년 전 해일과 태풍으로 엄청 피해를 입은 바닷가 마을사람들 중 몇몇이

모록궤 일대 이 중산간으로 올라와 화전(火田)을 일구었는데

농사가 잘 된다는 소문이 나자

조씨, 김씨, 박씨 세 성이 입주하여 설촌했으며

콩, 피, 목축업을 생활했다고 합니다.

 

 이후 마을을 창천리에서 합리 하려했으나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옛날에 흰 사슴이 모록궤에 와서 새끼를 낳아 치므로

이에 연유한 이름 백록리라 하여 별도의 마을로 독립하였다 합니다.

 

 한일합방 이후에도 마을을 합치려고 시도한 적이 있는데,

여전히 독립하여 창고내 위쪽에 있다고 하여 상천리로 바꿔 불렀다고 합니다....만

 

이 마을을 생각할 때 마다 마음이 않좋습니다.


마을 지경 한가운데 놓여있는 산록도로와 핀크스골프장이

마을의 진산이라고 할 돌오름, 영아리등에서 마을을 띄어 놓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 4.3으로 오리튼 물 일대는 이미 폐동이 되었고

최근 그 오른쪽에는 선택받은 사람만이 올라탈 수 있는 방주,

즉 핀크스 비오토피아정도에 사는 사람들이  다니는 방주교회가

물위에 떠서 동쪽으로의 진입을 막습니다.

결국 골른오름만을 바라보며 옛 국민학교사거리 부근에 50가구 120여명이 모여 삽니다.

 

남쪽 봉우리에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다시 숲길을 갑니다. 

 

내가 계절을 잘 못 선택했습니다.

  억새에 스치고 가시나무에 긁혀가면서 내선택에 스스로 짜증을 냅니다.

 

길이 아닌 곳이 아니고...

길이었지만 사람이 다니질 않으니 성질 못된 놈들이 자리차지를 했습니다.


긁히고 싸우다 태역길에 도달합니다.

 

나무가지와의 약간의 실랑이 끝에

 

어오름 정상입니다.

 

둥글고 넓적한 등성마루가

완만한 사면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오름의 형태가 바다의 물고기를 닮았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하는 해석도 있습니다만

지역 촌로들은 이 오름을 어우름이라 부릅니다.

 

 

안덕면 위생매립장에서 돌오름까지 개설한 임도변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면서 자꾸 돌아보는 오름의 입구입니다.

 왜 자꾸 돌아보냐고요
임도가 개설되면서 옛길이 없어지니 들고나는 통로가 이제는 헷갈립니다.

 

어오름 북쪽 임도 건너편에 있는 평지입니다.

 

이 일대는 예전에는  늘 물이 고여 있어 질퍽질퍽했습니다.

그리고 윤누린낭(윤노리나무)이 둘레를 감싸고 있던 윤못이 있었는데 찾지를 못하겠습니다.

 

앞에 엎드려 있는 오름이 영아리입니다.

 

 영아리 북쪽으로 북쪽 봉우리를 올랐다가

남서쪽으로 내려와 영아리못을 갔고

다시 남서쪽으로 주욱 내려가 마보기를 갔다가

북동쪽 2시방향으로 어오름을 올랐다 내려와

지금 영아리정상을 열시방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아리오름 정상으로 바로 오르겠습니다.


여기는 지름길

 

여기는 더 지름길

 

 

용의 옆구리로 해서 그 등위로 올라왔습니다.

 

영아리 오름에는 8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통상 정상이라 하는 곳에는 5m남짓한 거석이 있고

뽀뽀바위라는 애칭을 얻은 쌍바위를 비롯한

여러개개의 돌무더기가 등어리에 비늘처럼 솟아 있습니다.

 

 

 

 

 

 

 

 

 

 

 

 

 

 


그리고 서귀포 범섬에서 마라도까지의 바다가 조망되고

오름 주변으로 어오름. 하늬보기. 마보기. 이돈이가 사방에 위치하여 이 오름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이 오름의 명칭은 원래 아까 윤못지경에서 보신 것처럼

용이 남북으로 누워있는 형태라 해서 용와악, 용아리라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변형되어 영아리오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 어느 근거에서인지 모르지만

아리라는 말이 만주어로 그 의미가 산이니

영아리라는 이름은 영산 즉 신령스런 산이란 뜻으로 풀이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좋은 이름을 좋게 해석하면 좋겠지만

 지나침은 아니함만 못하다고

너무 띄어 올리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지요.

 

아까 올라왔다가 바로 영아리못으로 내려간 북쪽 봉우리부분에서 광평리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창고천입니다.

 

내창위를 걷고

 

내를 연해 걷습니다.

 

헹기소입니다.

수도 급수전  광평마을의 가장 커다란 급수원이었습니다.

그라나 지금은 사방이 잡목으로 막혀 있어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흐르는 개울옆에 퍼져 앉아 잠시 잊고 있었던 배고픔을 느낍니다.

오늘의 행진을 마칩니다.

 Mozart    Piano Concerto No. 23 in A major, K.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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