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돌선원에 갑니다
선돌까지는 않가고 선돌선원까지만 갑니다 .
선덕사 입구에서부터 걸어서 오면 약간 헐떡거리기 시작할 때 쯤인 곳 공터에 차를 세웠습니다.
위에 사진은 제끼고 지나온 길의 자료 사진입니다.
약간의 경사가 남아 있습니다.
맛배기 숨참을 느끼며 올라가...
길왼쪽의 방사탑에 금강문역할하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말을 걸자
너른터에 펼쳐져 있는 제법큰 녹차밭이 우리는 천왕문노릇을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니 이 밭을 지날 때 녹차향기로 마음을 씻고 가슴을 열라고 일러줍니다.
조금더 다가가자 모습을 드러내는 초가집 두채…
왼쪽이 선원 겸 스님이 생활하는 요사채이고 오른쪽이 보살님 살림하시는 곳 입니다.
아늑한 풍광에 빠져
주변을 둘레 둘레 돌아보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나를 부릅니다
선돌을 배경삼아 나란히 서있는 감나무들이
어서오라고 환영한다고 가지를 흔듭니다.
까치밥으로 남아있는 감들의 움직임이 꼭 꽃종이 뿌리는 듯 하네요.
초가선원앞에 관음보살님이 보입니다.
항상… 언제나 그 자리에 그 형상은 계셨죠.
내마음이 멀고 육체가 멀었을 때 보이지 않았던 거지.
가까이 갈수록 크게 보이시는데…
세상 모든이는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것만 듣습니다.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몇번만 모셔도 모래알 처럼 많은 보살을 모시는 것 같이…..
아픈 곳을 살펴 고통에서 건져주시겠다는데…
우린 보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고 그냥 현실적인 생각만 합니다.
이방애가 다른데서 가져온 것이 아니고 여기 있었던 것이라면 사람이 꽤 많이 살았나보다.
예전에 여기 사찰이 있었다더니 꽤 큰 절이었나보다 등 등…
연못이 있네요.
아름다워 보이는 비단잉어들...
우리가 보기에는 유영이지만 그들에게는 먹고 살기위한 일상의 고단함이라고 하면….
갑자기 너무 멜랑꼴리해 진 건 가요.
이곳에 오며는 분위기에 젖어 차분해지다 못해 처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사실 절집의 연못은 사바세계에서 불국토에 이르는 험난함을 나타내기 위해 계단과 연못으로 상징해 놓은 것이니까….
계단을 오르거나 연못을 보면서 조금 심각해 지는 것도 괞찮을 것 같네요
인등각입니다.
인등각이라는 현판위로 무언가가 메달려 있습니다.
불교와 도교와 무속의 만남이지요.
많은 분들이... 자기 소원의 발원, 가정 평안, 자식의 건강, 영가의 극락왕생 등을 위하여 등을 발히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복덕과 지혜를 끌어내기 위해 등을 피운다해서 인등이라하지요.
내부모습은 찍지 않았습니다
인등각 앞에 주춧돌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걸 근거로 이자리에 큰절이 있었다고 추정하는 것 같습니다.
법당에 들어왔습니다.
몇분의 부처님과 산신탱이 있습니다.
가까이 보니 부처님 모두가 형상은 다르지만 전부 왼손에 약함을 들고 계십니다.
각종형태의 약사여래불을 모신 것 같습니다.
사실 약사여래불은 일광보살 월광보살의 협시없이 혼자 발현하실때도 많으신 분이고
서민들의 욕구에 가장 많이 부응해주시는 분이지요
약사여래님 말씀하시길
잠시라도 나의 이름을 듣는다면 온갖 질병이 소멸하고 권속이 번성하며 모든 재물이 흡족하여 몸과 마음이 안락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게 된다고 하시네요
..........十二大願接群機 一片悲心無空缺 凡夫顚倒病根深 不遇藥師罪難滅.......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데 옆에 분이 말씀하십니다.
호랑이 모습을 참 정감있게 그렸죠?
제가 대답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같이 있어서 그리 느껴 지는 거라고요.
…………..일체유심조………
주변을 둘러보고
돌아가는데 돌부처님들을 만납니다.
미륵부처님이라고 생각하렵니다.
옛 마을 웬만한 곳에서는 미륵이라는 돌부처님들이 많이 계셨었거든요.
새로운 세상을 약속한 미륵신앙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기 때문일겁니다.
선돌선원을 나오는 길에 여인의 자태처럼 부드러운 관음상을 닮은 적송한그루가 누군가의 기도를 따라하라 합니다.
사람과의 헤어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그 사람의 좋은 점만 기억하게 하소서..
나이가 들어 쇠약하여질 때도..
삶을 허무나 후회나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게 하시고,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지혜와 너그러움과 부드러움을 좋아하게 하소서.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