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是非非都不關
山山水水任自閑
莫間西天安養國
白雲斷處有靑山
唐나라 시대의 禪師로 臨濟宗을 열었다는 臨濟義玄의 게송을 한 수 옮겼습니다.
우리말 풀이는 ...
"옳다거니 그르다거니 상관 말고 산은 산 물은 물, 그대로 두라.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락세계랴. 흰 구름 걷힌 곳이 청산인 것을..."
그렇지요,
西天에만 극락세계가 있는 것이 아니지요.
선흘곶의 서천꽃밭에 다녀왔습니다.
선흘곶에 위치한 서천꽃밭이라는 의미로 글을 썼는데 선흘곶님의 서천꽃밭이라는 말도 되네요.
마을길변에 차를 세우고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서천꽃밭 표시판이 아직 가리어져 있습니다.
그 아래 수레국화가 심어져 있습니다.
행사전까지는 꽤 많이 올라와서 수레를 타고 오는 이들을 환영하겠지요.
수레국화는 '카이젤 황제의 꽃'이라고 일컬어지며 프러시아황실의 꽃이기도 했습니다.
그 위엄있는 꽃이 여러분을 영접합니다.
그 건너편에는 초대받지 못해 서천꽃밭으로는 들어가지 못하는 광대수염들이
나도 서천꽃밭에 들어갈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자궁질환, 비뇨기질환등에 탁월하다고 강변합니다.
그래 잘 알았으니 내년에는 함께 어울리기로 하고
이번에는 광대답게 입구에서 부터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렴하고 부탁해 봅니다.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샤스타데이지가 심겨져 있습니다.
미국의 육종학자가 프랑스의 들국화와 동양의 섬국화를 교배하여 만든 개량종입니다.
마거리트라는 어감이 좋아서 그런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거리트라고 하는데
마거리트는 잎 모양이 쑥갓처럼 생긴것이 특징이고
샤스타데이지는 둔한 톱니모양처럼 길쭉하게 이어져 있지요.
그리고 하얗다를 뜻하는 샤스타라는 인도말 그대로 순백의 색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습니다.
주변을 살피니 담너머에서 클레마티스가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흰색 클레마티스는 우리나라 자생화이면서도 요새는 보기힘든 큰꽃으아리의 확대판입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클레마티스 출생의 비밀과 족보를을 밝혀보면
큰꽃으아리와 위령선을 교배해서 탄생한 꽃이라서 으아리속에 들어갑니다.
선흘꽃밭으로 들어갑니다.
선흘이라고 할때 지금은 善屹 이라고 씁니다.
문헌상으로 보면 17세기 중엽에 나온 탐라지에 先屹이라는 지명이 처음 나오고
17세기 말에 제작된 탐라도에 先屹村이 처음 표기되지요.
이것을 기초로 해서 보았을때는 조선중엽에 선흘마을이 설촌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마을이름이 善屹로 바뀌었을 겁니다.
와흘, 대흘, 검흘(덕천의 옛이름), 남흘(김녕 서남부) 등 이 일대의 모든 마을에서 처럼
마을이름에 숲과 슾지를 함께 갖추고 있는 지형을 일컫는 제주어를 한문으로 옮겨쓴 屹자를 쓰는 것으로 보아
옛부터 일대의 지형이 슾지와 숲이 잘 이루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선흘곶 어느 한 지점에 선흘곶님이 몇년의 고생을 통해 꽃밭을 일구었고
일구어진 꽃밭을 보고 다시 태어난 듯한 기쁨에 환생꽃이 피는 서천꽃밭의 이름을 빌려 서천꽃밭이라고 하였답니다.
그 기쁨의 나눔을 위해 작년에 이 꽃밭에서 축제를 열었습니다.
작년에는 제주 이공본풀이에서 주제를 차용하여
콘셉을 할락궁이가 백골이 된 어머니를 살리러 생명의 꽃을 찾으러 오는 것으로 정해서 행사를 진행했고
금년에는 생명꽃으로 다시 살아난 설문대할망과 막내오백장군이라는 주제로 서방정토 서천꽃밭의 문을 엽니다.
