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블로거기자단팸투어

괴산 산막이 옛길

하늘타리. 2014. 5. 7. 22:04

괴산 산막이 옛길입니다.

 

입구에서 장승가족의 환영을 받고 짐짓 뻐기듯 지나갑니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시한수를 받들어 잡고 있습니다.

산막이옛길
이인순
 
사오랭이 지나
괴강물은
물 빛 산 그림자로 흔들린다

 

배암 같은 다래 덩굴들
산허리를 감고 돌아
어디로 가는가

 

어슬렁 어슬렁 호랑이 발자욱
물 마시러 내려온 토끼 노루
다래 순 베어 물고

 

괴강물 따라
빙글 빙글 돌고 돌다
어지러워

 

산 막이 옛길 토해 낸다.

 

시인이 시로써 이야기하듯

산막이 옛길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랭이에서

산이 장막처럼 둘러 막고 있는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되어있는 옛 길입니다.

사오랭이에서 산막이 마을까지는 달천을 건너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산에서 채취한 버섯, 나물, 약초 등을 달천을 건너와 읍내 장에 내다파는 것이

 산막이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외출이었습니다.

 

1957년 댐이 건설되면서 물길마저 사라졌지만

그래도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야했기에

 피땀으로 만들어진 길이 지금의 산막이옛길입니다.

지금은 그 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에 취해

한 해 제주 올레길방문객보다 많은 140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듭니다. 

 

그 관람객들에게 몇가지 홍보를 더 합니다.

 

 

 

 

사계절이 아름다은 산막이 옛길. 

이 길을 계획하고 만드는데 있어 실질적인 역할을 하신 당시 군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괴산호 선착장을 가기위해 내리막길을 따라 걸으며 전후좌우로 고개를 돌립니다.
마음은 평화로워 지는데 사진기는 바뻐집니다.

 

 

 

 

 

 

 

 

 

 

차돌바위 선착장입니다. 

 

5000원의 요금으로 유람선에 승선하여 산막이선착장까지 간 후에

산막이마을에서 사오랭이까지의 옛길을 걸어오겠습니다. 

 지금 탑승한 유람선의 정원은 70명이라고 합니다만

4~50명정도의 인원이 탑승하니 출항을 합니다.

 

괴산호 수변을 들러보며 그 경관에 탄복합니다.

 


지금 전방에 보이는 곳이

산에 올라서 보면 한반도 지형으로 보이는 곳입니다. 

하늘에 연(鳶)을 날리는 자리라는 연천대’(鳶天臺)입니다.

 

괴산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또 우리기술로 최초로 세운 수력 발전소입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북한이 남으로 보내주던 송전을 중단하자

전쟁중인 1952년 11월에 착공, 1957년에 완공했습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산중턱의 데크길이 잔도처럼 보입니다.

 

 
데크를 설치하기 전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그 보다 예전, 이곳에 댐이 건설되기전 모습도 유추해 봅니다.
댐이 건설되어 물을 가두기전 이곳은

남한강 구비도는 22곳의 충북도 구곡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연하구곡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 말기 노성도가 조상의 유배지였던 이곳을 찾았다가 그 풍경에 반해

 연하구곡(煙霞九曲)이라 이름하고

아홉 곳의 절경에 저마다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1957년 물속에 잠겼고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갔는데

이제 다시 산막이 옛길로 그 풍광을 또 한번 과시합니다.

유람선이 지나갑니다.

 

한폭의 달력사진입니다.

 

 

산막이 마을까지 이렇게 배를 타고 가는 것도 좋고,

걸어 가는 것도 좋고,

등산로를 따라 가는 것도 참 운치있습니다.


산위로 올라 등잔봉과 천장봉 사이 한반도 전망대에서 한반도지형을 보는 것도 참 기분좋은 일입니다만

항상 여행중에는 시간이 문제가 됩니다.

산으로 가면 천장봉에서 내려오면 2시간이 걸리고

삼성봉까지 가서 내려오면 3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유람선으로 가면 타고 내리는 시간말고

15분정도의 시간에서 유유히 수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호수위에서 이어지는 산줄기를 봅니다.

 

 가급적 빠른 시간안에 산에서 이 호수를 볼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멀리 군자산 자락으로 갈론마을로 가는 포장도로가 보입니다.

