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월명공원으로 갑니다.
전라북도 군산시 신흥동과 해망동에 걸쳐
군산시의 상징인 월명산을 비롯하여 장계산·설림산·점방산·석치산 등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공원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고
바다조각공원, 수시탑, 삼일운동기념비, 개항35주년 기념탑, 생각하는 시민상, 채만식 문인비 등이 있습니다.
타오르는 불꽃과 바람에 나부끼는 돛의 형상을 띄고 있다는 수시탑의 윗부분이 보입니다.
해망굴 쪽으로 해서 월명공원으로 가는데 중학교 뒷쪽 마을이 싹 밀려있습니다.
심한 찬바람이 불어오는 듯해서
119안전센터 앞으로 몸을 돌려 해경 뒷쪽, 테니스장 옆 엣길로 올라갑니다.
생각하는 시민의 상에서 남쪽으로 몸을 돌리려는데 북쪽이 무언가 허전합니다.
북쪽도 다 밀려있습니다.
다리가 밀고 들어옵니다.
시민의 상 모습이 정말 고민스러워보입니다.
공원 아래 거리로 내려갑니다.
텅빈 거리로 다리가 밀고 옵니다.
어찌어지 연명하고 있는 수산물센터
그 앞에서 해망동쪽을 봅니다.
몇채의 집이 남아 있습니다.
다가가 보니
전부 빈건물입니다
회관만이 시한부로 온전합니다.
해망굴울 지나서는 모두 철거가 끝났습니다.
몇채 남아있는 집들
가소롭다고 포크레인이 웃으며 삽으로 내리찍습니다.
그렇게 허물어져 갑니다.
이 엑스표시는 악착같이 버텼다는 표시일까요?
해망동에는 일제의 수탈이 한창이던 시절에
일본으로 쌀을 실어 나르기 위한 창고가 있었는데,
그 창고가 6·25전쟁 때 피난민 수용소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일대가 피난민의 집단 거주지가 되었지요.
1960~70년대에는 수산업과 합판산업이 크게 발달해서
전국 각지에서 부둣가 노동자와 뱃사람 등이 모여들어
흥남동·중동과 함께 군산의3대 동(洞)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해망동은 전성기를 맞아서 "하늘은 밤인데 바다는 훤한 대낮"을 뜻하는
천야해일(天夜海日)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1990년 금강하구둑이 완공되면서 군산 내항이 항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고
설상가상 합판산업의 주도권이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면서
해망동은 서서히 힘을 잃고 쇠락한 공간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06년도인가 공공예술프로젝트를 한다고
벽화를 그린다. 벽에 색을 칠한다 하며 활기차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하더니
어느날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하고
그것을 이유로 오늘은 이렇게 그 흔적을 없엤습니다.
물론 보상을 주어 이주시켰겠지요.
하지만 현재의 체계에 따른 보상금액으로는
또 다른 빈민촌으로 스며들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철거된 마을뒤에 우뚝 서있는 저 전승비가 공연히 마음에 않드네요.
전승비쪽으로 다가갑니다.
올라가다 내려다 본 텅빈 금란도,
텅빈 해망동과 동병상련이군요.
전승비
그 옆 그네
해망동아이들이 타던 그네인데 이제는 바람결에 흔들거리기만 할 뿐입니다
이 길...
흥천사앞으로 올라오면 매점이 있고
그 매점앞에 물고기길이라고 해서 해망동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길을 따라 갔더니 당연히...
철거의 잔해만이 보입니다.
내려와서 해망굴로 갑니다.
일제강점기 군산항의 제3차 항구 구축 공사 기간이었던 1926년에
구 군산시청 앞 도로인 중앙로와 수산업의 중심지인 해망동을 연결하고자 만든 반원형 터널입니다.
6·25전쟁 중에는 인민군 부대 지휘소가 터널 안에 자리하여
연합군 공군기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자동차의 출입을 막아 보행자만 통과가 가능합니다.
흥천사
일제강점기에는 안국사라고 하였고
한국전쟁때 전몰군경의 영령을 봉안하며 충의사라고 하였다가 1964년에 흥천사로 개칭하였습니다.
일본식건물로 유지되다가 1994년에 절집을 새로 지었습니다.
이 초등학교가 해군 군산기지대의 옛터이고 영화촬영지였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일대를 돌아봅니다.
다시 처음위치로 왔습니다.
집이 없어졌습니다.
곧 축대도 없어지겠지요.
주변이 모두 페허가 된 곳에 혼자 덩그러니 서있는 도로표지가
공연히 가슴을 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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