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제주 올레

제주 올레 9코스

하늘타리. 2011. 9. 18. 06:17

 올레 9코스를 걷습니다.

 

대평리포구에서 시작해서 몰질을 통해 박수기정에 오른 후

바다를 보며 볼래낭길을 걷다가
봉수대를 지나 오름을 오릅니다.

 

주변을 조망하면서 약간 호흡을 조절하며 오르다

표고 200m 비고 101m인 다래오름 정상 바로직전에서 턴!!
진지동굴입구를 이어만든 오름둘레데크길을 걷다가
다시 안덕계곡으로 내려옵니다.

 

안덕계곡 내려가기 직전에서 또 턴!!
계곡을 따라 이어진 높은 숲길을 걸어 황개천으로 나오지요.

화순리선사마을 유적공원을 지나

동하동폭낭에서 코스가 끝나감을 아쉬워 하며 짧은 휴식을 취한 후

 화순해수욕장부근으로 나오면 9코스가 마감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노정이 자주 바뀐 길입니다만

곳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펼쳐 보여주는 참 좋은 길입니다.


 

출발점인근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서성거리다..

 

 

자! 출발합니다.

 

 

당캐(堂浦)

 

 

 

 

박수 기정이 보이네요.

 

이렇게 저렇게 해석을 하시는데

정확한 풀이는 박수동굴이 있는 절벽위에 너른 평원을 이야기 합니다.

 

올레길을 걸을때 나름 이해를 돕고

많은 것을 기억하게 해주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면
별로 반응이 없더라구요.

우선 걷기에 바쁘고...

 눈에 보이는 풍경 그 자체만으로도 취해버리는데

더 이상의 양념은 필요없을 수도 있지요.

 

그래서 우리가 가지 않을 길
절벽아래의 길에 대해서만 잠시 이야기 하고

저도 감탄모드로 입을 닫고 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절벽을 따라가면 바닷가에 두 개의 동굴이 있습니다.

 

생김새가 박을 쪼개놓은 듯하다고 하여 박수동굴이라 불리는 한 동굴에는 맑은 샘물이 흐릅니다.

그리고 그 동굴옆 절벽 한 3미터 높이쯤 되는 곳에서 물이 나옵니다.

절벽을 타고 흐르는 물인데...

그 언젠가인지는 모르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거기에 구멍큰 대롱을 꽂아 위에서 떨어지게 해 놓았지요.

지금도 그 풍습이 이어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마을사람들은 백중날이 되면 물맞이를 가곤 했지요.

육지부 유두날 물맞이와 같은 풍습입니다.

 

제주의 대표적 물맞이 장소인 서귀포 돈내코계곡의 원앙폭포와

정방폭포 인근 소정방 폭포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현무암 속에서 분출되는 용천수가 머리로 떨어진후 발끝까지 흐르는 순간....

 그 짜릿한 전율감에 더위는 간데 없었을 겁니다.

게다가 계속되는 물질에 온몸이 찌뿌둥한 잠녀분들에게는

적당한 높이에서 기분좋게 떨어지는 물이 신경통과 근육통에 특효약이었을 겁니다.

 

조금 더 화순쪽으로 가면

해식동굴인 저승문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도는 와류가 빨려들어간 그 무엇도 자유의지로 나갈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결국 저승으로 이르게 된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주변에 거북바위, 고래바위, 낙타바위 등 여러가지 형상의 바위가 다가오라고 부릅니다만

저승문 위쪽 가파른 암벽을 가로지를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면

그지점에서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우리는 이지점에서 뒤로 돌아야지요.

 

 

 

 

그래도 아쉬워 마세요.

돌아서 올라갈 절벽 위쪽에 펼쳐진 평지 즉 박수기정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군락이 반길겁니다.

 

 

돌아오면서 바라 보는 굴메..

 군더더기로 생긴..

그래서 마을에서 한라산을 볼 수 없게 만든..

군산입니다.

