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안도현)
고르고 골라서 단풍보자고 한라산 올라가는 날
비가 내립니다.
2주 넘게 날씨가 좋았고...
오늘도 날씨가 좋은데...
하필 하루 말미얻어 올라간 어제...
이제부터 온산이 통째로 살아서
가쁜 숨 몰아쉬느라
온몸이 빨개진 모습을 보겠거니 한 1300지점에서
안개비를 만납니다.
올라가는 내내 점점 짙어지는 안개와
굵어지는 빗방울...
삼각봉은 안개너머 윤곽이라도 보여주더니...
용진각다리를 건너니
항상 지켜봐 주던 모든 봉우리들이
아예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쩝니까?
내가 구름속으로 들어온 것을...
초입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오면서 본 단풍으로 아쉬움을 상쇄하고
일단 카메라를 집어넣습니다.
그곳까지...
그리고 내려올때 비가 않오는 지점부터의 기록입니다.
죄를 사하여 주소서
이 한 몸 불살라
상제 하겠나이다.
감히
만고청춘을 구가하려 하였으니
천별을 받아 마땅하리니
기꺼이 활활 타올라
경건한 제물이 되겠나이다. (임영준)
.
.
단풍이 지오
단풍이 지오
핏빛 저 산을 보고 살으렸더니
석양에 불붙는 나뭇잎같이 살으렸더니
단풍이 지오
단풍이 지오
바람에 불려서 떨어지오
흐르는 물위에 떨어지오 (피천득)
.
.
사랑하는 그대여
진실로
낙엽은 결코 슬픔이 아니라
정녕 끝이 아니라...(손석철)
신이경의 피아노 솔로 앨범 '비오는 숲'
1. 떠나는 길
2. 햇빛이 내린다
3. 숲의 눈물
4. 비오는 숲
5. 날리는 잎, 잎
6. 그 어둔 나무들
7. 돌, 바람은
8. 보이지 않는 숲
9. 눈 내리는
10. 별 하나 지나간다
11. 물들은 산을 넘고
12. 우리는 숲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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