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제주시 내도동 도리코지와 알작지

하늘타리. 2015. 3. 25. 22:52

도리코지를 아시지요?

내도동 암맥군이라고 해야 아실려나....


마음속에 바람이 불 때
자전거를 달려 내도동으로 갑니다.


그래서 이 비석


해상풍랑에 휩쓸려 그 죽은 몸 조차 수습하지 못한 어느 양씨어른의 환생반혼을 비는 비석앞에서...


그 절절함에 같이 가슴시림을 느끼며...
 바다를 봅니다.

바다를 향해 내달리는 도리코지를 봅니다.
외도동 사람들이 자랑하던 말 그대로 마치 살아 꿈틀대는 암맥군이 바다를 연모하여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봅니다.
2010년도 사진입니다.



과거의 어느날까지... 채 50년도 지나지 않은 1970년대까지 이 암맥군을 이용 자연포구로 활용했다고도 자랑했지요.
그당시에는 앙아지개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모습입니다.

도리코지 목을 덮어 해안도로공사를 합니다.


잘한다고 해야지요.
이 부근이 다리인데  만들어 놓으면 아주 멋질거라고 하네요
박수 짝짝짝


온갖 개발에 섬의 과거가 지워지면서 내일도 함께 불투명해집니다.
문화와 경관이 없는 제주도
차만 쌩쌩 달리는 제주가 되는 것이지요.


마을웃당도 없어졌습니다.

마을 웃당뒤로 축대를 쌓아 높여 길을 내니
돼지고기도 좋아하고 우럭이나 생선 등 바닷고기를 좋아하는 외래계해신 새금상또 김씨하르방을 모시고 있던 당이 훼철되었습니다.


어부와 잠녀들이 보름날에 와서 물에 들면 지장없게 해주십서하고 기원하던 곳입니다.

이제 이마을에 배가 한첟도 없다고 합니다.
어부가 없으니 당이 필요가 없어졌나 봅니다.


그래도 작년까진 항상 지전물색이 새것이 걸리곤 했었는데...


당궐이 없는 당이 자연소멸되는 것이야 무어라 하겠습니까만 좀네들이 아직 남아있는데
개발의 논리로 강제 철폐해서는 않되는 것이지요.
신앙인의 입장으로는

어쩌면 치졸하기는 하지만...

타인의 종교를 폄하하고 무시하는 것이 이해될수 있는일이지만

공적인 입장에서는 절대 그러면 않되겠지요.


어부도 없는 알작지마을에 어항용 방파제가 있습니다.
알작지마을 도근내 개올레에 방파제를 축조하기 위해 알작지마을이 2006년 3월에 어촌 정주항으로 지정됐습니다.

당시의 규정으로는 정주항으로 지정되려면 20척 이상의 배가 있거나

시·도지사와 협의해 10척 이상의 배가 있을 경우 지정됩니다.
하지만 내도동 알작지마을이 정주항으로 지정될 당시 제주시가 제출한 자료엔 배가 8척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촌정주항으로 지정됐고 이를 토대로 방파제가 축조됐습니다.


아주 좋은 일이고 잘한 일이지요
 2007년에  14억을 들여 방파제를 축조하고 호앙골사를 하여 해안도로를 만들었습니다.

방파제가 축조되기 전까진 알작지의 자갈들이 유실되기는 커녕 항상 쌓여왔는데

방파제를 축조하고 해안변에 도로를 내기위한 호안공사를 한 후에는자갈들이 계속 유실되고 있습니다.
알작지 해안은 한라산 계곡에서 부서진 바위 조각들이 오랜 세월동안 무수천과 외도천을 따라

물에 의해 운반돼 온 돌들이 퇴적해 만들어진 역빈입니다.
이곳에 있는 자갈은 파도에 의해 둥글게 다듬어 지거나

한라산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둥글게 만들어진 것들이라는 것이지요.


2010년도의 사진입니다.

하지만 방파제가 조성된 이후 이 곳에 자갈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마을 해안도로 호안으로 인해 자갈유실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호안에 부딪친 파도가 자갈을 바닷속으로 쓸어가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되었고 좌우부분 산파위여와 삼안이원에는 이제는 토사만 쌓여있습니다.


지난해 11월 15일에 향토유형유산 제5호로 지정해 복구사업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 복구사업이 잠정 중단했던 이호동 현사포구에서 도근내까지 해안도로 연결공사의 재개라면 너무 황당합니다.


그러면서 애꿎은 관광객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찾아온 이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깁니다.

경관을 지우면 과거의 모습만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고 제주의 내일도 지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