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락다무락입니다.
소망을 비는 돌담 또는 담벼락이라는 말의 지역 방언 이라고 합니다.
덕치리 사람들이 주천장터에 산나물을 팔러가면서 오늘 많이 팔게 해달라고 돌하나 던지고..
많이 팔았건 조금 팔았건 돌아오는길에 우리 가족 잘 보살펴달라고 또 하나 던지며
걸어가던 길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에 포함된 길입니다만
내 개인적으로는 꽤 많은 둘레길 코스를 걸었음에도 이구간은 지나가 보질 못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주천 - 운봉 구간은 내송교에서 출발 개미정지와 구룡치를 지나 회덕마을 앞으로 지나가야 하는데....
내가 예전 둘레길을 걸을때 육모정에서 출발 구룡계곡을 따라 올라와 구룡폭포를 지나 둘레길에 합류하여 회덕 마을 앞으로 지나가느라
사무락 다무락을 바이 패스하였던 것이지요.
그 후 사무락다무락이 귓속에서만 맴맴거렸는데...
오늘 드디어 소망을 이루게 해주는 돌담, 사무락다무락으로 갑니다.
구룡폭포에서 올라오는 길과 구룡치에서 넘어오는 길이 만나는 지점에서
징검다리 건너 도랑을 넘으면서 구룡치 방향으로 사브작 사브작 걸어갑니다.
솔숲이 일품입니다.
숲길같은 산길이지요.
둘레목길이라고 표식되어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은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마을과 남원시 운봉읍을 잇는 14.3km의 구간입니다.
내송마을, 회덕마을, 노치마을, 가장마을, 행정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방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무락다무락 소나무입니다.
죽으라치면 살고 살다보면 죽는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돌덩어리 하나에 소망 하나 실어 봅니다.
사무락다무락
그 이름을 입안에서 굴리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흥겨워집니다.
주변조망이 되는 곳을 찾아 지리산 자락을 바라봅니다.
지리산과 교감을 나누고
몸을 돌려 정코스의 방향으로 길을 걸어 돌아옵니다.
회덕마을을 보며 큰 길가로 나옵니다
출발한 지점으로 돌아 나와 3~400년은 족히 된 듯한 노송을 봅니다.
큰길을 따라 가며 본 회덕마을 샛집
회덕마을로 들어갑니다
이 마을은 원래 마을 이름을 남원장을 보러 운봉에서 오는 길과 달궁쪽에서 오는 길이 모인다고 해서 “모데기”라 불렀다고 합니다.
덕두산(德頭山), 덕산(德山), 덕음산(德陰山)의 덕을 한 곳에 모아 이 마을을 이루었다는 것이지요.
이 마을은 평야보다 임야가 많기 때문에
억새가 흔한 지역특성상 짚을 이어 만든 지붕보다 억새를 이용하여 지붕을 만든 집이 더 많았었다고 하며
현재도 그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집이 있습니다.
억새로 만든 샛집입니다.
이 샛집은 1895년에 지었고 한국전쟁 때 불타서 1951년에 다시 복구한 것이라고 합니다.
안채, 사랑채, 헛간채로 이뤄진 조선시대 일반가옥의 형태이나 눈이 많이 와서 지붕 경사가 급합니다.
이 집은 전북민속자료35호로 지정되어 있고 민박집으로도 운용된다고 합니다.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으신 분 또는 정신적 여유를 찾으려 하시는 분은 하루 쉬었다가면 참 좋겠습니다.
안온하게 마을을 지키고 있는 마을 뒷산을 바라보고
샛집방향을 다시 바라보며 마을의 모습을 눈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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