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산방산 보문사

하늘타리. 2011. 9. 23. 12:06

산방산에 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멀리 바다를 봅니다.

오른쪽에서 부터 송악산, 형제섬 그리고 용머리가 보입니다.

 

산방산을 바라보는 나를

 

보문사 청동약사여래대불이 내려다 보고 계십니다.

약사여래의 눈이 향하는 곳

절울이

 

왼쪽 형제섬

 

오른쪽 모슬봉을 바라보고

 

산방산으로 갑니다.

 

안내판을 옮겨 볼게요.

 산방산은 해발 395미터의 거대한 용암돔이다.
약 80만년전에 점성이 매우 큰 조면암잘 용암이 분화구에서 서서히 흘러나와

멀리 가지 못하고 굳어 돔형태로 이루어 졌다.
bla bla bla...

 

통상 종모양으로 생겨 종상화산(鐘狀火山)으로 불리웁니다.


이곳 산방산 중턱에는 천년석굴 산방굴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산을 둘러 몇곳의 사찰이 있습니다

산방굴사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원효종 보문사와 태고종 산방사,

그리고 산방사 뒤쪽으로 일붕선교종 광명사가 있습니다.

 

세 곳 중 한곳만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순례자의 탑돌이는 오른쪽으로 돈다고 하지요.


 

보문사 입구의..

육바라밀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꼭 실천해야 할 여섯가지 덕목 

즉 보시. 인욕. 지계. 정진. 선정. 지혜.를 말합니다.


 

팔정도

 苦集滅道의 4성제 중 마지막 道諦의 구체적 내용으로서 설명된 것입니다


그대는 누구인가?

 성안내는 그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자비로운 그손길이 참다운 불심이요
너그러운 말 한마디 그윽한 향이로다
속들이 곱고 고운 성실한 그마음이
영원히 변함없는 부처님 마음일세

面上無瞋供養具 口裏無瞋吐妙香
心裏無瞋是珍寶 無染無垢是眞常

 

문수보살게송이지요.

 

중국 당나라 화엄종의 무착스님이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하여 수행하던중

동지날 팥죽쑤다가 팥죽끓는 모습을 보고

한순간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지은 게송이라 합니다.



용두관음

용머리처럼 생긴 관음이 아니고 용머리에 타고 계신 관음이지요.
33관음도에만 있고 32응신도에는 포함되지 않은 관음입니다.

 

보살이면서 부처님이고 부처님이면서 보살인 분이 바로 관음보살이십니다.
관음은 보살이긴 하지만 그 본체는 이미 깨달음을 이룬 법신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생구제를 위해 여러가지 모습으로 사바세계에 그 모습을 나투십니다.
그래서 <관음삼매경>에서는 원래 관음보살은 나보다 먼저 붓다가 되었으니 그 이름은 정법명왕여래라 했으며,

석가모니불은 그의 제자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龍頭觀音神通力    濟世安民永太平 
용두관음보살의 신통력이 온세상 사람을 평안케하고 영원히 태평케 하리라...

 

보탑을 봅니다.

대웅전 왼쪽의 금강사리탑(金剛舍利塔)은 작년에 입적하신 당시 주지 강설스님이

태국에서 남방불교를 수학하고 1986년 귀국할 때 가져온 석가여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탑입니다.

그래서 이 보문사를 적멸보궁 보문사라고도 합니다만...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곳입니다.
보궁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후

최초의 적멸도량회(寂滅道場會)를 열었던 인도 마가다국 가야성 남쪽 보리수 아래 금강좌(金剛座)에서 비롯됩니다.

華嚴經에 따르면,

깨달음을 얻은 부처는 처음 7일 동안 시방세계 불보살들에게 화엄경을 설법하기 위한 海印三昧의 선정에 들었다고 합니다.
이때 부처 주위에 많은 보살들이 모여 부처의 덕을 칭송하였고,

부처는 법신인 毘盧遮那佛과 한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적멸보궁은 본래 두드룩한 언덕 모양의 戒壇을 쌓고 불사리를 봉안함으로써

부처가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법을 법계에 설하고 있음을 상징하던 것입니다.
진신사리는 곧 부처와 동일체로 가장 진지하고 경건한 숭배 대상이 되었으며

불상이 만들어진 후에도 소홀하게 취급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신라의 승려 慈藏이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頂骨을 나누어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양산 통도사(通度寺), 강원도 오대산 중대(中臺),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태백산 정암사(淨巖寺), 사자산 법흥사(法興寺) 적멸보궁이지요.
이들 절집에서 적멸보궁의 편액을 붙인 전각은 본래 진신사리의 참배 장소로 마련된 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사리를 모신 戒壇을 향해 마당에서 참배하던 것이 편의에 따라 전각을 짓게 되었으며,

불상을 따로 안치하지 않고 진신사리가 봉안된 쪽으로 참배 행위를 위한 불단을 마련하였습니다.
통도사는 금강계단에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고.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은 불사리를 안치한 장소를 알 수 없어 뒤쪽에 석탑을 모긱한 마애불탑이 상징적으로 서 있을 뿐입니다.

