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령천의 어느계곡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늘동산 숲길을 가로 질러 놓여진 애월 조천간도로에
광령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교각아래부근입니다.
통상 말하는
광령8경중 1경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광천오일이라 하여
광천 계곡이 깊어 그 안에서는 낮에야 해를 볼 수 있다라는 곳이지요.
이제는 주변이 깍이고
머리위로 도로가 지나가니 그 흥이 덜합니다만...
하여간
해방전후
광령마을에서
향리의 거유라 칭하는
광천 김영호선생이
보광천이라 명하고
마애를 새겼답니다.
도평리사라마을에서 몰방아옆에서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응큼하게 뚤어진 것에는 관심이 있어서
않보는 척 흘끔 바라보고
양쪽으로 새워진 성벽사이를 열병하듯 지나갑니다.
어느 벽에 새겨진 글씨
그런데 누군가가 아주 정성들여 지운듯 합니다.
아무리 봐도 글씨의 흔적 같은데
아니겠지요?
하여간 김영호선생이 썼다는 마애는 더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것도 글씨같은데....
이건 진짜 글씨가 아닐겁니다
수문장이 이야기 합니다.
그거 글씨 아니니
더 올라가거라!
어룡이 되려다
바위틈에 끼인 물고기
그래도 이곳에 있는게 좋은지
웃음짓고 있습니다.
드디어 오해소
오시에 해가 뜬다고 오해소
그런데 오는 한자말, 해는 우리말, 소는 다시 한자말
세월이 지난후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이 분명히 나올 겁니다.
소는 안찍고
마애만 찍었네요.
葆光泉
참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원래 이 葆라는 한자는
머리나 숲이 더부룩히 난 것을 나타내는 글자인데..
여기에서는
莊子의 문구 此之謂葆光
(壯子 (內篇) ; 第二篇 濟物論
夫大道不稱, 大辯不言, 大仁不仁, 大廉不嗛, 大勇不忮. 道昭而不道, 言辯而不及, 仁常而不周, 廉淸而不信, 勇忮而不成. 五者[囗+元]而幾向方矣.
故知止其所不知, 至矣. 孰知不言之辯, 不道之道, 若有能知, 此之謂天府. 注焉而不滿, 酌焉而不竭, 而不知其所由來, 此之謂葆光.)에서 처럼
숨기다 감싸다의 뜻으로 쓰였을 겁니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이 분이 교육받은 시기가 일정시대니까
희미한 빛이라는 뜻의 일본한자
葆光을 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설마 그러셨을라고요...
돌에 쓰인 글씨 보고
돌머리 굴리다
점점 더 돌이 되는 것 같아...
머리 아파서
오늘 답사를 마칩니다.
.......
구름이야 가련마는 그리움에 눈이 멀어
나만 홀로 돌이 되네 산 위에서 돌이 되네...
느닷없이 노래 가사가 생각나서 그 노래 찾아 옮깁니다.
박목월 詩, 이수인 曲 ,임웅균이 노래하는 그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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