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절오백 당오백

제문연 답사 : 당 몇곳을 둘러보았습니다.

하늘타리. 2015. 7. 25. 08:17

오래간만에 당을 가 봅니다.

 

지역을 이해하는데
지역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고
그 중 신앙을 이해하면 지역민에 대한 이해가 보다 빨라지게 됩니다.
특히 제주 지역 각마을에 위치한 본향당, 산신당, 할망당 등에 내려오는 본풀이를 통해

 마을의 설촌배경과 유래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마을 답사때 마다 지역내 신당은

폐당된 곳이라도 그 형태가 남아있다면 빠뜨리지 않고  답사를 했습니다.

 

전부의 당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믾은 곳을 답사했습니다.

 

그렇지만 몇년전부터 당에 대해서 너무 고식적으로 자기 의견만을 주장하는 어떤 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며

당에 대한,  특히 당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마을이야기들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을 보면서

당을 답사하는 것에 대한 회의를 갖게되었지요.

 

2010년 가을 이후에는

 지나는 길에 생각나는 한두곳 둘러보는 것 말고는

일부러 당을 찾지 않았었는데...


이번 달 제문연 답사주제가 당신에 관한 것이라

그 덕분에 당을 찾아갑니다.

 

현장으로 안내해주신 고대경선생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안동입니다.

대별왕과 소별왕이 모셔진 마을 동당을 먼저 간다고 하다가

비도 많이 오고 그곳까지 이르는 길에 나무 덤불을 헤쳐야 하기때문에

덕숭물 옆에 있는 마을 서당으로 바로 가겠다고 합니다.


2010년의 마을 동당의 사진을 올립니다.

 

신목아래 제단의 모습

관심있는 분은

 http://blog.daum.net/kwanam/17467428 를 참고하세요.

 

 

마을 서당입니다.

 

 

당궐이 제법 있는 곳인듯 합니다.
제단을 새로 만들었네요.


2010년 사진을 올리니 비교해 보세요.

관심있는 분은 http://blog.daum.net/kwanam/17467427 를 참고하세요.

 

광평동 너븐드르 당입니다. 

 

1990년대 초반의 너븐드르 당이 있던곳 사진입니다.


너븐드르당 주변을 개발할때 주민들이 이 당에 손을 못대게 하고 당앞에 프랭카드를 세웠습니다만....
 시공자들이 주변을 막아버렸습니다

뒤에 보이는 게 광평 마을회관 안쪽 농산물 창고입니다.
 그 당시는 마을회관이 지어지지 않았지요

너븐드르 마을회관은 2004년에 지었답니다.

 

노형동 너븐드르에 대해서는 http://blog.daum.net/kwanam/17467614 를 참고하세요.


와산리롤 갑니다.


누운산...누운메....눈미마을
이름이 그렇게 변해왔습니다.

 

 설촌유래에 의하면 설촌당시는 마을이름이  臥虎山마을이었답니다..
마을의 당산이 누워있는 호랑이같아서 그렇게 불리 었는데
지형의 영향으로 태어난 사람의 성품이 거칠고 포악하였다 합니다.
풍수가에게 도움을 구하자 산의 형세를 바꿀수는 없으니

 누운호랑이의 형세로 보지말고 산자체를 누운산의 형세로 보고

마을의 이름을 누운산으로 바꾸면
악한자는 태어나질 않는다하여 마을이름을 누운산으로 부르기 시작했다합니다.
그 이후 악한자가 태어나지 않더랍니다.

그런데 마을의 형세는 평온하지 못하여 남쪽과 북쪽에 방사탑을 쌓아 액운을 막아왔다 합니다.


지금은 모든 액운에서 벋어났나 봅니다.
이제는 남과 북 어디에도 탑의 흔적이 없습니다.

 

먼저 벼락당으로 갑니다.

 

저 500년이상되었을 팽나무가 베락당 신목입니다.

 

 

원래 눈미마을 본향이었습니다만

지금은 폐당이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불돗당에서 같이 젯밥을 올렸다 하는데

지금은 어찌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옛날이야기 하나.

옛날 제주도 조천읍 와산리 ‘검은 땅 밭’에서 송씨 할머니가 큰딸과 밭을 매고 있었습니다.

귀가 가려워진 송씨 할머니는 딸에게 귓밥을 파 달라고 했지요.

딸은 나뭇가지를 꺾어 귓밥을 파다가 실수로 귀청을 건드리고 말았습니다.

화가 난 송씨 할머니는 딸에게 ‘벼락 맞을 년’이라고 욕을 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화덕벼락장군이 이 소리를 듣고 딸에게 벼락을 쳐 버렸습니다.

자신의 말 때문에 딸이 벼락을 맞아 죽자 송씨 할머니는 두이레동안을 울며 통곡했습니다.

애끓는 울음소리를 들은 옥황상제가 땅을 내려다보니 화덕벼락장군의 실수로 죽은 사람이 보였습니다.

옥황상제는 화덕벼락장군에게서 벼락 몽둥이, 벼락, 벼락틀 등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이것 때문에 화덕벼락장군은 하늘로 올라갈 수가 없게 되었지요.

 

할 수 없이 화덕벼락장군은 세상에 살게 되었는데,

화덕벼락장군이 가는 곳마다 불길이 따라 다녀서 사방에 불이 났습니다.

마을에 계속 불이 나자 마을 사람들은 '불탄밭'이라는 곳에 제단을 마련하고 화덕벼락장군을 모셨습니다....만

흉험이 너무 무서워 당궐들이 다 불돗당으로 옮겨가서

결국 폐당이 되었습니다.

 

2010년의  베락장군의 신체입니다.

 

그때는 가운데가 페이지 않았었네요.

 

 

마을 본향 당오름 불돗당으로 갑니다.

 

 

당집속의 신석

 

보호수와 당집 보수 감사비


2010년 봄의 모습으로 유지되어 오고 있습니다.

와산리 당에 대해서는 http://blog.daum.net/kwanam/17467307  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