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오름

영주산

하늘타리. 2012. 1. 18. 13:08

영주산을 가려합니다.

 

성읍2리 구룡마을에서부터 걸어갑니다.

옛날, 아주 옛날에 이 소일대에서 아홉마리 용이 살았다 하여 구룡마을 이라고 했었다는데
하천 공사로 인해  하류지역 천폭이 넓어지고 하상이 평탄화되어 이제는 소가 형성되질 않습니다.

 

움푹파인 굴헝에는 쓰레기만 모이겠지요 

 

길옆 어느 도예공방 마당을 힐끗 들여다보고...

 

영주산을 향하여... 

 

천미천과 합류하는 진평천 하류에 위치한...
어쩌면 곧 사라질 배고픈 다리도 힐끗 보고

 

아무도 사가지 않는 무...밭을 지나

 

고개를 360도 돌려가며

 저수조공사장 옆 억새밭을 걸어갑니다.

 

 

 

 

 

 

 

 

 

 

 

 

 

 

 

 

 

영주산 북쪽 기슭을 오릅니다.

 

 

 

 

 

 

 

 

 

 

 

 

등반로로 접어들었습니다.

 

영주산
옛날 옛날에는 영모루라 했답니다.
그러다가 자칭 유식한 사람들이 영주산으로 표기하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그래서인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정의현 산천조에 

 瀛洲山의 속명은 영모루(한자음을 빌어 瀛旨)이다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영주산 정상 못미쳐서  주변을 조망하고

 

 

 

 

송이가 쓸려가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나무계단을 걷습니다.

 

 

 

 

 

 

 

 

 

 

 

나무가 많지요.

새마을운동으로 오름 안쪽으로 나무를 심어 지금처럼 우거지기 전에는

굼부리 쪽으로는 정상 바로 아래에서 굼부리 초입까지 온통 바위로 덮혀 있는 것을 볼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성읍1리사람들은 이 오름을 바우오름이라고 불러 왔답니다.

그래서 인지 돌에 대한 전설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옮겨볼까요?

"아주 먼 옛날 이 마을에 어느 부자집 딸과 가난한 총각이 살고 있었다.

총각은 늙은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여

마을 사람들이 효성의 귀감으로 삼을 정도였다.
어느날 산에서 땔나무를 해오다가 물을 긷고 가는 부자집 딸과 마주친 뒤로는

그 처녀 생각으로 나날을 보냈다.

그 처녀를 보려고 일은 커녕 어머니를 봉양하는 일마저 다 접어둔체

 길목을 지키고 섰기 일쑤였다.
이러한 날이 계속되자 마을사람들은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부자집 딸에 대한 연정으로 넋을 놓고 있었다.

추운 겨울날 그의 어머니는 돌보는 이도 없이 외로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는 마을에서 고립되다시피 했다.
하루는 부자집 딸이 길을 가는 것을 막고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교롭게도 그 광경을 그 처녀의 아버지가 보고 말았다.

부자집 딸은 집에서 쫓겨났고

할 수 없이 그 총각과 살림을 차렸으나

워낙 마을사람들의 눈초리가 메워

더 이상 마을에 눌러앉을 수가 없었다.
둘은 마을을 뜨기로 하고 막 동구밖을 나서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날벼락이 지더니 그들 위로 떨어졌다.

마을 사람들이 나와보니 처녀는 영주산정상부근 귀퉁이에 튀어나온 바위가 되었고

총각은 굼부리 초입 무선돌이 되어 있었다 한다."

전설따라 삼천리

이상은 어디어디의 전설이었습니다.

 

 

 

 

 

 

 

 

 

 

바위는 않보고 주변 조망만 둘러보다가

서쪽 기슭으로 내려옵니다.

 

 

 

아쉬움에 뒤돌아 보고..

 

 

희미한 한라산 억지로 당겨들여보고...

 

 

 

 

성읍 저수조 공사 현장으로 왔습니다.

 

 천미천은

한라산 동쪽 돌오름일대에서 발원하여

어후폭포에 물을 내리고 물장오리와 물찻오름에 물을 제공합니다.

그후

부소오름, 개오름 , 영주산 옆을 지나 표선 하천리를 유유히 흘러

바다로 합류하는

약 26킬로 정도의 제주도에서 가장 긴 하천 입니다.

 

제주도 하천의 특성상 건천상태를 유지하지만

물이 흐를 때는 엄청난 양이 엄청난 속도로 흐르는데.....
하상 평탄화 및 직선화를 만들어 좋은 결과가 나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렇게 환경단체에서 컴플레인을 걸어도....
그냥 공사는 진행됩니다.

 

하상평탄화 작업이 실시된

하천 바닥을 걷습니다

 

 

 

다시 구룡마을로 돌아오며 영주산 답사를 마칩니다.

 

 

Berlioz, Louis Hector  Symphonie fantastique in C major op.1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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