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블로거기자단팸투어

남원시 춘향테마파크

하늘타리. 2013. 9. 7. 18:22

 춘향테마파크입니다.

 

남원에서는 춘향의 임 향한 일편단심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춘향사당이 

 1920년대 광한루원 내에 이당 김은호 화백이 그린 춘향의 영정을 모시고 세워졌지요.  


 1931년 당시 전국 각지의 명기(名妓) 100여명이 남원에 모여 처음 지은 춘향사당에 추모의 제를 올리면서 춘향제가 시작됐습니다.

이후 20여년간은 춘향을 위한 제사만을 지내오다 20회 때인 1950년부터 축제로서의 면모를 갖췄지요.

그 축제의 키스테이션은 춘향사당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이곳 춘향테마파크는 춘향제 기간이 아닌 평시에도 춘향의 절개와 정절을 기리고

춘향을 주제로 한 전통문화페스티발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이몽룡을 상징한 마패 들리어진 손을 지나 에스카레이터로 올라가면

만남의 장이 나옵니다.

 전통적인 의상을 입고 춘향전의 한 대목을 스스로 재현할수 있도록 의복체험장입니다.

그곳에서 테마파크 내 화폐 '엽전'을 환전하여 모든 체험 및 물품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춘향에 관한 시비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잠깐씩 , 한수씩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왼쪽으로 향토박물관이 보이고  

 

오르는 방향 가운데에 쌍옥환으로 형성된 문이 있고

 

오른쪽 분수 뒤로 심수관 도예전수관이 보입니다.

우선 춘향테마파크부터 다녀와야 겠지요.

 

옥환을 지나기전에... 

한양천리 떠나간들 너를 어이 잊을소냐...하며 시작하는 남원의 애수 노래비가 눈에 뜨입니다. 

 나이가 있으니 당연히 알고 있는 노래지요.


흥얼거리며 고개를 둘러보니 저쪽에 맹약의 장에서 연결된 자물쇠체험장이 보이는군요.

 

두개의 옥지환(玉指環)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지나갑니다

 

 춘향테마파크의 총 5개의 장 중 두번째 장인 맹약의 장 입니다.

옥지환(玉指環)은 춘향이 몽룡과 이별할 때 준 정표이기도 하며,

암행어사로 출두한  몽룡이 춘향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할 때 쓰였던 정표의 상징물로써

굳은 사랑의 언약을 나타냅니다.

 
"여자의 명심불망(銘心不忘) 지환빛과 같은지라 이걸 깊이 두었다가 날 본 듯이 내여보오."

 

장승과 돌탑을 지나고.. 

 

 

 

 

춘향전 등장인물들의 환영을 받고 오른쪽 길로 잠시 접어들면

춘향과 몽룡의 첫 만남이 이뤄졌던 커다란 그네가 설치되어 있으며

조금 더 들어가면 춘향전의 기본 테마인 사랑의 언약을 맹세하는 곳이 있습니다.

 

 

 

  

 절개를 뜻하듯 대나무 조형물 아래 동판으로 서로 손을 넣으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시비들을 한수씩 따라읽으며 올라갑니다. 

 

 

 

 

 

 

사랑과 이별의 장입니다.


춘향테마파크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영화촬영 세트장이기도 합니다.

 

 

춘향과 몽룡이 첫날밤을 보낸 부용당과 월매집, 서당 등을 기웃거릴수도 있습니다.

 

 

 

 

 

춘향이와 이도령이 밤을 보낼때 나오는 판소리사설 한자락 옮겨봅니다.

 

 "얘 춘향아 말들어라. 밤이 매우 깊었으니 어서 벗고 잠을 자자.
도련님 먼저 벗으시오.
매사는 쥔이라고 하니 쥔 너 먼저 벗어라.
도련님 거동보소.우르르르 달려들어 춘향의 가는 허리 예후리쳐 덤썩 안고 옷을 차차 벗길 적에,

저고리 벗기고, 치마를 벗기고, 고쟁이 벗기고, 바지 벗기고, 버선마져 뺀 연후에

놀래잖게 덤쑥 안아 이불 속에다 훔쳐넣고,

도련님도 훨훨 벗고 둘이 끼고 누웠으니 좋을 好자가 절루 난다."

 

 

 

 

 
좋은 시절 다가고 처절한 이별의 순간입니다.