설악산 봉정암에는 불사리를 안치한 5층 석탑이 있고,

태백산 정암사에는 산 위로 수마노탑이 있지요.

그리고 사자산 법흥사에는 진신사리가 안치된 보탑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절집에서 태국, 스리랑카등지에서 진신사리를 들여와 보탑을 세웁니다.

 

대웅전  

 이곳 보문사는 고려말 혜일선사께서 산방굴사를 개산하시기 전에 처음 주석하셨던 도량입니다.

보문사도, 산방사도, 광명사도 다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셋중 한 곳이 아니고 세 곳 다 맞는 이야기 입니다.


왜냐하면 조선초기에서 중기로 넘어오면서 제주도의 절집은 전부 당으로 습합이 되었습니다.

無佛時代이었던 거지요.

그러다 일제 강점시기에 안봉려관 등에 의하여 제주에 근대불교가 포교되기 시작하였고,

그 때부터 절집이 다시 세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곳 보문사를 포함한 세곳의 절집은 산방굴사 초입 옛 절터에 터를 잡고 지어집니다.
그러니까 모두가 혜일선사가 주석하셨던 도량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신증동국여지승람권38 제주목 불우조(佛宇條)에

혜일선사가 제주도내 묘련사, 서천암, 보문사, 법화사 등 네 곳의 사찰을 만행하며 남긴 시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탐라지에는 ‘혜일(慧日)이란 승려(僧)와 만덕(萬德)이라는 여성과 노정(盧正)이라는 말을

제주도의 삼기(三寄)’라고 기록 하여 혜일스님이 비범한 인물임을 특별히 기록하고 있고

김석익이 쓴 ‘탐라기년(耽羅紀年)’에 보면 “우왕 14년(1388) 僧 慧日이 있었으니 이는 산방법사이며…”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보문사는 1964년에 김대현 스님이 약 5평 남짓한 슬레이트 건물에 법당을 만들면서 창건되었습니다.
창건과 동시 원효대사를 종조로 하여 1963년 창종된 원효종으로 등록하였습니다.

원효종에는 현재 도내에 14개의 사찰이 등록되어 있다고 하네요.
1969년 4월에 대웅전을 건립한 후 

1998년 3년간의 대대적인 중창불사를 벌여 현재의 법당 등을 갖추어습니다.

 

부처님을 뵙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삼신일불 아미타불

 나무청정법신불
나무원만보신불
나무천백억화신불

 

법신, 보신, 화신의 삼신이
원래 한부처인 아미타불임을 항시 기억하면서
안팎으로 일어나고 없어지는 모든 현상과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의 덧없는 행동들을
마음이 만가지로 굴러가는
아미타불의 위대한 행동과 모습으로  생각할지니라....

 

청동약사여래대불께 갑니다.

 작년 4월경 점안된 대불입니다.
약사여래는 열두 가지 서원(誓願)을 세워 중생의 질병 구제, 수명 연장, 재화 소멸, 의식(衣食) 만족을 이루어 주며,

중생을 바른길로 인도하여 깨달음을 얻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커야만 하는지...


굴법당뒤에 계시는 약사여래부처님만으로는 가피가 부족한건지...


자꾸 크게.. 더 크게...라고 몰아가는 분위기가 너무 어지럽습니다.


부처님 손바닥위에서 약사발을 들고 있는 문수,보현 동자를 봅니다.

 

南無東方 滿月世界 十二上願
藥師如來佛...

十二大願 接群機
一片悲心 無空缺
凡夫顚倒 病根深
不遇藥師 罪難滅
故我一心 歸命頂禮

 

약사여래불 앞 조그만 불상
현무암 속에 앉아계신 부처님...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목탁염불소리에 자신을 돌아보자고 권하십니다.

 

자신을 돌아보라고 하셨는데 주변만 돌아봅니다.

 

이옆에....
국보 제83호인 미륵반가사유상을 본 뜬 사유상이 있었는데
못본것 같고
사진에도 없네요...

