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에 있는 밭입니다.
내가
이렇게 밖에서 볼일이 없지요.
그래서인지 조금 새롭게 느껴지네요
폰을 꺼내 들고 몇장 찍습니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왼쪽으로는 잎들깨가 벽을 이루고 서 있네요.
그 너머 대파밭
그 옆으로 고추밭이 길게 위치하고
그 한구석에 가지고추 몇개가 서있습니다.
그 옆으로 파프리카
파프리카 너머에 오크라
이건 누군가 심어보면 좋을 거라 해서 종자를 사서 심었는데
자리만 넓게 차지하고 처치곤란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은 일당귀
그러니까 잎을 먹는 당귀라고 심어 보았는데...
어떻게 먹을 지 몰라 그냥 놔 두었습니다.
그 옆으로 메론과 참외를 심었던 자리입니다.
금년 여름 참외는 참 많이 먹었네요
그리고 지를 담아 지금도 먹고 있습니다.
덩쿨을 걷어내고 배추와 그 빨간거 뭐냐 그것을 심었는데
모종이 잘 되지 않았지만 시간을 넘길수 없어 부실한 상태로 그냥 심었더니
영 발육이 되지를 않습니다.
사진에도 잘 안잡히네요.
밭에 흙보다 돌이 많아요.
돌을 캐내고 멀칭을 한후에
돌로 고랑을 덮습니다.
전부 업드려서 손으로 하는 일이지요
그 옆으로 생강, 고구마,
그리고 망으로 덮여서 유인되는 줄기는 뿌리식물인 인디언 감자입니다.
우리 밭 주작물 야콘과 강황입니다.
위치를 바꿔서 강황 왼쪽 야콘
꽃밭 속으로 가서 다시 찍어본 야콘과 강황
기타 작물은 생략하고...
꽃밭속으로 왔으니 꽃사진을 찍어 봅니다.
호박이 치고 들어 오고 있네요.
꽃밭에 오면 마음이 편하면서도
답답해요.
꽃밭을 멋지게 만들어 보려고
작년 여름, 가을 한종나 씨앗나눔방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뤘답니다.
나름 다양한 꽃씨를 획득하여
지난 겨울 어느날 밭 한 구석에다 조그만 온실을 만들었습니다.
우선 모종을 심은 트레이를 보관할 수 있도록 일단 조립식으로 만들고
나중에 꽃밭이 어느 정도되면
공간을 선정하여 하우스를 짓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조립식 하우스를 신청해서 ...
받아서...
제주 씨앗 도서관장이셨던 이태건님과 함께 조립을 해서 세웠지요.
그 안에 그동안 획득했던 씨앗을
50구 트레이 200판에 파종을 다하고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았습니다..
모종이 파랗게 올라오기 시작하던 초봄의 어느날
많은 눈과 제주 특유의 돌풍이 휘감아서 비닐이 폭삭...
그 것도 그날에는 모르고
그 다음날에야 현장에 와서 발견했지요.
눈에 폭 쌓여 있는 황당한 모습.
조립은 이태건 선생님이 잘 해 주셨는데
내가 외곽 끈을 어설피 메어
조금 센 바람이 좌우로 치니 끊이 풀리고,
풀리니 흔들리고,
흔들리니 찢어지고,
찢어지니 무너졌지요.
씨앗을 많이 지원해 주신 한종나 히브리다님에게 미안하고..
이태건선생님한테 미안하고...
그 작은 일 하나 제대로 못한 자신에게 화나고...
그렇게 화려한 꽃동산의 꿈은 날아가고
꽃밭의 규모를 확 줄여서 경계를 정하고
보관하고 있던 구근을 우선 심고
한종나 장터, 오레인보우, 햇살이네 정원 그리고 여러군데, 여기저기서, 모종을 사서 심었는데
돈은 들고 사람은 고생했지만 꽃밭이 머릿속 생각한 구도와는 딴판이라서 영...
그나마 봄에는 히야신스, 수선화, 튜울립, 초여름에는 백합 등의 구근에서 나온 아이들이 단체로 뽐을 내더니
그 아이들이 가고 난 다음에는
식물체로 구입한 것이다 보니 몇개씩 밖에 없는 아이들이 드문 드문 얼굴을 보여주고 있지요.
게다가 금년 여름 애매한 날씨에 밭에 엎드려 쩔쩔 메느라고
꽃이 피었는지, 졌는지도 모르고 보냈습니다.
내년 꽃밭은 생각도 않하다가
이상태에서라도 보완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또 다시 한종나 씨앗나눔전투에 뛰어 들었습니다.
우리 밭을 지키고 있는 아이들중
지금까지 얼굴을 보여 주고 있는 아이들
그 중 몇 명 보여드릴게요.
꽃 무릇이 어느새 피었다 졌네요.
그리고 와송은 절반 이상이 없어 졌어요
어느 화창한 날 가을 꽃 만발하면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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