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오름

이승이오름 신례천생태로2코스

하늘타리. 2012. 7. 1. 20:22

 이승이 오름을 다녀 왔습니다.
바르게 표현하면 신례천 생태로 2코스를 걷고

이승이오름을 잠시 올랐었습니다.

 

신례천 생태로 2코스는

서성로(해발208m)에서부터 이승이오름에 이르는 3km가 조금 넘는 길입니다.

모세나무 군락지와 참꽃나무 군락지가 있고 구실잣밤나무와 붉가시나무가 혼생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모세나무와 함께 토종 블루벨리라 불리우는 정금나무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비날씨속이라 개별 나무에 대해서는 넘어가기로 하고....

옛 목마장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 잣성, 숯가마, 숯을 구워 표고를 건조 했다는 건조장의 흔적이 남아 있고

절집의 산신각이자 마을민들의 신당을 겸하는 궤가 있는 숲길을 걸어갑니다.

 

 

 

 

 

 

상잣입니다.
대략 해발 400미터선으로 연해 있는 말 방목지 경계담이지요
맨 위에 있으니 상잣입니다.
서귀포 고근산에서 서홍동을 거쳐 신례리 서중천까지는 조선시대 십소장 중 9소장이 해당되는 곳입니다.
9소장에서는 약 500여필의 말이 길러졌다고 합니다. 

 

 

 

제주도 숯굽터에 가면 해설한다는 사람들이 뭐라카더라...

 농사를 지을땅이 없거나

 적응못하는 사람들이 깊은 산속으로 들어와 숯을 구어팔아서 돈을 구했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을수도 있지만 무조건 그렇게 말하면 않됩니다.

 제주도 숯에 대한 기록중 가슴아픈 것은 1800년대초 쓰여진 탐라지 초본에 초시탄이라는 부분에서

판관은 땔나무 2200단과 숯 82섬을 공납받고 목사는 땔나무 3200단과 숯 376섬을 받는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민초들은 강제로 관에다 땔나무와 숯을 구어 바쳐야 했기 때문에 누군가는 숯을 구어야 했습니다.

여기는 일제시대에 숯을 구워 표고를 건조 했다는 건조장의 흔적입니다.

 

 

 

 

 

 

화생이궤

남원 큰엉옆 선광사를 세운 스님이 그 절집을 짓기전 여기서 수도를 하신 곳입니다.

선광사 산신각으로도 운영되고

산신을 청하는 비석 오른쪽에는 명실등을 걸어 비념을 합니다.
애가 아프거나 이런저런 슬픈사연이 있을때 비념을 하면 을 잘 들어주신다고 합니다.

 

  

 

신례천을 건넙니다.

이승이 오름서쪽 자락은 신례천에 닿아 있고, 오름 동쪽자락은 종남천에 닿아 있습니다.

 

구분담

 

 

  

해그므니소
나무가 우거져 해를 볼수 없어 해그므니 소라고 하는데

오늘은 안개에 덮여 벼랑 그자체가 식별이 않됩니다.

 

 

 

 

 

 

 

 

 

오름 정상으로 오릅니다.

 

 이승이오름 정상입니다.

멀리 사려니가 보여야 하는데

안개만 자욱합니다.

해발 539m, 비고 114m 입니다.

분화구는 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의 형태이고

오름의 생긴 모양이 살쾡이를 닮았다하여 이승이오름이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어디서 보았을때 오름의 생김새가 살쾡이 형상인지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한자로는 이승악(狸升岳), 이생악(狸生岳)입니다.

 

동쪽기슭으로 오름을 내려와 북서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종남천을 건너서

 

 

 

 

화산탄과 그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들의 모습을 보며

감탄을 합니다.

 

 

 

 태평양 전쟁 말기 제주도 서귀포는 108여단이 관할하고 있었습니다.
여단 사령부를 미악산 일대에 두고 바닷가 쪽 전방에 4개의 주진짖대가 포진하고 있었다고 하고

이승악에는 전진거점진지를 두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례천넘어 수악은 주저항진지였다고 합니다.

오늘은 안내판만을 보고 지나겠습니다.

 

꽤큰 버섯을 보고 습관적으로 사진기를 누르고

 

숲길을 가로질러 오다보니

신례리공동목장과 만나는 구분담이 나옵니다.

비와 안개속을 마냥걷고 싶지만..

길이 끝나서 오늘의 기행도 끝납니다.

 Bach : Air (Aria de la Suite en re maj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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