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하귀리 월영사

하늘타리. 2010. 10. 31. 22:39

 

월영사를 갑니다.

 월영사표지석옆에 있는 월영사표지석보다 먼저 세워졌을 파군봉 전적지임을 알리는 설명문
한번 읽어 보시지요.

 삼별초와 여원영합군이 공방을 치루었던 격전지
1273년 영원연합군이 상륙하자 삼별초는 이 바굼지오름일대에 진을 치고 방어전을 폈다.
중과부족으로 더 사수하기 어렵게 되자 항파두성으로 철수했다합니다.
글쎄요?.
이 오름은 표고 85미터 비고 50미터뿐이 않되는 조그마한 오름이지요.
대규모전투를 치룰수 있는 방어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곳이고
소규모 분견대정도가 파견나와 있다가 적이 온다고 경고하는 역할정도 뿐이 못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여원 연합군이 삼별초군을 격파한 곳이라 하여 破軍峰( 파군봉)이라고도 불리고 있다는 것도 조금 오버다 싶은게

바굼지오름을 음차해서 한문으로 표기한게 파군봉이거든요
그래서 안덕면에 있는 바굼지오름도 뜻으로 한문을 쓸땐 단산, 음차해서 한문을 쓸땐 파군봉이라고 했습니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내 전문도 아니고
하여간 바굼지오름 표지석을 지나 월영사앞 입니다.


사천왕문과 종각이 보입니다. 


당연히 사천왕문으로 들어가야지요.

제주의 절집은 육지와 많이 다릅니다.
사천왕문만 하더라도 갖추고 있는 절집이 몇곳 않됩니다.
이곳의 사천왕문도 조성된지 한 2년정도 뿐이 않될겁니다.
다포계 팔작지붕 구조의 전통목조양식으로 건립되어 있습니다.

사천왕문 내부엔 동방 지국천왕과 서방 광목천왕, 남방 증장천왕, 북방 다문천왕이 봉안돼 계십니다.

 


월영사는 1936년 완주 위봉사(威鳳寺) 상귀리 포교당으로 설립되어,

1945년 무렵에는 귀이사로 절이름을 바꾸었으나 1948년 제주 4·3사건으로 모두 소실되었습니다.

현재의 월영사는 1962년 지학 스님에 의해서 창건된 후 여러 번의 불사를 거쳐 지난 2006년 전통사찰로 지정됐습니다..

 


전통사찰로 지정되려면 전통사찰보전법에 따르는 조건을 만족 시켜야 합니다.

첫째, 역사적으로 보아 시대적 특색이 현저하게 인정되는 사찰.
둘째, 한국 고유의 불교·문화·예술 및 건축사의 추이를 이해하는 데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찰.
셋째, 한국문화의 생성과 변화를 고찰하는 데 있어서 전형적인 모형이 되는 사찰.
넷째, 기타 문화적 가치로 보아 전통사찰로 등록함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는 사찰 등입니다만 ...
제주에서는 지역적 특색으로 넷째만이 주로 적용되며 지정된 사찰은 12곳입니다.

그중 태고종 사찰은 이곳 월영사와 남원읍에 있는 선광사입니다.

 

대웅전 우측 일붕선사관련 비석


옛 법당


이 옛 법당내에 제주도 문화재자료 제6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목조여래좌상을 소장하고 있다 합니다만...

안내가 없으니 생략합니다.

 

대웅전입니다.


대웅전 좌측에 석축을 쌓고 산신상을 모셔 두었습니다.

산신이 호랑이 등에 앉아 왼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있네요.

석축 아래에는 산신상을 조성 봉안하는데 시주한 명단이 새겨진 조그만 비가 있는데 비에 따르면 1998년에 조성한 것이군요.

 

대웅전 처마아래 풍경소리가 들립니다.

 

부처님께 인사드리려 대웅전안으로 들어갑니다.

삼체불 중 본존불은 아미타불이십니다.

좌우에서 관세음보살 입상과 대세지보살 입상이 협시를 이루며 있으며 화려한 보관을 쓰고 관세음보살은 정병을 들고 계시네요.

 

사진이 어두울 겁니다.
번쩍번쩍하면 거슬리실까봐 후레쉬없이 내부를 찍습니다.

 

 

 

 

 

불단 상부 닫집은  사진은 어둡지만 다포식의 건물을 화려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닫집 모양 전체는 상당히 양식화된 모습이지만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고 닫집의 중앙에 無量壽殿이라는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반가좌한 자세의 지장보살이 민머리를 하고 한 손에 보주를 들고 계십니다.

좌우에는 젊은 수도승인 道明尊子와 문인의 모습을 한 無毒鬼王이 협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좌우로 명부의 세계를 심판하는 十王이 문관복을 입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고, 보살상과 동자 등도 배치되어 있네요.

 

불단아래 조각과 법당내부 벽면 장식

 

 

범종각

여기도 제주의 다른 절집과 마찬가지로 운판, 법고, 목어등은 없이 범종만 메달려 있습니다.
관음사를 비롯한 몇곳만이 갖추고 있을 뿐입니다. 

 이 일본양식의 소종은 한때 절집입구에 걸려 있던 것입니다.
지금은 범종각 2층 구석에 걸려 있습니다. 불기2989년(1962년)에 주조했다고 음각되어 있습니다.

 범종각에서 본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절집에서 나오는길 무엇에 쓰는지 모르지만 무엇인가 궁금하여 찍어 보았습니다.


한생각 쉬고 무심삼매에 들었다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