 

 

먹거리장터를 지납니다. 

 

막걸리, 파전 등 맛있는 먹거리를 판매합니다.

 

그 옆으로 오작교가 놓여져 있군요

 

 

 

동헌(東軒)으로 갑니다. 

 

변학도가 부임하고 있습니다. 

  

 

 

동헌은 지방 관아에서 감사(監司), 병사(兵使), 수사(水使), 수령(守令) 등이 공사를 처리하던 정청입니다.
동헌은 고을 안 최고 실력자의 지위에 합당하게끔 다른 건물에 비하여 규모가 훨씬 크고 더욱 공들여 치장되어 있읍니다.

춘향전에서는 신관사또가 부임한 후 기생점고를 할 때 쓰인 건물이기도 합니다. 

 

 

 

 

 

 

 

 

 

 

시련의 장.
춘향이가 갇혀있는 옥사정입니다.

 

 

 춘향의 가슴아픈 이별과 옥중생활을 재현해 놓았으며 몽룡과의 옥중 재회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쑥대머리’로 시작되는 춘향이 ‘獄中歌’를 옮깁니다

 

"쑥대머리 鬼神형용 적막 獄房 찬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 낭군 보고지고.
우리 님 정별 후에 일장서를 내가 못봤으니,
부모봉양 글 공부에 겨를이 없어서 이러는가.
여의신원 금슬위지 나를 잊고 이러는가.

개궁항아 추위이얼월같이 번뜻아서 비치고져,
莫往莫來 막혔으니 鸚鵡書를 내가 어이 보리.
反轉번측에 잠을 못이루니 胡蝶夢을 어이 꿀 수 있나.
손가락의 피를 내어 사정으로 편지하고,
肝臟의 썩은 눈물로 임의 화상을 그려볼까.
梨花一枝春待雨로 내 눈물을 뿌렸으니,
夜雨문령 斷腸聲에 비만 많이 와도
님의 생각 녹수부용 採蓮女와 제롱망채에 뽕 따는 여인들도
낭군 생각 일반이라 날보다는 좋은 팔자,
獄門 밖을 못나가니 뽕을 따고 연 캐것나.
내가 만일에 도령님을 못보고 옥중 孤魂이 되거더면,
무덤 근처 섯는 나무는 想思木이 될 것이요,
무덤 앞에 있는 돌은 望夫石이 될 것이니,
生前死後 이 寃痛을 알아줄 이가 뉘 있더란 말이냐.?"

 

 


 시련이 지나가면 기쁨이 올겁니다.

Festival장으로 들어갑니다.

 

 사회를 보시던 아름다운 여자분이 판소리 한가락을 부르십니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이히 이히 이히 내 사랑이로다..." 

 

 

 

그러더니 방자를 찾으시네요.


짠하고 나타난 방자

 

 

아하! 방자가 춘향의 편지를 가지고 이몽룡을 찾아가는 것에서부터 판소리마당극이 펼쳐지는 군요.


방자와 이몽룡의 상봉장면에 해학을 담아 스토리를 전개하게 되는데

약 20분간 배우와 관객이 한몸이 되어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박수 짝짝짝...


아! 박수는 이따 다시 치기로 하고

그림으로 판소리 마당극 춘향전을 감상하시지요. 

 

 

  

 

 

 

 

 

 

  

 

 짧은 공연이 끝났습니다.
무료관람을 하기에는 너무 미안할 정도의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입가에 빙그레 미소를 뛰우며 마당을 나섭니다.

 

 이몽룡과 춘향의 행복한 행진이 이어집니다.

 

 

 

내려오는 길

내아를 들릅니다.
내아는 지방관리인 부사의 식솔들이 거주하는 지방 관청의 안채로 내동헌이라고 합니다.
 내아는 부사의 가족생활 공간이므로 사대부가의 안채와 같은 모습을 이루고 있는데

팔작지붕으로 안방, 대청,건넌방,부엌 등의 부속채가 딸려 있는 구조입니다.

 

 

이곳 테마파크에서는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악기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동헌을 지나 단심정에 오릅니다.

남원시내와 춘향테마파크와 위락시설, 춘향촌이 모두 내려다 보입니다.

남원시내를 보면서 또 다시 웃음짓습니다.

 즐거운 공연과 테마의 관람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