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이 옛길을 찾아와
차돌바위 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수변의 풍취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산막이 마을 나루까지 왔습니다.
산막이 마을나루에서 시오랭이까지의 산막이옛길을 걸어서
출발한 곳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산막이 옛길 방향으로 가며 산막이 마을을 돌아보는데
자연이 숨겨놓은 마지막 산책로.
충청도 양반길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산막이 옛길과 이어서 충청도 양반길 21km를 조성하고 있고
일부코스를 개장했습니다.
그림을 보니 양반길과 이어지려면 산막이 옛길로 가는 방향과는 반대로 가야합니다.
노수신 적소를 지나, 삼신바위를 지나, 굴바위 나루까지 가서
배를 이용해서 갈론나루로 건너간 후에야 충청도 양반길을 시작할 수 있네요.
어쩔까...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지나본 산막이길은 빠른 걸음으로 걷기로 하고
굴바위나루까지 왕복길을 더 빠른 걸음으로 다녀오기로 합니다.
충청도양반길과 이어지는 방향으로 갑니다.
튼실한 고추가 하나 서 있습니다.
나한테 떨어졌나 봤더니 그건 아닙니다.
그럼 관계없는 놈이니 지나가고 ...
연꽃바위
마을앞 작은 동산이었으나 물이 들어와 작은 바위만 남았답니다.
충청도 양반길을 알리는데...
제대로된 표지판을 설치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거북바위
이곳역시 암반만 남았고 거북이나 자라가 놀러나온다고 하여 거북바위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연꽃바위와 거북바위에 인공의 시설을 덧입힌 이유는
천장봉옆 한반도 전망대에서 보면 환벽정이 있는 곳이 호랑이 꼬리처럼 보이고
이 두 섬이 울릉도와 독도처럼 보인다하여 그것을 더 돋보이려고 한것이라는데
가까이서 보니 인공의 옷이 영 어울리지 않습니다.
노수신의 적소였던 수월정입니다.
수월정으로 올라갑니다.
문간공소재노선생유적비
안내판에 쓰여있듯이 선조가 즉위한 1567년 10월에 유배가 풀린 후에는
정치적으로도 승승장구하여 영의정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1590년 4월 7일 세상을 떠났으며,
7월 상주목 화령현 원천리(현재: 화서면 금산리)에 묻혔습니다.
그리고 충주의 팔봉서원과 상주의 도남서원 등에 모셔져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바깥문을 들어가 안채인 수월정을 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수월정 중건기는 언제적 이야기인가해서 살펴보았더니 연하동에 있던 1987년(정묘) 가을에 이복(李馥)이 쓴 글입니다.
한바퀴 둘러보고 나옵니다.
노수신의 10대 후손인 노성도가
칠성면 사은리에서 청천면 운교리에 이르는 달천의 아름다운 곳 9군데를 구곡으로 설정하고 노래했습니다.
그중 제1곡 탑암(塔巖)과 제9곡 병암(屛巖)은 지금도 식별이 됩니다.
제9곡 병암이 이곳에서 건너다 보이는 지금의 환벽정아래 층층바위 연천대입니다.
통상 구곡은 하류에서 상류 방향으로 설정되는 데
노성도는 상류에서 하류로 설정해서 수월정 앞이 9곡이되었습니다.
제법 넒은 길이 펼쳐집니다.
달구지길입니다.
걸은 거리도 없는데 달구지길 종점이 나옵니다.
삼신바위방향은 왼쪽이랍니다.
소나무 사이 참 좋은 길이 나옵니다.
Oh, Mary was a maiden
When the birds began to sing
She was sweeter than the blooming rose so early in the spring
Her thoughts were gay and happy and the morning gay and fine
For her lover was a river boy from the river in the pines ....
죤바에즈의 'river in the pines' 이라는 노래가 문득 생각납니다.
이럴땐 그럴듯한 한시가 한 수 떠올라야 하는데...
교육이 무언가 잘못되었어요.
게다가 이노래는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 급류에 쓸려 죽었다는 이야기인데
곡조에 속아 아주 감미롭게 기억됩니다.
다시 다른노래.
옛날 강변가요제 출신인 이정희의 노래 '솔밭사이로'를 흥얼거려 봅니다.
"솔밭 사이로 좁게 굽은 길..
그 길 따라 걸어 가 보면, 볼에 스치는 실 바람 속에 그 옛날이 남아 있었네..
세월이 가면 잊을 거라던 너의 그 말이 거짓 이었나..
내가 너 하고 꿈을 키우던 그 옛날이 남아 있었네..."
삼신바위입니다.
인위적으로 세운것 같은데...
그 언제적 옛날에 세웠는가는 모르지만 손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기를 점지하여 달라고 치성을 올린다고 합니다.
굴바위 나루는 1.6Km 더가야하고
300미터 더 위에 있는 굴바위농원선착장에서 배를 탈수 있으니 걱정말고 계속 가랍니다.
굴바위나루까지 이어지는 길을 계속 걷습니다.
투박하지만 자연스러운...
참으로 마음이 편안해 지는 길입니다.
양반길이라는 이름이 양반들이 지나다닌 길이라는 단순한 뜻이 아니고
양반들도 이길을 지나면서 탄복하고 풍류를 즐기던 길이라는 뜻이구나 하고 다가옵니다.
건너편으로 갈론나루가 보입니다.
굴바위나루
여기서 배를 타고 아니 여기서 몇번으로 전화를 하고
300미터 상류 굴바위농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갈론나루로 건너가면
충천도 양반길이 시작되나 봅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돌아갑니다.
활짝 웃고 있는 장승부부에게 공연한 눈총을 한번 줘봅니다.
산막이 옛길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가는 데
저멀리 산막이 옛길이 걸려있는 연봉들이 보입니다.
천장봉, 한반도전망대, 등잔봉, 그리고 국사봉까지 보이네요.
마을 샘을 지납니다.
나를 충청도 양반길로 가게했던 그 안내판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지런히 차돌바위나루 주차장을 향해 산막이 옛길을 걸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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