 

기정을 바라보며 올라갑니다.

 

처음 올레길이 열렸을때 이길을 사용했습니다.

올레길 이전부터 마을 사람이 사용하던 쪼슨다리로 가는 길이지요.

 

사유지를 통과하는 점과

안전문제가 겹쳐서 결국 폐쇄되었습니다만...

많이 아쉽네요.

 

기정에서 기르던 말들을 몰고 내려오던

몰질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말들이 길을 벋어나지 않게 하기위하여

길옆에 쌓았던 잣들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돌길이라 걷기 힘드시다구요?

 

길을 만든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몰질옆으로 한밭마을에서 부터 갈라진 계곡이 보이고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계곡, 그 넘어에 있는 군산이 보입니다.

 

몰질좌우로

 

멋진 바위와

 

육지에서 보기드문 밤일엽을 감상하면서 오다가

 

이 지점에서 군산과 이별하고

 

발아래 난드르마을과 포구를 봅니다.

 

소나무들이 몰려나와 손을 잡고 반기는 박수기정입니다.

 

쪼슨다리

올라오는 곳의 종점

내려가는 곳의 시발점

철없는 이들의 안전을 위하여 폐쇄하였습니다.

 

우리가 출발한 난드르마을

정확히 말해서 서난드르마을.

 

바다로 난 넓은 들, 난드르

동난드르는 예래에 편입되었고

남아 있던 서난드르는 창천2구로 편입되었다가

넓은 들을 뜻하는 大坪이라는 이름의 행정里가 되었지요.

그때가 언제더라.. 아마 해방후 얼마지나서 일겁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넓은 바다.

상대적으로 보는 이 적을 오른쪽 길섶의 꽃들 이름을 불러주며 걷습니다.

 

 

그래도 바다사진 않찍으면 섭섭할 듯 하여..

오른 쪽에서 부터 섯알오름, 절울이(송악산), 형제도

그 옆으로 가파도, 마라도..

사진을 찍을때는 보였는데 어디로 도망갔니?

 

숲길을 걷다보니 봉수대를 만납니다.

내가 간다고 봉수 피우고

이제부터는 조용히 숲길을 걷습니다.

 

 

 

 

 

 

 

 

 

 

 

 

 

 

 

 

 

 

 

 

다래오름 정상 몇미터전

여기서 턴

 

 

 

 

 

몇개의 진지동굴 앞을 지납니다.

 

 

 

 

 

 

 

잣담을 따라 밑으로 내려갑니다.

 

 

 

 

 

안덕계곡 흐르는 물위에 멋진 다리를 새로 놓았습니다만..

 

계곡으로 내려가지말고 여기서 턴

 

 

 

 

 

 

아 여기는 코스가 아닙니다.

예전에는 올랭이소를 거쳐 임금내로 가는 길이 었습니다만

 

코스를 새로 내면서 내려가면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게곡옆을 걷는데

흐르는 물은 봐야 할 것 같아서

내려갔다 올라오겠습니다.

 

 

 

 

 

 

 

 

 

 

 

 

 

 

 

 

 

 

 

 

 

 

 

 

 

배고픈 다리

이다리를 거너는 것은 아니고

황개천을 따라 내려갑니다.

 

 

 

 

 

 

 

 

 

 

 

 

 

 

 

 

 

 

 

 

황개천다리위에서

 

안덕계곡 흐르는 물을 되돌아 보고

 

바다로 나가는 물들에게 건투를 기원합니다. 

 

 

 

 

 

 

 

 

 

 

 

 

 

 

 

 

 

 

 

종점입니다.

 

식당 건물뒤

옛 화순 번내마을주민의 생명수, 상약수를 기웃거립니다.

 

 

식사하러 들어가며 식당입구

이마을, 얼水영촌 번내골의 브랜드 공모 게시를

흥미진진하게 봅니다. 

 

오늘의 걷기를 마칩니다.

Sensizlik(바다) / Candan Erc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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