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가려고 성판악에 왔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날이 참 포근합니다.
금상첨화로 청명하기까지 합니다.
성판악 매표소 경내를 둘러보고
국립공원 표지석을 통과합니다.
다리 밑에 쌓아놓은 돌담이 참 꼼꼼합니다.
바위위에 올라 뿌리를 길게 내린 나무들.
구름 한 점없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겨우살이가 빨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진달래밭까지의 숲길에서는
주변 나무의 형상에
마음데로 이름을 붙이며 걸어가면 그 재미가 쏠쏠합니다.
저멀리 백록담 동릉이 보이고 우측에 진달래밭 대피소가 나옵니다.
잠시 휴식을 해야죠.
대피소를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니
저 먼 바다위에 구름벽이 쳐있습니다.
저 구름들이 바람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한라산 동릉 기슭에서보는 운해입니다.
꼭 비행기위에서 보는 기분입니다.
하얀 구름의 파도위로 푸른 하늘이 끝없이 펼쳐 집니다.
백록담 바위벽 위로는 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바다위에서는 서귀포 앞바다 섬들이 환영한다고 커튼을 걷고 나타납니다.
저 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가,
아니면 모두가
착한 마음, 착한 행실로만 살아왔나봅니다.
그래서 하늘이 이 청명하면서도 포근한 날씨를
허락하셨겠지요.
고맙습니다.
활짝 펼쳐 보여주는 백록담입니다.
오른쪽 한쪽에 얼음이 얼어 있군요.
저 아래 삼각봉앞 대피소가 보입니다.
실지로는 저기까지도 꽤 먼데
아주 가까이 보이네요.
백록담 북쪽으로 돌면서 다시 한번 눈속에 눈을 담고..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 도도함을 잃지 않는
구상나무..
두마리의 공룡이 어디를 보고 있는 걸까요?
장구목과...
용진굴로 내려가면서 보는 북벽입니다.
지난번 홍수로 용진각이 떠나려 간다음 탐라계곡에 만든 다리..
왕관릉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 앞머리의 왕관보다 더 멋있지 않으세요?
드디어 삼각봉...
이 눈이 녹으면 그때는 한라산 계곡에도 물이 큰소리로 울며 달리겠지요.
숯가마터..
그리고 얼음 계곡
그 계곡에 있는 구린굴의 한 갈래 입니다
감탄의 연속속에서 어느덧 관음사주차장까지 다 왔네요.
날씨의 도우심으로
정말 드물게 쾌적한 한라산 산행을 했습니다.
다시 한번 주변 모든것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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