설문대할망을 환생시키기 위해 서천꽃밭을 가면서
이번에는 육지부 설화 바리데기의 이야기를 빌려 서천꽃밭에는 어떤 꽃들이 있나를 살펴봅니다.
칠흑 같은 검은 꽃은 죽은 사람 뼈를 살리는 뼈살이 꽃,
살빛처럼 샛노란 꽃은 살을 살리는 살살이 꽃.
핏빛처럼 새빨간 꽃은 피를 살리는 피살이 꽃,
물빛처럼 새파란 꽃은 숨을 살리는 숨살이 꽃,
눈처럼 새하얀 꽃은 혼을 살리는 혼살이 꽃이라."
이꽃들은 바리데기 설화에서의 이야기처럼 간절한 바람을 통해 '환생화'로 탄생될 것입니다.
지자체나 어느 문화재단의 지원으로 행사를 한다면 저도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이나 갈텐데...
두 부부만의 땀과 노력으로 가꾸어진 꽃밭에서 자비로 행사를 한다하고 부탁을 하니
조그만, 아주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어드릴까 해서 재능기부차원에서 안내 및 해설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꽃이 어떤 콘셒으로 심어지고 어느만큼 개화가 됐는지 궁금해서 어제 다녀왔습니다.
아직 많은 꽃들이 개화가 되지 않았지만
오늘 오후도 꽤 따가운 햇볕이 내 얼굴을 발갛게 익혀 놓았고
몇일 계속 좋은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하니 행사진행에는 차질이 없을듯 합니다.
먼저 풍경으로 보는 서천 꽃밭의 모습을 먼저 올리고
피어있는 꽃들의 사진을 뒤에 올리겠습니다.
풍경을 먼저 감상하시지요.
온실로 들어 갑니다.
한련화 포트들이 꽤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 기대어져 있는 몇장의 그림중 두장...
설문대할망이 오백명의 자식을 먹이기 위해 죽을 끓이다 그 죽이 끓고 있는 가마에 빠지기 직전인듯 합니다.
아래 그림은 아마도...
죽솥속에서 쌀이 녹아내려 뼈로만 남아있는 그 어머니를 보고 형들을 원망하며 차귀도로 울며 뛰어갔던 막내아들이
이제 그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서천꽃밭으로 찾아가
드디어 환생꽃을 손에 넣는 장면인듯 합니다.
새로운 설화가 탄생하는 것이지요.
신화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뮈토스 Mythos'는 '이야기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신화는 입에서 입으로 즉 구전(口傳)에 의지하였으므로 다양한 이본과 변형본을 지니게 됩니다.
그래서 신화나 설화는 듣는이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할 수 있는 모호한 양상을 띠게 되고
들은이에 의해 다시 전파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스토리가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중국 서호에서 북쪽으로 3km 떨어져 있는 북고봉의 남쪽 기슭에 동진시대 인도의 승려 慧理가 창시했으며,
오나라 때는 9루, 18각, 72전에 3천여 명의 승려가 있는 커다란 절이었다는
중국의 禪宗 10대 사찰 중의 하나인 영은사가 있습니다.
한국관광객들도 꽤 많이 가는 곳입니다.
석가모니 상 뒤편으로 많은 불상들이 모셔져 있는 오백나한당에는
신라시대 김교각 스님의 등신불이 지장보살로 모셔져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절 입구 앞에 '지척서천咫尺西天'이란 글씨가 크게 써 있는데 ‘극락이 지척에 있다’는 뜻이 됩니다.
西天은 곧 西方淨土를 이르는 말이고 서방정토는 아미타불의 정토, 곧 극락세계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 서천에 만발했을 기화요초에 대한 동경이 서천 꽃밭 설화를 만듭니다.
서천꽃밭이야기는 육지설화속에서는 바리데기가 오구대왕을 구하는 설화에서 나오게 되지요.
