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관으로 가는 코지..
관곶(관콧)이 보이는 바닷가에 서 있습니다.
관곶을 봅니다.
자연스러이 제주의 신화가 생각납니다.
제주
제주사람이 말하길 일만팔천신들이 도민들과 함께 숨쉬고 생활한다합니다.
그중에서도 이곳은 제주 창조의 신, 설문대할망의 전설이 깃들여져 있는 곳입니다.
옥황상제의 말젯(셋째)딸이라고도 전해지는 설문대할망이
어딘가 먼 곳에서 치마에 흙을 담아와 제주도를 만들고
흙을 일곱 번 더 떠놓아 한라산을 만들었다 하지요.
치맛단에 흙을 담아 들어 옮기다 보니
중간 중간 구멍이 나고
그 터진 부분으로 새어나온 흙이 바다에 떨어진 것은 섬이 되고
땅위에 떨어진 것은 오름이 되었습니다.
제주도를 만들자 사람들이 이 섬으로 와서 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뭍으로 한번 나가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서 할망에게 부탁을 하지요.
육지와 연결을 시켜달라고요.
그 때 할망은 제주도를 만들면서 치마만 찢어진게 아니고
단속곳까지 찢어진 상태라 움직이기가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할망도 제주사람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명주백필로 내 단속곳을 만들어다오.
그러면 내가 육지와 연결을 시켜주마
단속곳은 부드러워야 하잖아요.
그리고 설문대 할망은 한라산을 베고 누우면 다리가 관탈섬에 닿을 만큼 키가 크답니다.
그래서 빨래할때도 고근산을 깔고 앉아 성산을 빨래바구니삼고
우도를 빨래판삼아 구부정하니 몸을 굽혀 빨래를 합니다.
그러니 백필은 되어야 단속곳을 만들수 있습니다.
제주사람들은 명주를 모읍니다.
그리고 설문대 할망은 다리를 놓을 기초작업을 합니다.
돌들을 주워와 땅에서 바닷속으로 점점 내어 쌓습니다.
속옷을 가져다 주겠다고 약속한 날입니다.
그런데 속옷을 가지고 오질 않습니다.
100필을 못 모으고 99필 뿐이라서 속옷을 만들지 못하였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음에 설문대 할망은 실망합니다.
99필를 짜거나 모을 수 있었다면 100필도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아쉬워 부탁은 했지만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내어놓기 싫어서
줄이려고 하는 그 행태가 너무 섭섭합니다.
할망은 그 자리에서 발을 굴러 아쉬워 하며
바닷속으로 내어 쌓아 육지와 연결해 나가던 손에 집은 돌들을 내려놓고
한라산 깊은 계곡속으로 들어갑니다.
발을 굴렀던 바다 속 그 자리가 움푹 패어 그 자리는 배가 뒤짚힐 정도의 파도가 소용돌이 치게 되었고
손에 잡았던 돌들을 내려놓은 곳이 지금의 엉장매가 되었습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그 날이후로 설문대 할망을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영실에서 500아들을 낳아 기르다가 국솥에 빠져 죽었다고도 하고
자신의 키를 자랑하다 밑이 없는 물장오리의 물에 빠져 죽었다고도 합니다.
다시 관곶을 보고
햇빛 쏟아지는 삼양동을 봅니다
이래서 삼양동인가? 셋으로 나누어 보이는 산마루에 빛이 내려 떨어집니다.
이제는 조천과 신흥으로 갈려져 있는 관곶과 엉장메
엉장매를 다시 보고
또 보고
바닷가를 걷습니다.
허물어져 가는 옛 초소속에 들어가
하늘과 바다를 조망합니다
Gabriel Fauré - Après un rêve Op. 7 No. 1
Renée Fleming soprano Jean-Yves Thibaudet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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