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돌아오는 배를 타기 위해 완도로 돌아옵니다.
순천에서 벌교, 보성, 강진을 지나 탐진강을 따라 내려와서
해남지경 어느 식당에서 잠시 휴식하고 완도로 넘어갑니다.
완도여객터미널 가기전에 신리 명사십리해수욕장을 들렀습니다.
제주에 사는 사람들이 무에 아쉬워서 해수욕장을 보러가나?고 하던 분들도 있지만
여행은 비교가 아니고 그곳에서만 볼 수 있고 느낄수 있는 그 무엇을 찾으러 다니는 것이니
당연히 가봐야지요.
신지대교를 넘어갑니다.
완도에서 철선을 타고 15분 정도걸려 송곡리포구로 넘어 온후 다시 걷고 걸어 해수욕장을 찾아가야 하던 이 곳이
2005년 12월 완도와 신지도를 잇는 신지대교가 개통된 이후,
여름철에는 100만 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다녀간다고 합니다.
2007년 6월 강진군 마량항까지 다리가 연결된 완도군 고금도에서
이곳 신지도간 다리가 공사중에 있다고 하니 공사가 끝난 그때는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올까요.
완도군 신지읍 신리 명사십리해수욕장입니다.
이곳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해수욕장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곳으로
전국 5대 해수욕장중에 한곳이라고 합니다.
백사장 길이 3.8㎞, 너비 150여m로 백사장이 넓고 수심이 얕으며 경사가 완만합니다.
특히 백사장 뒤편으로는 소나무 숲이 있어 운치를 더하지요.
백사장 길이가 10리이긴 합니다만
유리를 잘게 부숴놓은 듯 희고 밝은 모래가 10리를 뻗어간다는 원산 明沙十里는 아닙니다.
고운 모래가 바람에 쓸리며 소리를 내고,
밟을때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는 모래가 10리에 펼쳐있다하여 울 鳴자의 鳴沙十里입니다.
국토 분단 이후 원산의 명사십리明沙十里를 흉내내어 이곳저곳에 붙인 그 이름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모래의 우는 소리에 빗대어 만들어 진 이야기하나
네이버백과에서 그대로 옮깁니다.
"조선 후기 철종의 사촌 아우였던 이세보는 안동 김씨의 계략에 걸려 신지도로 유배를 오게 되어
밤이면 해변에 나가 북녘하늘을 보며 유배의 설움과 울분을 시로 읊었다.
억울한 귀양살이에서 풀려난 이세보가 한양으로 돌아간 다음부터
이곳 모래밭에서는 비바람이 치는 날이면 모래밭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 소리가 마치 울음소리 같다 하여 명사십리鳴沙十里라는 이름이 붙었다. "
지금은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이곳 신지도는 한때 유배의 섬이었습니다.
조선시대의 기록만으로도 신지도에 귀양살이를 온 벼슬아치와 귀족 사대부가 35명이 되고
이들 중 원교 이광사, 정약전, 이세보, 지석영등의 이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중 이세보는 바로 명사십리 들어오기전 송곡리 고갯마루에서 위리안치되어 있었지요.
이세보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이세보의 시조중 하나 옮겨봅니다.
'백련철(百鍊鐵)도 녹이고 진옥(眞玉)도 뚫건만
내 가슴에 맺힌 한은 무엇해서 못 통하노
아마도 님 그려 못 뚫는가.'
뭔소리인지 모르겠다고요?
이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송강松江 정철鄭徹이 강계江界 기생 진옥眞玉과 나눈 사설을 알아야 이해가 되지요.
송강 정철이 먼저 시작합니다.
'옥(玉)이 옥(玉)이라거늘 번옥(燔玉)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진옥(眞玉)일시 분명하다
나에게 살송곳 있으니 뚫어볼까 하노라.'
진옥이 화답합니다.
'철(鐵)이 철(鐵)이라 했거늘 섭철(攝鐵)로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정철(正鐵)일시 분명하다
나에게 골풀무 있으니 녹여 볼가 하노라'
아마도 정철과 진옥 두사람은 이 시조를 주고받으면서 그날 밤 방안을 밝히는 촛불보다 더 뜨거운 밤을 보냈을 것입니다만
이세보의 맺힌 한은 그 밤 잠못이루고 눈물만 짓게 했을겁니다.
이세보의 시조비는 완도읍 장좌리 수석공원에 세워져 있습니다만 이 부근으로 옮기는게 더 좋을 듯 합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하얀민들레를 만났습니다.
민들레중에 민들레 토종 하얀민들레.
일부러 재배하는 곳 말고는 구경 하기가 힘들 정도로 찾아보기 힘듭니다만 모래밭 옆 밭 둑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한약명으로 포공영이라하는 민들레는 옛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간약으로 다양하게 써왔습니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요소가 있어 예로부터 위장질환과 간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왔고
최근 연구에 의하면 암세포도 녹여낸다고 하더군요.
민들레는 세계도처에 약 300여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우리나라토종 하얀민들레가 약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합니다.
다시 신지대교를 넘어 완도항으로 갑니다.
완도항 가기전에 잠시 들른 수산물공판장
공판장 뒷편 바닷가에서 본 풍경들
완도여객선터미널
터미널앞에서 보이는 풍경들
배를 탑니다.
배 갑판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멀어져 가고 또 다가오는 모습들을 담아 봅니다.
변해가는 물빛과 하늘
돌아가 쉴 집이 있는 제주도가 보입니다.
제주도야, 나 돌아왔다.
기록을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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