그 서천꽃밭이야기가 제주에서는 이공본풀이에 나오고,
자청비이야기에도 나오고,
구삼승할망이야기에도 나옵니다.
받아들여지면 설화나 신화가 되는 것이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한때 이야기 되었던 하나의 소재가 되겠지요.
선흘꽃밭잔치 금년 주제 "생명꽃으로 다시 살아난 설문대할망과 막내오백장군"에서
선흘꽃밭 주인 선흘곶님의 선흘곶 서천꽃밭에 대한 자부심을 봅니다.
뼈에서 살이 다 녹아내린 설문대할방도 다시 환생시킬수 있도록 해 달라는 바램으로
이 꽃밭을 가꾸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듯 합니다.
설문대 할망을 팽한 가마를 나타낼 역할을 맡은 죄없는 가마를 힐끗 보고...
행사에 쓰기위해 준비하는 소품들을 둘러 봅니다.
이제 부터는 꽃 하나하나를 살펴 봅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해당화가 수문장노릇을 합니다.
붉게 물든 열아홉 살 섬 색시의 가슴을 나타 낸 사랑의 꽃
그 애잔한 붉은 꽃이 사랑하는 님 소식을 기다리며 우편함뒤에 서 있습니다.
한용운의 시 '해당화' 한수 읊조리며 들어섭니다.
"당신은 해당화가 피기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랬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들은 체 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 그려 ....
시름없이 꽃을 주워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왼쪽으로는 샤스타데이지와 버베나가 보이네요.
버베나는 컬트어로 마녀의 약초라고 합니다.
로마시대에는 주피터의 제단에 사용되었고
페르시아에서는 태양을 숭배하는 의식에서 무당이 손에 들고 있던 신성한 꽃이었습니다.
붉은 것은 버베나 하이브리다라고 하고 핑크색에 흰둘레가 있는 꽃은 통상 파라솔이라고 합니다.
다시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앞으로 가며 담장쪽을 보면 불두화가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꽃의 모양이 마치 불상의 머리카락이 꼬부라져 있는 나발형螺髮形머리를 닮았으며
부처가 태어난 4월 초파일을 전후해 만발하므로 佛頭花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인 無性花의 하나지요.
백당나무에서 생식 기능을 없애버린 후손을 만들수 없는 나무입니다.
그러다 보니 벌도 나비도 오지 않습니다.
어떻게 퍼지냐고요?
꺾꽂이나 접붙이기로 퍼져나갑니다.
통상 수국과 혼동하는 분이 계신데 수국잎은 깻잎같고 불두화잎은 세갈래이며 넓습니다.
이 꽃의 꽃말은 "이세상에 변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 란 의미의 "제행무상" 입니다.
그래서 인지 다른 꽃들은 피기 전에, 혹은 피어나면서 꽃잎을 활짝 펴듭니다.
개화한 상태에서 꽃잎은 성장하지 않지요.
그런데, 불두화는 개화한 상태에서 꽃잎도 계속 자라고,
꽃도 노랑 빛을 띤 연초록에서 흰색으로 그리고 질때는 연분홍색으로 바뀌는 특별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서글픈 꽃아래 유혹의 상징인 노란색 꽃양귀비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극명한 대조...
기원전 10세기경 만들어진 수메르인들의 공예품에서도 양귀비의 형상을 볼 수 있습니다.
양귀비를 뜻하는‘오피움’이라는 이름은 그리스인들이 붙인 말이며,
이것이 중국인들에 의해 ‘아편’으로 음역이 되었다고 하고
당 현종이 아들의 부인이 될 여자를 가로채서 자기의 부인으로 삼았을 만큼 아름다운 여인인 양귀비처럼 매혹적이다하여
꽃 이름을 ‘양귀비’로 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에 심어져 있는 양귀비는 꽃양귀비로 아편이 추출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애기똥풀, 피나물 이 아이들도 양귀비와 형제입니다.
