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헷갈렸다가
제길을 찾아 갑니다.
청정농산물 테마파크 마을
농약을 쓰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농산물을 생산하고 공급하면서,
깨끗한 먹거리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할 거리를 마련한 곳을 테마파크마을로 지정했다는데
많은 사람이 찾아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면 좋겠지요.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소하천을 넘어 다시 어우리로 들어 갑니다.
다리를 막 건너니
동물보호에 힘쓰는 어떤 시설이 있습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어떤 이는 이야기합니다.
사람도 제대로 못챙기는데 동물복지를 이야기 하는 것은 시기상조아니냐?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단견이고
동물들조차도 존중받는 사회라면 인간 존중은 기본이겠지요?
마을길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염소들도 자기집을 찾아 돌아갑니다.
그런데 나를 보더니 그 자리에 멈춰섭니다.
어떤 놈은 옆으로 도망가기까지 합니다.
빨리 자리를 비켜주어야 겠습니다.
사람이 사는 건지 떠난건지
해질무렵 빈집이 너무 을씨년 합니다.
비봉산
일단 당겨볼까요
그리 높지는 않고 뾰족하기만 한 산인데
일대의 이름을 결정했습니다.
하천을 연해서 다가가 보니
조그마한 동산을 이용 몸을 가리웠습니다.
다시 나타난 비봉산
그 자락을 흐르는 물을 잠시 막은 보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면서 비봉산을 한번 더 봅니다.
이 산도 참으로 불편하겠습니다.
어스름 땅거미지는데
콩볶는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바로 앞 사격장에서 계속 콩을 볶습니다
지금 오후 다섯시
군대시계로는 일과가 끝날시간일텐데...
군인차는 없는데
총소리는 계속 들립니다.
저 뒤로 보이는게 성뫼산이겠지요.
오른쪽 삐죽한 봉우리 앞으로
제방이 있습니다.
밤실제
안터골이 보입니다.
현내마을이라고도 하지요.
縣의 內衙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말입니다.
마을이름으로만 보아서는
고산현 현청이 이부근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치, 그러니까 뱀재를 올라가며 북에서 남으로 비봉산을 봅니다.
이곳에서 보니까 비봉산이 꽤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 날으는 봉황이나 넘을 수 있다는 비봉산인가?
오른쪽으로 성뫼산 방향을 봅니다.
성뫼산 앞으로 가면 백도리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고장 사람들은 온섬마을이라고 부르지요.
이곳이 절도로 귀양가는 사람들중 몇몇을 중도부처했던 곳이라 합니다.
중도부처란 관원을 유배시킬때 변방이나 절도를 유배지로 정하여 출발시켰다가
그 정상을 참작하여 어떤 중간 지점을 지정하여 거기에 머물게 하는 것입니다.
이곳 백도리라는 곳은 유배인들이 삼남대로를 고생고생하여 내려온 후
여산을 지나 삼례로 가기 바로 전으로
당시에는 오지중에 오지였습니다.
당시 고산현 서면지역으로 고산이라는 이름부터가 높은 산에 둘러 쌓여 있다는 것이고
뱀재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꼬불꼬불 끝없는 고갯길이고
주변 천호산이 뜻하듯이 호로병처럼 꽉 막혀
한번 들어오면 옴쭉달쭉하지 못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산골마을이면서도 절해고도와 같다하여 百島里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중도부처 되신분들 중에 을사사화때 송희규선생과 광해군 때의 정경세선생등이 있습니다.
그들이 살던곳을 舍谷이라 하는데
그 뒤에 능력이 있으면 넘어가라는 막다른 골짜기의 넘지못할 바위 能岩이 있습니다.
그렇다치고.. 이게 뭔가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이런 저런 생각속에 하염없이 걷고 있습니다.
큰길옆에 서서...
어쩌다 한대씩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들어 봅니다.
당연히 세워줄 차는 없을겁니다.
그래도 혹시나....
차 한대가 섭니다.
아니 설듯하다가 앞으로 갑니다.
그러더니 블레이크등을 다시 밟았습니다.
뛰어가서 문을 열고 탑니다.
앞에 여자 두분, 그중 한분은 수녀님이십니다.
무서워서 차를 않세우려다가 카메라를 둘러메고 있어 순례자인가보다 해서 차를 세웠답니다.
(사실 늙어보여서 별 위협이 않될 듯하여 세웠답니다. 인정하기 싫어서...)
감사합니다.
어디를 가냐고 묻기에 오늘의 목적지가 천호성지입니다 했더니
익산 가는 길인데 천호성지까지 데려다 주겠답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차를 세워달라고 했습니다.
비봉면소재지를 지나고
커다란 돌비석을 지나는데
이렇게 차를 타고 갈 바에는 차라리 걷기를 멈추고 돌아가는게 났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이지요.
차를 세워달라고 했더니 두분이 놀라십니다.
그래서 아까 큰 돌비석을 지나면서 확인도 못하고 와서
다시 돌아가서 그곳을 보고 오늘 걷기를 마치겠습니다 했더니
차를 돌려 그곳까지 다시 데려다 주시면서
지금이라도 익산쪽으로 가겠다면 태워주시겠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하지만 오늘 걷기를 마친다면 급할일이 없습니다.
완곡히 사양하고 차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진심을 담아 인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비봉 장승공원에 있는
이종무를 도와 대마도를 정벌하였다는 유습장군에 관한 기록입니다.
그 앞에 있는 일문구의사비각
같은 시기에 9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고흥유씨(高興柳氏) 가문의 열사들과 그 부인을 기리는 곳입니다.
어쩔까 망설이다가
후회를 합니다.
아까 그 차를 타고 그냥 익산으로 나갈걸...
때는 늦었고
시간은 어중간 하고...
문득 생각난 것이 천호성지는 8시까지는 개방되어 있다니까
그럼 그곳 토마스쉼터도 가능하겠다라고 생각이 들어
지금시간 여섯시
갈데까지 가보자
그렇게 걸은 길입니다.
천호성지
식당과 매점으로 쓰이는 곳
불은 켜져 있는데 아무도 없습니다.
이곳까지 왔으니
십자가의 길을 걷습니다.
8시는 아직 않되었습니다만...
이밤에 성지에서 번잡을 떠는 것도 않될 듯하여
문교수에게 도움을 부탁합니다.
전주로 나왔습니다.
저녘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만난 천사의 나팔
천사의 나팔
이 세상이 멸망할때 불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꽃도 독초입니다.
독초임에도 아름다우니
관상용으로 많이 키워집니다.
세상일이 다 그런거지요,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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