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30일부터 4월 2일까지 4일간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에서 제 36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립니다.
모세의 기적처럼 육지와 섬사이의 바다가 열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우리 한반도 곳곳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십여곳 된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2.8km의 바다로
너비 40-60m로 갈라지는 신비로운 현상으로 국가명승 제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진도군에서는 바다열리는 현상을 기념하여 매년 축제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 제36회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2014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축제에서는 지역 고유의 민속·예술·문화 공연 및 체험 등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비의 바닷길 체험입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횃불을 들고 어두운 새벽에 갈라진 바다를 걷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전점검의 일환으로 월초 진도군에서는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활동 중인 여행블로그 기자단과
외국인 모객을 위한 외국인단체 매니저 들을 초청하여 사전 투어를 실시했습니다.
새벽 다섯시 행사가 열리는 호동마을로 왔습니다.
뽕할머니 기원상과 바닷가 뽕할머니상을 둘러봅니다.
뽕할머니의 설화에서 축제의 모티프가 나왔습니다.
옛날 옛적에 이곳 호동(지금의 회동)마을 사람들이 호랑이의 침입이 잦아 건너편 모도라는 섬으로 황급히 피신하면서
뽕 할머니 한 분만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뽕할머니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어 매일 용왕님께 기원하였는데
어느 날 꿈속에 용왕님이 나타나 "내일 무지개를 내릴테니 바다를 건너가라" 는 선몽이 있어 모도와 가까운 바닷가로 나가니
모도까지의 바다에 무지개처럼 바닷길이 나타났습니다.
바닷길이 열리자 모도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뽕할머니를 찾기 위해 징과 꽹과리를 치면서 호동에 도착하였고
뽕할머니는 "나의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젠 한이 없다" 는 말을 남긴채 기진하여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에 호동마을 사람들은 뽕할머니의 소망이 바닷길을 드러나게 하였고,
모도에서 다시 돌아왔다하여 마을 이름을 회동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으며,
이때부터 해마다 바닷길이 열리는 이곳에서 풍어와 소원성취를 비는 기원제를지내고
회동과 모도 사람들이 바닷길 현장에서 서로 만나 바지락, 낙지 등을 잡으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오던 풍습이
축제로 승화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탐조등이 바다를 비추자
국악 아이돌그룹 카타가 공연을 시작합니다.
함께 흥에겨운 난장 한판을 치루고
그룹 카타를 앞장세워 바닷가로 갑니다.
바닷가까지 멋진 음악으로 길안내를 해준 카타에게 감사하며 바다로 들어갑니다.
갈라진 바다
원래부터 물이 없었던 곳 처럼 뻥뚤린 길입니다.
모도까지 빨리 건너갔다 오려고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뒤돌아 보고 페이스를 늦춥니다.
페이스를 늦추니 주꾸미 한마리 발견
약간을 더 걸어들어갑니다
물이 다시 들어오는 건가하고 생각하는 순간
방송이 나옵니다.
돌아오라고.....
모도까지 가보지 못해 아쉬워서 미적거리는 것을 눈치채고
출발점에서 불꽃놀이를 시작합니다.
불꽃놀이를 보려면 빨리 오라는 것이지요.
출발점으로 돌아와 잠시 불꽃을 즐깁니다.
내 모습이 재미있어서 주변 분에게 카메라를 주며 사진 한 장을 부탁했습니다.
뻘건 장화가 키포인트입니다.
그리고 깔맞춤한 뻘건 자켓 그리고 그위에 걸쳐입은 1회용 비옷.
딱 모델스타일아닌가요.
휴식을 취하고 아침을 먹고 회동마을로 다시 갑니다.
뽕할머니 영당과 영당옆 약수터를 둘러보고
영당에서 보이는 모도를 봅니다
뽕할머니기원상과
바다를 건너는 시점의 또 한곳 뽕할머니상으로 가서
지금은 덮혀 있는 바다를 보며
축제 때 멋지게 열릴 바닷길을 그려봅니다.
개인적으로 갈라진 바다를 횃불들고 걸었던 기억이 꽤 오래갈 듯 합니다.
혹시 당일 새벽 횃불 퍼레이드에 참가못하시더라도
당일 오후 4시 반에 한번 더 바다가 갈라지고
다음날, 다다음날도 오후 갈라짐은 경험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축제에 참가하여 멋진 추억 많이 만드셨으면 합니다.
즐거운 경험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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