옆으로 빨간 양귀비가 있습니다.
붉은 양귀비는 위로, 위안, 몽상을 나타냅니다.
클레마티스
클레마티스는 봄, 가을 두 번피는 예쁜 짓을 합니다.
이런 저런 예쁜 짓으로 엄청 사랑을 받아 수없는 신품종이 탄생합니다.
클레마티스는 품종이 제가 들은 것 만해도 80가지가 넘습니다.
아마 지금 햇볕을 받아 짙은 파란색으로 보이는 보라색 꽃은 클레마티스 더 프레지던트가 아닌가 싶네요.
가장 오래된 품종이면서도 가장 사랑받는 품종입니다.
붉은 색의 클레마티스 니오베도 사진찍은 것 같은데...
어디선가 짠하고 나타날 겁니다.
아이리스 자포니카
중국도 원산지 이긴 합니다만 일본에서 먼저 등록해서 자포니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붓꽃입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노랑무늬 붓꽃과도 많이 비슷합니다.
붓꽃은 그 꽃봉오리가 마치 먹물을 머금음 붓과 같다 하여 붓꽃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만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보랏빛 붓꽃은 창포라고 잘못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요새는 외래종이 더 많다 보니 붓꽃이라는 이름보다는 아이리스라고 더 많이 불리우지요.
아이리스는 '칼의 백합(sword lily)' 로 불리며, 그리스도 고난에 의한 마리아의 슬픔을 상징합니다.
일본데이지 같은데...
노란 통상화가 낣작한게 일본데이지인 듯 합니다.
데이지라 부르는 식물들은 미국의 육종학자가 만든 개량종 국화로
일반적으로 15~30개 가량의 흰 설상화舌狀花가 밝은 노란색 통상화筒狀花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변종으로 개량시킨것이
분홍색 또는 붉은색 설상화가 밝은 노란색 통상화를 둘러싼 리빙스턴데이지, 아프리카데이지가 있습니다.
매발톱꽃
꽃잎 뒤쪽에 있는‘꽃뿔’ 이라고 하는 꿀주머니가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이어서 매발톱꽃이라고 합니다.
금잔화,
메리골드도 금잔화라고 하니까 정확히 말하면 카렌듈라.
금잔화는 태양과 함께 피고 지는 꽃입니다.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우는 아주 부지런한 꽃입니다.
오래전부터 화초용 외에도 치료약이나 허브식물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금잔화 꽃잎을 깨끗이 말려 금잔화 차를 해서 마시면 그향이 피어오르면서 향이 아주 좋습니다.
또한 마른 금잔화를 잔에 넣고 끓인 물을 부으면 꽃이 피듯이 금잔화가 물속에서 피어나는데...
그모습 또한 너무 아름답지요.
큰 양파꽃이라고 하는 알리움
알리움의 이름 'Allium'은 'Olere'와 'halium'이 결합된 단어로 강한냄새가 난다라는 의미로 쓰여졌지요.
좀 더 크고 칼라풀할 뿐이지 형태와 냄새가 양파꽃과 똑같습니다.
꽃이 더 크다고 말하기 보다는 더 많은 작은 꽃이 모인다고 해야겠지요.
한개의 줄기에 약100개~200개의 작은꽃들이 모여 둥근 공처럼 보입니다.
루피너스
영명인 lupine은 "이리의","탐욕한","약탈적인" 등의 뜻이 있으며 꽃말은 탐욕입니다.
이 꽃이 그만큼 번식력이 강하여 주변의 식생과 경합을 벌여도 쉽게 이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만
실제로는 공기 중의 질소를 식물의 양분으로 전환시키는 콩과식물의 특성을 살려 땅을 기름지게 만들므로
다른 식물들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
세이지
세이지는 Common Sage, Gardon Sage라고도 하며
‘치료하다, 구조하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Sauge가 변한 말로 흔히 Salvia로 불리기도 합니다.