 갈론마을뒤로 갈론계곡이 있고 그 뒤로 갈은구곡이 이어집니다.
그 뒤에는 옥녀봉이 있지요.

 

둘러봅니다. 

 

 

층암절벽 연천대 벼랑위에 정자하나가 보입니다.

 2011년에 신축한 정자입니다.

 

마음을 깨끗하고 청렴하며 푸르게 하라는 의미로 정자이름을  '환벽정(環碧亭)'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산막이 마을 나루에서 우리는 내리고 어떤이들은 배를 탑니다.

 

산막이 옛길로 들어섭니다. 

  

 

마을 나루에서 가재연못으로 가는 길 주변에 산딸기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하여

이길 이름이 산딸기길입니다. 

 

물레방아 

 

그리고 그 앞으로 흐르는 계곡 물을 막아 자그마한 연못을 만들어

가재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가재연못.
여기도 동전을 던져 골인시키면 무언가가 이루어 진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소나무숲아래 진달래군락이 있어 진달래피는 시기에는 붉음과 푸름의 조화가 멋들어진다는 진달래동산으로 갑니다.

 

진달래 동산에는 산막이 옛길에 대한 아름다운 시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잠시 머물러 몇편의 시를 읽어보고...

 

가까이 보이는 풍광에 빠져봅니다.

 

옛길주변에 많은 다래덩굴을 활용 덩굴터널을 만들었습니다. 

 

 

잎이 무성한 시절에는 참 인상적일 것 같습니다.

 

아래쪽은 호수, 위쪽은 바위절경이 아름다운 40계단을 지나

40m 절벽위에 세워진 망루인 고공전망대로 갑니다.

 

 

청산속 공중에 떠있는 기분을 만끽하고

괴산호를 바라보면서

연인끼리의 사랑을 확인하라는 전망대입니다.  

 

전망대바닥이 투명 유리판으로 되어 있어 초기에는 발아래로 호수를 내려다보면 정말 아찔했읍니다.

지금은 오래되어 탁해져서 바닥아래가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경 그 자체만 해도 아름답습니다.

 

 

 

또 다른 돌출 전망대 

 

느티나무위에 만든 전망대로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호수의 모습이 운치를 더합니다.
괴음정이라고 합니다. 

 

괴산바위

 

바위의 모양이 뫼산자와 닮아 괴산바위라 명명했습니다.

 

호수전망대입니다. 

 

산막이길에서 최고의 전망을 보여줍니다.

 

...
이곳이
지상낙원일세
내고향 칠성 산막이 옛길.

 

한 수 읽고
또 몇편의 시를 골라 읽어 봅니다.

 

 

 

 

아쉬움을 구절초 꽃잎처럼 뿌리며 다시 산길을, 아니 데크길을 갑니다. 

 

 

얼음바람골

 골짜기 안에 바람이 산막이 옛길을 걷는 이들의 땀을 시원하게 씻어 주고 있으며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하여 얼음바람골이라고 합니다.

 

연천대뒤로 이어진 해발 948미터의 군자산을 봅니다. 

 

 

 

 

정자가 보이고

 

그 옆에 약수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앉은뱅이가 지나가다 물을 마시고 난 후 걸어서 갔다고하며

일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물이 꼭 나무등걸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

 

 옷벋은 미녀참나무라는데...

 

아름다운 여인이 옷을 벋어 엉덩이를 보이며 다리를 꼬고 앉은 모습이라는데...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주변을 돌며 찬찬히 보았습니다만 동의할 수가 없네요.

 

꽤나 고픈 사람이 이름을 지었나보다하며 지나갑니다.

 

스핑크스 바위라고 합니다.  

 

 

그 바위보다 더 위에 있는 산마루부근 바위들을 쳐다보고 당겨봅니다.  

 

 

오고 가던 사람들이 여름철 갑자기 내리는 소낙비를 피하며 잠시 쉬어가던 여우비바위굴입니다.

 

 

사용했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넓적한 돌로 편편히 정비되어 있습니다. 

  

 

나도 걸어오면서 바위이름을 하나지었는데 ... 

 

며칠이 지나 사진을 보니 그때의 감흥이 사라져서인지 생각이 않납니다. 