미륵을 못뵈니 무언가 아쉽네요...

(그래서 예전에 찍었던 사진에서 한장 옮깁니다) 

 

 굴법당으로 지어진 삼성각으로 들어갑니다

(입구 사진도 없네요)

 

칠성탱

 

나반존자를 그린 독성탱

 

산신탱

 

상용영반 거불

 南無 極樂導師 阿彌陀佛
南無 觀音勢至 兩大菩薩
南無 接引亡靈 引路王菩薩

 

맛있게 드세요.

 

굴법당에서 나와 청동약사여래대불앞에서

형제섬을 향해 치달려가는 용머리를 보면서 잠시 이런 저런 생각을 합니다.

 

절집 뒷쪽에 있는

 약사여래부처님과 일붕선사.

 

약사여래부처님

 

일광, 월광보살님과 함께 먼곳을 보고 계십니다.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부처님 제 기도 공덕을 우주 법계 건강으로 고통받는 중생들의 치유과 행복을 위해 회향하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님 감사합니다 약사여래불님 감사합니다 약사여래불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일붕대사 기국상 

 

아까 절집들어오는 입구 용두관음상앞에도 일붕선사의 글이 있던데

일붕 서경보스님과 이절집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제주도 뿐이 아니고 전국곳곳 많은 곳에

일붕선사의 평화통일기념비와 선사의 상 그리고 선사의 글이 있었습니다.
염량세태를 반영하듯 많은 비석과 상이 없어졌지만

아직도 여기저기 많이 남아 있습니다.

 

서경보스님은 1914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출생했지요.
19세에 바로 이 보문사 앞 산방사 뒤에 있는 광명사(당시이름 산방굴사)에서 강혜월스님께 수계합니다.
그 후 전주 위봉사와 개운사 대원암 금산사 강원 오대산 선원을 거쳐
일본 임제전문대학과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한 후

내외 25개 대학에서 불교및 철학을 강의하시던 학승이자 교육자였습니다.

 
1962년 경주 불국사주지, 조계종 원로의원등 조계종의 요직을 두루 맡았던 스님은

제4공화국의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제5공화국의 국가보위입법회의 입법의원으로 참가하여

두 정권의 휘둘림속에서 불교의 입장을 대변하였으나

정권에 대한 조계종의 행태에 회의를 느껴

1988년에는 자신이 원로의원까지 지냈던 조계종에서 나와

태고보우국사를 종조로 하는 대한불교 일붕선교종을 새로 설립해 종정에 올랐고

1992년에는 세계불교법왕청을 설립하고 초대 법왕이 되었습니다.

국내외 각지를 돌며 세계평화와 불교포교에 전념했던 스님은

1995년 생일 다음날 열반에 드셨습니다.

그후 시대에 부응하는 열린 불교라는 평을 받으며 왕성한 포교를 하던 일붕선교종의 세는 상당히 약해지고

일붕선교종소속이던 많은 절집은 다른 종파로 소속을 바꿉니다.
그래도 아직 제주지역 250여개 사찰중 30여개가 일붕선교종소속입니다.

 

산왕대신산방지비

 아마 절집이 생기기전인 1963년 이전부터 이자리에 있었을 겁니다.

 

제주도는 사실 눈에 띄는 모든 곳이 기도처입니다.
이리보면 용왕대신이 계시고
저리보면 산왕대신이 계시고
마을에는 본향신이 계십니다.

바닷가 포구에는 개당을 만들고

잠녀들이 바다로 들락거리는 코지에는 돈지당을 세우고

마을에는 본향당,

주변 농경지옆에는 할망당,

목축을 하는 중산간지방 영험있어 보이는 나무나 바위에 하르방당을 세웠지요.


빌고 빌고 또 빕니다.
나를 위해 빌고,

가족을 위해 빌고,

내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 빌고,

그리고 또 어딘가에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빌고..


그래서 행복하냐구요?
저는 모르지요.
하지만 진심으로 빌고 빌고 또 빌은 그분들은 마음속 찌꺼기가 다 씻겨나가 마음은 행복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뒤를 받쳐주고 있다는 든든함에 모진 풍파속에서 굳건히 걸어갔을 겁니다.
그렇게 나의 할머니, 엄마, 누이들이 오늘을 만들었습니다.

 

다시 절집마당으로 내려와 종루 2층에서 바다를 봅니다.

 

절집에서 내려와 용머리와 형제섬을 보고

 

그리고 단산을 보고...

오늘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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