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이 소알에 들어갈 때 해가 돋았더라.
여호와께서 유황과 불을 비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 본고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 (창세기19:23~28)
소금 기둥이 된 누군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조선의 어지신 임금 인조를 생각합니다.
자기아들을 죽이고
며느리를 죽이고
사돈댁을 모두 도륙내고
제일 큰 아이가 12살도 채 않된 자기친손자 세명을 제주로 귀양보내
그중 두명을 결국 죽게한..
친손자를 줄줄이 죽인다는 비난에 직면한 인조는
애꿎은 나인에게 책임을 지워 고문해 죽여 버렸습니다.
어지신 임금 인조의 부끄러운 이야기가 생각나는 오름입니다.
전설하나..
옛날 아주 먼 옛날...
동해 용왕이 그 손자 셋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제주 표선땅으로 귀양을 보냅니다.
제주의 사람들 자기 먹고 살기도 힘든데
동해용왕의 손주라 해서 어떻게 챙겨줄 수가 있나요.
첫째가 죽습니다.
둘째도 죽습니다.
그러자 귀양을 보낸 동해용왕은
제주인이 자기 손주를 괴롭혀 죽게 했다고 폭풍으로 벌을 내리겠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군가가 셋째를 돌봐주고 있었나봅니다.
그사람만은 폭풍을 피할 수 있게....
오름 위로 올라가서 폭풍이 멎을때까지 눈을 뜨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사방이 아우성인데 그게 되나요.
눈을 뜬 순간....
그사람은 매 모양의 바위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오름이라네요.
얕은 바다에서 형성된 수중분화구로
오름이 생기면서 일대가 땅이 된 케이스지요.
그래서 용왕관련 설화가 생겨난것 같습니다.
해발 136.7m, 높이 107m이며 분화구는 북동쪽으로 벌어져 있습니다.
오름의 생김새가 매의 형상을 닮았다하여 매봉, 매오름이라고 하며
한자로는 응암산(鷹岩山), 응봉(鷹峰)이라고 합니다.
정상에는 매의 부리로 형용된 바위 무더기가 멋있게 서있습니다.
그 바위들 사이와 주변에 보리수나무와 사스레피나무가 뒤엉켜 자라고 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네 방향이 모두 급경사의 낭떠러지로 이루어져 있고
표선~서귀포에 접하는 해안선과 북동쪽의 일출봉 뿐만아니라
남서쪽의 한라산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정상으로 오르면 너무 허무하니까 최근 조성한 숲길을 따라 빙돌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