지금 피어나고 있는 꽃은 체리세이지인듯 싶고
아래 꽃은 우리가 통상 사르비아라고 부르는 파인애플세이지인 듯 합니다.
이 세이지의 잎을 끓여 만든 차는 서양에서는 강장제로 씁니다.
그래서 곷말도 타는 마음 또는 정력이라고 합니다.
참 우리나라 큰 깨꽃도 사르비아라고 부르는데 가을에 꽃을 따서 그 밑둥을 빨면 달콤한 꿀이 나오며,
꽃받침통이 붉은색이어서 꽃이 떨어져도 꽃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페튜니아
화려한 트럼펫 모양의 꽃을 피웁니다.
트럼펫소리가 시끄러워서 그런지 꽃말은 사랑의 방해입니다.
괭이밥도 한쪽에서 끼어듭니다.
선명한 노란색 또는 분홍색의 꽃과 앙증맞은 하트모양의 잎이 서로 어우러져 많은 이들이 좋아는 합니다만
너무 흔해서 제 대접을 받지 못하지요.
충분히 끼어들 자격이 있는 것이 이습작용이 있어서 설사,이질 및 치질에 좋다고 달여먹기도 하였고
종기,옴,버짐,악창,타박상 및 물이나 불에 데었을 때 등에 짓찧어서 환부에 붙이기도 하는 아이입니다.
매실도 머리를 들이밀고...
물망초
물망초 / 이해인
"오직 나를 위해서만 살아달라고
나를 잊어선 안 된다고
차마 소리내어
부탁하질 못하겠어요.
죽는 날까지
당신을 잊지 않겠다고
내가 먼저 약속하는 일이
더 행복해요
당신을 기억하는
생의 모든 순간이
모두가 다
꽃으로 필 거예요
물이 되어 흐를 거예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금어초
꽃은 대롱처럼 생겼는데 좌우대칭이고
2갈래의 꽃부리 중 아래쪽에 있는 입술 모양의 꽃잎이 닫혀 있어
대부분의 곤충들이 접근하지 못하고 힘센 벌만이 꽃 안으로 들어가 꽃가루받이가 일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스냅드래건(snapdragon)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느러미를 조금씩 움직이면서 물속을 헤엄치는 금붕어를 닮았다고 하여 金漁草라고 하며
꽃차로 많이 사용됩니다.
리빙스턴데이지
데이지중에서 가장 화려하게 변종된 꽃입니다.
자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원산지로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지만
주로 자생하는 것을 약용으로 채취하여 수렴, 지혈제로 사용합니다.
한방에서는 연급초, 백급 등으로 부릅니다.
흰색 뿌리가 연달아 자라서 꽃말이 서로 잊지말자로 부쳐졌을 겁니다.
수레국화 모듬밭
수레국화를 콘플라워라고도 부릅니다.
1925년 투탕가멘(Tutankhamen)의 미라를 발굴할 당시 회색으로 변색은 되었지만 형태는 그대로 발견되었습니다.
국화과 일년초로 지중해에서 서아시아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예부터 사람들의 생활에 긴밀하게 이용된 식물입니다.
꽃의 침출액을 수렴성이 있는 화장수로 쓰며 눈이 피로하거나 염증이 있을 때에는 잎의 침출액을 안약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이뇨제로도 많이 쓰였고 기관지염이나 기침, 간장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꽃이나 줄기를 말려 드라이 플라워나 포푸리에 이용하고 꽃잎은 샐러드나 차를 만드는 데 이용합니다.
들장미와 클레마티스
클레마티스 니오베
작약
우리이름은 꽃 모양이 크고 풍만하여 함지박처럼 넉넉하다고 하여 함박꽃이라고 합니다.
꽃말은 수줍음이라고 하는데 이 화사한 꽃의 곷말이 수줍음인 까닭은
꽃이 활짝 피지 않고 반 정도 벌어진 상태에 머물기때문에 인듯 한데
그 반쯤 핀 꽃의 지름도 4~5센터미터가 됩니다.