 

매바위

 

하늘을 날아 오를 것 같은 매의 머리 형상이라고 합니다.

 

 

 

호랑이가 나타났습니다.

  

다가오지 말라고 이를 내보입니다.

 

이 동굴은 1968년까지 호랑이 또는 표범이 실재로 드나들며 살았던 굴이랍니다.

   

 

 

유람선을 봅니다.

아까의 우리의 모습이지요.
그때 우리는 이 산자락을 보며 무슨 감흥에 젖어 있었을까?
지금 저 배에서 이 산자락을 보는 사람들은 어쩐 풍취를 느끼고 있을까?
공연히 궁금해집니다.

 

예전에 벼를 재배하던 논으로

오로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에 의존하여 모를 심었던 이곳에

새로이 연못을 만들고 연꽃을 피게 하고 연화담이라 이름지었습니다. 

 

 

망세루라는 돌출전망대입니다.

 

세상을 잊게 해준다고 합니다.

 

 

망세루에서 괴산호가 펼쳐진 좌우를 둘러봅니다.

 

예, 세상을 잊게 합니다

 

세상의 근심과 걱정을 잊게해줍니다. 

 

 

 

망세루에서 보는 산막이길과 소나무동산입니다. 

 

  

 

 

연화담과 노루샘을 다시 거쳐 길로 나왔습니다. 

 

 

 

 

작은 고개를 넘고 꿀벌통이 놓인 바위를 지나니

 소나무사이로 연결된 출렁다리가 있습니다. 

출렁다리가 일방통행입니다.


이 방향에서는 진입금지랍니다. 

 

일단 출렁다리를 바라만 보고

 

사랑을 나누는 소나무에게로 갑니다. 

 

정사목.

 

나무가 정사를 치르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표시까지 해가며 보충설명을 합니다.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소나무는 천년에 한번,

십억주에 하나정도 나올수 있는 '음양수'입니다.

나무를 보면서 남녀가 함께 기원하면 옥동자를 잉태합니다."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출렁다리입구로 왔습니다.

소나무 동산에 소나무와 소나무를 연결하여 길다란 출렁다리를 만들어

걸어가면서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곳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네 

 춘향이 그네타는 대목이 떠오릅니다.

"백백홍홍 난만중(爛漫中)에 어떠한 미인이 나온다. 

해도 같고 달도 같은 어여쁜 미인이 나와 저와 같은 계집아이를 앞을 세우고 나온다.

장장채승(長長彩繩) 그넷줄 휘느러진 벽도(碧桃)까지 휘휘 칭칭 감어매고

섬섬옥수(纖纖玉手) 번 듯 들어 양 그네줄을 갈라잡고 선뜻올라  발굴러

한번을 툭 구르니 앞이 번 듯 높았네 두  번을 구르니 뒤가 점점 멀었다. 

머리위에 푸른 버들은 올을 따라서 흔들 발밑에 나는 티끌은  바람을 쫓아서 일어나고

해당화 그늘속의 이리가고 저리갈 제 그  때의 도련님 살펴 보니 

 마음이 으쓱 머리끝이 비쭉, 어안이 벙벙, 흉중이 답답, 들숨날숨 꼼짝딸싹을 못허고

눈을 번히 뜨고 방자를 부르는디..."

 40년생 소나무가 만평 정도의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시원한 바람에 묻어오는 솔향기를 맡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고의 삼림욕장에서 괴산호 푸른 물과 댐을 봅니다.

 

고인돌공원입니다. 

 

고인돌이 있는 것은 아니고

고인돌 형태의 바위들이 있고 주변에 돌무지와 큰 뽕나무, 밤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리지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가 한 나무처럼 합쳐지는 현상을 연리지라고 부르는데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연리지 앞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 사랑이 성취되고 소망이 이루어 진다고 하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산막이 옛길에서 사랑을 다짐해 보세요." 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고인돌쉼터에서 잠시 쉬겠습니다. 

 

  

 

  

예전 야생화밭이던 곳에 조성한 작은 조각공원을 지나 올라갑니다.

 

 

 

 

 

아쉬움에 멀리, 가까이 두루두루 둘러보며 가슴에 담고

 

 

 

 

장승가족과 포돌이 남매에게 헤어지는 인사를 합니다.

빠른 시간안에 다시 만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