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제주 올레

제주올레 11코스

하늘타리. 2012. 10. 14. 20:36

10월 13일

 

올레 11코스를 갑니다.
통상 말하는 모슬포 읍내에서 출발하여 무릉생태학교 까지 가는

18Km의 거리입니다.


아름다운 숲길이라고 하는 곶자왈을 지나지만

거리를 맞추기 위해서인지

요리꼬고 조리꼬고 해서 그리 탐탁해 하는 코스는 아닙니다...만

이런저런 이유로 오늘 이 길을 걷습니다.

 

하모리체육공원 앞에서 출발 합니다.

 

 

오좌수의거비

 

국가권력이 국민을 수탈하기만 할 뿐

국민을 보호해주지 못하던 시절의 슬픈 기억입니다.

 

신영물

 

 코스에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만 오좌수의거비를 보고 그냥 발걸음이 이리로 왔습니다.

 

오좌수의 슬픈 기억도 있고...

 

무엇보다도 모슬포 일대에서 가장 중요한 급수원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전쟁중에는 모슬포주민과 피난민 그리고 주변 1훈련소 훈련병 등

17만명이 넘었다는 사람들의 의 주요급수원이 었습니다.

 
1990년부터 시작된 호안공사등의 영향으로 용출량이 급격히 감소되었고

도로 공사하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매몰하지 않은 것만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모슬포 내항 

 

오른쪽에 보이는 여진물 또는 예지물

 

사람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고

한국전쟁 후에 판 물통이라는 사람도 있고

그 이전에 있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한국전쟁전에도 있었다면

이 곳이 신영물과 예전 갯가거리로는 채 100m도 않떨어져 있으니

신영물에만 그리 의지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또 일설에는 일제말까지 이 물통옆에 개당이 있어서

 여주물 -> 예지물이 되었다고 하니

그냥 어 그래 남아있구나 할 뿐입니다.


 지금도 물이 펑펑 나오나 보려고

때가 일러도 너무 이른, 늦어도 너무 늦은 개나리 옆을 지나...

 

또 코스를 벋어나 여진물로 갑니다. 

 

 

 

 

모슬포 5일시장

 매달 1일,6일 열리는

제주도에서 제주시향토오일장, 서귀포시향토오일장  다음으로 크게 열리는 장터입니다.


골목 왼쪽으로 대해식품의 옛터 굴뚝이 보입니다.

전복, 소라등을 가공하여 통조림을 만들었고

그 껍데기를 이용 단추를 만들던 공장입니다. 

 

관리상태를 보니 보존하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그리고 보존의 의지도 없을 겁니다.

 오일장으로 오다가 보면

예전에는 근대에 지어져 이런 저런 용도로 쓰여진 건물들이

길가에 꽤 있었습니다만

길을 넓힐 예정인지 다 부수어지고 없더군요.

 

오는날이 장날이 아니어서

텅 빈 오일장 내부를 지나쳐 갑니다.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는 바다..

 

멍하니 서 있다가..
다가가 봅니다.

 

 산이물공원

 

 

산이물

 이 물통에 산이물이라고 크게표석을 세우고 올레길이 이 앞을 지나기 전에는

대정읍 산이물은 송악산 올라가기 직전에 있는 산이수동 포구에 있는 물통을 지칭하는 통상 용어였습니다만

이제는 하모리 산이물, 산이수동 산이물을 구분해야 합니다.

사실 바닷가마을 물통에 산이물이라는 곳은 많습니다..

 

이번 태풍에 꽤 많은 상처를 입었네요.

 

 

서산사 대웅전과 범종각

이 절집이 담장너머로 정면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절집의 입구는 반대편에 있습니다.
그래서 담장너머로 바라만 봅니다.


이 절집은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의 주역인 강창규스님에 의해

1928년 창건되었다 합니다.
그리고 법당안에 들어가면

태고종의 통상적인 삼존불(석가모니불, 관세음 보살, 지장보살)이 계시는데

그 옆에 별도로 유리관속에 보살상 한분이 또 모셔져 있습니다.
1534년 조성되어 1926년에 개금됐다는 기록이 발견된 조선 전기 불상으로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이라고 합니다.
전라도 어딘가에서 조성되어 언제인가에 이운해 온 것이지요. 

 

 섯사니물당입니다.

 

그러고 보니 서산사에서 부터는 모슬포가 아니고 동일리이군요.
섯사니물당은 고망돌 일레중저를 모시는 돈지당입니다.
어부, 해녀를 수호하는 당이라는 거지요.

 

예주물 옆에 있다가 산이물 동쪽에 청기와로 잘지어 당을 옮겼으나

4.3이후 많은 피해를 보고 마음이 피폐해진 젊은 청년들이

아무 효험도 없는 당이라고 계속 부셔서

해녀들이 이웃 마을 해녀에게 협조를 구하고 모슬포지경을 막 벋어난 곳 동일리 땅으로 당을 옮겨왔습니다만

이제는 이곳에서 물질을 나가고 들어오질 않으니 폐허가 되어 있었는데

이곳도 이번 태풍에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폐당되어 갈 것 같습니다.

 

 허허로운 마음으로 바다만 봅니다.

 

 

 

 

온길을 뒤돌아 보고 

 

가야할 곳 모슬봉을 봅니다.

봉우리라고 말하기에는 표현이 적합치 않고

봉우리깍은 군사기지가 보입니다.

 

고개를 둘레둘레 ...

 

 

 

 

 

 앞으로 앞으로...