모란과 함께 작약과에 속하며
우리나라에는 산작약(개삼, 산백작약), 적작약, 호작약(적작약), 작약(메함박꽃),
참작약(함박꽃, 가백작약, 집함박꽃, 백작약, 작약), 모란(목단)이 자라고 있습니다.
작약은 봄이되면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오는 초본식물이고
모란은 나무에서 새싹이 나오는 목본식물입니다.
하늘 메발톱꽃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는 모습이 당당하여 하늘메발톱꽃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성모의 장갑이라고도 부르는데
소심한 이들이 꽃잎을 두 손에 문질러 바르면 성모님의 가호로 대단한 용기가 솟아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금낭화
예전에는 며느리밥풀꽃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느 산골에 가난한 며느리가 밥을 짓고 밥맛을 보는데
갑자기 엄한 시어머니가 부엌으로 들어오자 밥풀이 목에 걸려 며느리가 죽었는데,
이 며느리가 죽은 돌무덤에서 이 꽃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꽃을 자세히 보면 꽃도 젊은 부인의 입술처럼 붉은데다가 목구멍에 걸린 밥알 모양같은 것이 보입니다.
지금은 꽃말이 행운으로 바뀌었습니다.
중국 꽃이 들어오면서 꽃 속에 황금빛 꽃가루가 들어 있어 금주머니꽃이라는 뜻의 중국이름 錦囊花로 불리우면서 꽃말이 바뀐듯합니다만
서양인들도 이 꽃을 애절하게 보는지 영어이름이 Bleeding Heart입니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백합과 식물 아가판서스입니다.
원산지에서는 야생하고 있으며 그리스어로 ‘사랑의 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육지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제주에서는 노지에서 월동이 가능합니다.
최근 함덕인근에서 많이 보입니다.
지금보고 계신 꽃이 어얼리 라일락(early lilac)이고 다른 품종에 비해 일찍피어 많이 심겨집니다.
조금 늦게 몽불랑(mont blanc)이 하얀 꽃을 피울것이고
그 뒤에 짙은 자청색이고 키가 좀더 큰 오션 불루(ocean brew)가 피어납니다.
붓꽃들,
저먼 아이리스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먼 아이리스는 우리 붓꽃과는 달리 상록다년초입니다.
아이리스란 말은 ‘무지개의 여신’이란 뜻으로 재배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붓꽃을 통칭합니다.
요새는 더치아이리스라 해서 네덜란드에서 스페인붓꽃과 다른 몇 종을 교배하여 만든 것이 종종 보입니다.
팬지와 애기팬지(비올라)
원예업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화훼처럼 유행을 많이 타는 산업이 없다고 합니다.
팬지를 보면 그 실상을 짐작할 수 있지요.
한때는 조경하는 곳곳이 우리말로 삼색 제비꽃이라 하는 팬지일색이더니 이제는 조경화단에서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유럽에서는 인기가 대단하여 발렌타인 데이에 선물하는 꽃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팬지라는 이름이 프랑스어의 Penser(생각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어 그 꽃말이 나를 생각해 주세요(팡세아모아)이기 때문일겁니다.
화가 앙리루소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팬지의 그림과 함께 '당신에게 나의 모든 팬지를 바칩니다.'라는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비올라는 팬지 계통의 꽃으로 팬지보다 작아 아기 팬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제주 들판에 야생으로 자라는 노랑제비꽃처럼 생겼습니다.
종류는 크게 화이트점프업, 엘로, 마리나, 레드윙, 콘스필드 등 다섯가지로 구분합니다.
꽃물을 잠자는 사람의 눈에 떨어뜨리면 잠을 깨는 순간 최초로 보는 이성을 미친듯이 사랑하게 된다고 합니다.
디기탈리스
우리말로는 심장풀이라고도 합니다.
요정의 골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이름으로는 Fox Glove (여우장갑)라고도 불리운다.
여우들이 이 꽃을 발에 끼고 다니기 때문에 여우의 발자욱소리는 들을 수 없답니다.
