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길은 부엽토가 깔린 숲길입니다.
카펫 위를 걷는 기분으로 내려갑니다.
이정표를 만납니다.
2.9km 걸어왔고 분천역까지는 6.9km가 남았다고 합니다.
이왕이면 가까운 비동까지의 거리를 표기해주지 그 먼 분천까지의 거리를 표시해 기를 죽이십니까.
좋은 하산길이 있었으니 버거운 하산길도 있는 것이고...
계단길 끝에서 비동까지 거리표시를 만납니다.
아 산에서 내려가는게 그리 멀지 않았구나....
다시 계곡 물이 나타나서 나를 따라 내려옵니다.
물소리에 맞추어 노래하며 내려오다 보니 소장수길 표시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원곡마을에서 이곳을 지나 비동마을까지 이르는 천변 숲길이 있었습니다.
그길을 이용해서 분천넘어 춘양까지, 그리고 그 넘어 내성까지 소를 팔러 가던 소장수가 있었다 하네요.
등짐에는 먹을거리를 담고 산속에서 소에게 풀을 뜯기며 먼길을 가던 소장시가 되어 봅니다.
이길 뒤편에 농장인지 목장인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리 표지판 지나 트레일 안내판옆에 민박표시가 숨어 있습니다.
낙동정맥트레일표지
녹색 표식중 어디쯤을 걷고 있을까를 찾아봤습니다.
겨울은 길고...
그러니 나무를 할수 있을 만큼 해야 마음이 놓이겠지요.
산자락을 휘감아 돌아 내려와 만난 비동마을에 대한 안내문.
토지가 살쪄 기름지다고 비동肥洞이라 했다는데
아까 승부처럼 순전히 상대적 지명입니다.
비동승강장으로 가는 배고픈 다리
배바위산을 돌아봅니다.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 보며 철교밑을 지나갑니다.
일대 사람들에게는 애증이 교차하는 이 철로길
그 철로길에 대한 안내입니다.
이제부터 길은 낙동강 옆을 벋어나지 않습니다.
바닥이 딱딱한 포장길
그러나 산세도 멋있고 물길은 그림입니다.
흐르는 물과 친구하다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며 강변을 걸어갑니다.
그리고 가끔씩 지나가는 기차뒤에서 소리쳐 불러봅니다.
아무 의미없는 소리를 질러보는 것이지요.
금강송숲을 지나고
다시 강변을 걷습니다.
낡은 다리를 건넙니다.
솟대
박 그리고 오이
그런데 ...
건너편...
뻥 뚫린 굴
꼭 필요한 개발이라고 믿겠습니다.
목포지점에 다왔구나하며 카메라를 배낭에 넣었습니다.
봉화구간 트레일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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