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10코스를 가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제주시에서 화순을 거쳐 모슬포로 가는 버스를 타고가서 화순에서 내려서 출발해야지 했는데...
모슬포가는 버스인가만 확인 했지
헛똑똑이 티 내느라 화순경유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동광,서광,구억,신평 중산간을 꼬불꼬불돌더니
추사적거지있는 보성으로 나옵니다.
택시를 타려고 내렸습니다.
산방산과 단산을 큰길가에서 바라보며
택시를 기다리는데
30분이 다되도록 택시한대가 안지나 갑니다.
손을 들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승용차와 허씨차는 안세워주겠죠.
그래도 아직 정이 많으신 농민들이 모는 1톤트럭에는 뒤에라도 태워 주겠지 하고
봉고트럭만 보면 손을 들었습니다.
다섯번만에 성공
아주 준수한 성적이지요.
나이 50중반의 등산복차림 추레한 남자를 차에 태워주기란 쉬운일이 아닙니다.
제주도만이 가능한 일이지요.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안덕중학교 앞 쉼터에서 내렸습니다.
아루마루 쉼터라고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이른다는 순 우리말이랍니다.
화순항으로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기 직전에
다래오름이 보입니다.
화순항 쪽으로 내려가는 우측으로는 산방산이 보입니다.
길옆에 올레 9코스 화살표가 보입니다.
여기가 올레 9코스 안덕계곡 다 돌고 나와 큰길과 합류하는 곳이네요.
산방산에게 이따 보자. 천천히 갈께하고 일러두고..
큰길 왼쪽 습지를 개간하여 논을 만들었던 자리로 내려갑니다
여기있던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용출수를 식수와 생활용수로 이용하면서
이일대 1정보넘는 규모를 논으로 만들었다고 쓰여 있네요.
1정보면 약 3000평정도가 되나요?
한자로는 진흙 니자를 써서 니수라고 하면서
우리말로는 퍼물이라고 했내요
진흙밭속에서 나는 물을 퍼서 썻다는 뜻도 되겠지만
물바닥이 항상 펄이 고여 있어서 펄물이 퍼물로 변한 것이랍니다.
고개를 들어 다래오름쪽을 보고...
이번에는 고개를 돌려 산방산을 봅니다.
창고천 물이 황개천다리밑으로 흘러들어가는 지점입니다.
안덕계곡을 거쳐 흘러온 물이 바다로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숨을 고르는 곳입니다.
올레 9코스를 걷다보면 박수기정을 넘어와서 황개천교를 넘지 않고 안덕계곡쪽으로 왔을때
나타나는 분기점입니다.
저는 흘러가는 물을 따라 내려갑니다.
한겨울에 성질급한 유채꽃이 피고 있어요
어찌어찌 꽤 많이 걸었네요.
황개천교앞 쉼터에서 담배한대를 피우고...
아! 담배...
제발 꽁초와 빈 담배갑 만큼은 아무데나 버리지 않으면 좋으련만
선량한 애연가조차도 욕을 바가지로 먹어야 되는 씁슬함.
그렇다고 뭐라고 할말도 없는 답답함..
황개천다리를 넘어 화순리 선사마을에 왔습니다.
바로옆 남화력발전소 확장공사중 송국리형움집터 등이 발견되어 발굴조사후 유적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발굴된 유적과 유물을 바탕으로 옛 마을을 모형으로 만들고
유리건축물안에 초기선사시대 움막터를 재현 보존중입니다.
탐라형성기에 축조된 서남부지역 최대의 거점마을 유적이라하면서
삼양동 유적지에 비하면 형식만 갖추었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화순리 마을안에 있는 보호수입니다.
그 일대의 집들은 빈곳이 많네요.
9코스이 종착역이자 10코스의 시발점표시가 있는 화순선주사무실입니다.
그런데 종점과 시점이 300미터 옮겼다는 건지
스탬프찍는 곳만 그곳이라는지는 모르지만 더 가야합니다.
방파제 공사가 한창입니다.
예전 화순리 상동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앞바르를 매립해 만든 부두를 확장 및 정비하고 있습니다.
바르는 고기나 해초를 채취하는 일을 말하는 바릇의 준말이기도 하면서 그 일을 하는 장소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갈대밭 입구에서 본 송악산입니다
이 뒤에 스탬프찍는 곳이 있는데 식당입니다.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이 제법보이는데
바쁜 사람들에게 스탬프찍어달라고 하기가 뭐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
갈대밭을 지나 모래사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이곳 화순해수욕장은 부드럽고 고운 다소 검은색의 모래가
넓게 아니 길게 뻗어있지만 조금 작다는 인상이 있었지요.
최근에는 정비를 꽤 많이 한 흔적이 보입니다.
헤엄쳐가면 될 것 같은 거리에 송악산이 보입니다.
2박 3일 헤엄쳐 가면 될까요?
송악산입니다.
그리고 송악산에서 바다로 뛰어 들어가는 용의 머리가 보입니다.
송악산 앞 우측에 보이는 것이 사간다리동산입니다.
모래 밑에 뿌리를 두고 올라와 있다해서 沙 根達,
또는 서쪽 산방산 동쪽 다래오름사이에 길게 연결된 모래사장사이에 있다해서 沙間達이라 하던 것이
된소리좋아하는 언어습관탓에 썩은다리라고 불리우는
아까운 오름입니다.
송악산과 용머리해안을 나란히 줄세우고
사간다리앞에서 놀고 있는 물새들응 당겨봅니다.
해수욕장내 용천수와
산방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을 이용한 담수욕장이 있습니다.
담수욕장 앞 테이블이 놓여진 곳은 발을 물에 담글수 있어서 여름에는 그만입니다.
하지만 여름에는 빈자리가 없습니다.
코스를 벋어나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한적한 마을길을 걸어 봅니다.
물이 귀했던 그시절, 해안지역에 마을의 터를 닦는 구심점역할을 한 용천수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다시 물새들의 놀이터 옆으로 나와서
사간다리동산으로 왔습니다.
퇴적암이 응회암이라서 누런색을 띕니다.
그래서 돌이 썩어서 썩은다리동산이라는 견강부회가 어느정도 먹혀들어가지요.
동산 동쪽 사면에 거욱대가 마을주민과 해수욕객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
사간다리오름이 공룡과 같은 발가락을 뻗고있습니다.
새 한마리...
이름모를 새...
반갑다고 내 옆에 내려 앉았는데
나는 그의 이름을 모릅니다.
이름을 불러주어야 그와 내가 서로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될텐데..
아쉽고 또 아쉽네요.
사간다리 오름 형성단계에서 부터 지금까지 떨어져 쌓인 암석들 위를 지나갑니다.
야게기동산쪽으로 다가 갑니다.
여의 돌출부위가 사람의 턱밑 목부분과 같다해서 그리 부른다는데
어디가 그리 보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불미곡 앞쪽에 보이는 형제도가 반갑습니다.
Franz Peter SchubertSymphony No. 8 in B minor ('Unfinished'), D. 759
1. Allegro moderato - 2. Andante con moto
'제주이야기 > 제주 올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과 바다의 길. 제주올레 10코스 3 (0) | 2010.01.18 |
---|---|
바람과 바다의 길. 제주올레 10코스 2 (0) | 2010.01.18 |
제주올레 15코스 (한림 -고내) 2 (0) | 2009.12.26 |
제주올레 15코스 (한림 -고내) 1 (0) | 2009.12.26 |
올레 아카데미 심화반 야외교육中에... 2 (0) | 2009.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