잎 말린 것은 강심·이뇨에 쓰이지만 주의해야 합니다.
이 꽃의 또 다른 별칭이 Dead man's bells입니다.
독성이 강해 잘못 사용하다가는 사망에 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크리산세멈
잎이 쑥갓을 닮았다고 쑥갓꽃이라하는 사람도 있고...
간단히 말하면 쑥갓꽃은 노랗게 피고 쑥갓과 같은 잎을 지닌 지금 이 꽃은 흰꽃으로 핍니다.
아 노란꽃도 핍니다. 국립현충원에서 흐드러지게 피는 크리산 세멈은 노란색 꽃이 핍니다.
잎은 조금 다르더라고요.
꽃말은 번영입니다.
장구채
꽃봉오리가 장구채를 닮았다고 하여 '장구채'로 부릅니다.
석죽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특산답게 생김새가 작으면서도 앙증맞습니다.
그런데 이 꽃은 양장구채인듯 합니다.
흰꽃장구채는 늦은 시각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달맞이장구채라고 불리웁니다.
오늘 보는 장구채흰꽃은 낮에 피어있는 것을 보니 흰꽃장구채가 아니고 오랑캐장구채인가 봅니다.
버베나
딤스로켓
다른 이름으로는 헤스페리스라고 합니다
헤스페리스는 싹 나오고 2년째에 꽃을 봅니다.
기다림이 필요한 꽃이지요
타샤튜더의 '나의 정원'이라는 책에 이꽃에 대해 나오는데 저녘에 그렇게 향기가 좋다고 합니다.
석죽
돌에서 자라난 대나무와 닮아 석죽이라고도 하며
예전 사람들이 쓰던 패랭이 모자를 닮아 패랭이 꽃이라고 합니다.
패랭이꽃은 향기가 뛰어나며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상록성이라 굳은 절개를 지닌 꽃이라고 옛날부터 불려져 왔습니다.
'순진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패랭이꽃은 보기에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약재로도 사용하는데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를 비롯하여 타박상이나,
눈이 빨갛게 부어 오를때 다스리는 약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원산, 1년초인 당패랭이도 보이고
수염패랭이, 미녀패랭이라고도 불리우는 2년초인 아메리칸패랭이 등 이런저런 패랭이가 다 모였는데 ...
이세석죽이라고 불리우는 곱슬거리며 기다란 꽃잎이 특징인 일본패랭이는 보이지 않는군요.
등심붓꽃
무지개처럼 피었다 지는 일일화입니다.
입이 좁은 줄기에서 꽃이 핀다하여 등심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북아메리카에서 들어온 종이 남부지방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병꽃
칼라
칼라
꽃말은 순결, 열정등으로 통칭됩니다만 ...
칼라꽃 5송이를 묵어서 남자가 여자에게 전해줄때는 그 꽃말이 "아무리 봐도 당신만한 여자는 없습니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럼 칼라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주면 그때는...? "당신은 나의 행운입니다."가 된답니다.
모란입니다.
꽃송이가 크고 푸짐하여 꽃잎이 다 벌어지려면 한나절 가까이 걸립니다.
삼국사기에 써있는 글을 옮겨 봅니다.
"선덕여왕이 왕위에 오르기전 그 전왕 진평왕시절에 당나라에서 가져온 모란꽃 그림과 꽃씨를 덕만에게 보였더니,
덕만이 말하였다.
“이 꽃은 비록 매우 아름답기는 하나 틀림없이 향기가 없을 것입니다.”
왕이 웃으며 말하기를 “네가 그것을 어찌 아느냐?” 하니, 덕만이 대답하였다.
꽃을 그렸으나 나비가 없는 까닭에 그것을 알았습니다.
무릇 여자가 뛰어나게 아름다우면 남자들이 따르고, 꽃에 향기가 있으면 벌과 나비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 꽃은 무척 아름다운데도 그림에 벌과 나비가 없으니, 이는 향기가 없는 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것을 심으니 과연 말한 바와 같았으니, 미리 알아보는 식견이 이와 같았다."