 

 자주달개비

 예전에 달개비 또는 닭개비라고 부른던 꽃이

이제는 닭의장풀로 불리웁니다만

이 자주색꽃만은 아직도 자주달개비라고 불리웁니다.
그런데 그러면 뭐하나요.
이제는 천덕꾸러기가 되었으니...

그런데 그런 운명을 미리 알았는지

이꽃의 꽃말은 외로운 추억, 짧은 즐거움입니다.
한때는 열을 내리는 효과가 크고 이뇨 작용을 하며 당뇨병에도 쓴다하고

생잎의 즙을 화상에 사용한다하여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 좌우에 지천으로 심었던 꽃인데

지금은 어쩌다 다시 살아나와도 그냥 내버려 둘뿐입니다.

 

미안하다 자주달개비야.
 

달개비에 비하면 호박이 받는 대우는 완전히 양반대우입니다.

 

 

골총이 되어가는 누군가의 무덤

 

한때는 마을의 모임터 였던 듯한 곳을 지납니다.

 

레이다 기지에 눌렸는지

이 앞의 집들이 길 아래로 눌려 있습니다. 

 

올레간세가 그려진 골목

 

부서진 간세대신 그림을 그렸나 보네요.

 

그 머리 방향으로 꼬닥 꼬닥..

 

하모리 지석묘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청동기시대가 아니고 탐라시대의 유물이라고 되어 있는데 ...

 

그러면 탐라시대란 도대체 언제인가요?

 

또 모슬봉

 제주도 전체가 한라산을 벋어날 수 없듯이

이곳 모슬포는 모슬봉을 벋어날 수가 없네요.


모슬포의 진산인데 모슬포 주민한테 돌려주면 않될까?
큰일날 소리 한다고 펄쩍펄쩍 뛰겠지...


코스모스

 

오늘처럼 화사하게 느껴 보기는 또 처음입니다. 

 

 

대정여고 교사사이에 끼어 있는

옛 98병원 병동

 

98육군병원은 한국전쟁 당시 제주의 최고진료기관이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통합병원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병원이 주둔할 당시에는 병동이 약 50여동이 있다었는데

57년도에 전주지역으로 병원이 이전한 후 비어 있다가

1964년 대정여고가 개교하면서

구 건물들은 다 헐어버리게 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한 동이 남아

현재 가사실습실 등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분꽃

 저녁에는 생기가 나지만 낮에는 수줍어 얼굴을 보여주질 않네요.
그래서 꽃말도 수줍음, 소심이라고 합니다.
옛 여인들은 종자를 가루내어 얼굴에 바르는 분으로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분은 글자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쌀[米]을 가루[分]낸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쌀로만 만들지 않고 쌀과 서속을 3 : 2로 배합하여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 밖에 분을 만드는 재료로는 활석(滑石)·백토(白土)·황토(黃土)·조개껍질 등이 쓰였는데,

 분꽃 씨앗이 가장 많이 이용되었답니다.
분꽃의 영근 씨를 말려 절구에 찧거나 맷돌에 갈아 체에 치면 쉽게 만들 수 있었으므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집 주변에 분꽃을 심었었습니다.


지금은 옛날 이야기..

 

육군 일등상사 박순진 순국기념비.

한국전쟁 중 전쟁터로 나간 모슬포의 청년은 대정중학교 학생 140여명을 포함 350여명입니다.
이중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유명을 달리하여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당시에는 충혼묘지 등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그 부모들이 애간장이 끊어지는 슬픔 속에서 개별적인 묘지를 마련합니다.
이곳의 박순진일등상사는 하모리출신입니다.
비석에 의하면 학생으로 입대한 것은 아니고 초기 군창설때 입대하였습니다.
1951년 전사하였고 부친이 그 다음해 당시 육군 98병원인근에 순국비를 세웠습니다.
이런 유형의 순국, 충혼비들이 이곳저곳 상당히 많이 분포되어 있었고

대부분 지역별 충혼묘지로 이설되었습니다만

개인부지에 있는 것들은 요청이 없는 경우 이설되지 않았습니다.

 

 

쓰다 보니 모슬포 일대의 이야기는 다수가 내 블로그 어딘가에 기록되어 잇습니다.
오좌수이야기, 서산사 이야기, 섯사니물당이야기,

 98병원이야기, 그리고 이 순국기념비이야기..

모두  썼던 이야기 또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쓸 모슬봉이야기, 곶자왈이야기

모두 쓴 이야기 또 쓰는 바보짓을 할 것 같습니다.

 

글쓰기 그만... 그림만 보겠습니다. 

 

 

 

 

 

 

 

 

 

 

 

 

 

 

 

 

 

 

 

 

 

 

 

 

 

 

 

 

 

 

 

 

 

 

 

 

 

 

 

 

 

 

 

 

 

 

 

 

 

 

 

 

 

 

 

 

 

 

 

 

 

 

 

 

 

 

 

 

 

 

 

 

 

 

 

 

 

 

 

 

 

 

 

 

 

 

 

 

 

 

 

 

 

 

 

 

 

 

 

 

 

 

 

 

 

 

 

 

 

 

 

 

 

 

 

 

 

 

 

 

 

 

 

 

 

 

 

 

 

 

 

 

 

 

 

 

 

 

 

 

 

 

 

 

 

 

 

 

 

 

 

 

 

 

 

 

 

 

 

 

 

 

 

 

 

 

 

 

 

 

 

 

 

 

 

 

 

 

 

 

 

 

 

 

 

 

 

 

 

 

 

Sibelius
En saga, Op. 9  
Lahti Symphony Orchestra 
Osmo Vanska, 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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