그런데요. 사실 모란꽃은 향기가 꽤 진합니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모란을 꽃 중의 제일이라고 하여 꽃의 왕 또는 꽃의 신으로,
또 부귀를 뜻하는 식물로서 부귀화(富貴花)라고도 부릅니다.
쉬어가는 의미에서 노래한곡 할까요?
모란꽃 그대여
김경희 작시, 이안삼 작곡 / M.Sop 김학남
'오월이라 모란꽃 소담스레 피어오르면
아련한 그대 내음 밀물처럼 밀려오네
그대 모습 모란꽃 되어 향기롭게 피었는가
간밤에 천둥번개 요란해 가슴 조여도
아침 햇살에 말갛게 피어나는 모란꽃
아 ~ 어여쁜 그대여
모란꽃 모란꽃 그대여 그대여
열아홉 해 곱디고운 순결한 그 마음이
모란꽃 진분홍 사랑으로 피어나네
저녁놀 노울너울 서창에 비칠 때
님 그려 모란꽃 수놓던 그대여
아득한 세월 속에 피어나는 모란꽃
아 어여쁜 그대여
모란꽃 모란꽃 그대여 그대여'
스위트피
이탈리아가 원산지이며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 널리 재배되고 있습니다.
덩굴손으로 2미터 가까이까지 올라갑니다.
칼퀴망종화
망종화는 오름길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물레나물꽃과 형제간입니다.
중국에서 들여왔는데 중국에서는 금사매라고 부릅니다.
“꽃잎 속에 황금빛수술을 한 가닥 한가닥 금실로 수놓아 엮은 매화꽃“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속명의 하이퍼리쿰( Hypericum)은 옛 그리스 명으로 ‘hypo(上)’와 ‘erice(像)’의 합성어로
악마를 막기 위한 상위에 망종화를 놓은 데서 유래하며
우리는 망종무렵에 꽃이 핀다고 망종화라고 합니다.
허브 차로 만들어 마시면 생리통을 완화 시키며.
달인 액 또는 잎을 잘게 썰어서 식물유에 담근 것은 찰과상, 거친 피부, 부스럼, 화상, 근육통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 수렴 작용이 있어서 주름 방지 등 피부를 손질하는 데 쓰입니다.
한련화
한문으로는 연꽃처럼 생겼는데 마른땅에서 산다고 旱蓮花입니다.
영문으로는 꽃에서 후추와 같은 매운 냄새가 나기 때문에
코를 막다라는 nasus tortus를 써서 Garden nasturtium이라고 부릅니다.
한련화의 씨가 괴혈병에 매우 효과가 좋았기 때문에 16세기와 17세기의 영국에서는 대단히 귀중한 보화로 여겼습니다.
한련화꽃은 샐러드로 그리고 잎은 수프나 샐러드 그리고 샌드위치의 양념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련화는 대개 1 년생이고 키가 약 30cm까지 자라고
땅에서 덩굴로 뻗어나가거나 담장 등을 타고 위로 덩굴을 뻗기도 합니다.
한련화의 꽃말은 애국심,변덕입니다.
옛 사람들도 애국심이 영원한게 아니고 변덕이 들듯이 들었다 나갔다 하는 것을 알았나 봅니다.
빈카
금잔화, 등심붓꽃 처럼 일일초입니다.
엄청 피곤하고 바쁠텐데도 봄부터 가을까지 매일 매일 꽃을 피웁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겨울을 보낸 묶은잎이 보이고 봄에 봄 햇살을 받아 새잎을 내고 꽃을 피웠습니다.
기록한 꽃 이외에도 엄청 많은 꽃이 피는데..
가서 보시면 더 좋을 듯 해서
올리지 않은 꽃 중 아주 약간만을 사진으로 추가합니다.
꽃 향기에 취하고 꽃의 아름다움에 눈이 멀
선흘곶 서천꽃밭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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