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리오름을 갑니다.
한자표기가 拘頭岳이라고 개머리처럼 생긴 오름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아무리 어디에서 보아도 개머리같다는 생각은 않들더군요.
자료를 찾다보니 이오름을 九斗星이라고 표현한 적도 있더군요.
그러니까 옛이름이 구두리 또는 구두생이엿는데
한자로 표기하다보니 그 발음만을 따서 구두악이라고 한 것같아요.
참고로 박용후의 제주도 옛땅이름 연구에는 구두리라는 제주바다에 서식하는 우렁이의 한가지 이름을 딴거라고도 하네요..
개머리라는 것 보다는 올라가는 기분이 엄청 다릅니다.
표고는 517이지만 비고는 117정도됩니다.
이오름은 대부분 가파른 사면을 가지고 삼나무,서어나무 소나무 등 상록활엽 수림을 이룹니다.
동서를 중심으로 남북쪽으로 두 봉우리가 연결되며 남쪽이 주봉입니다.
동사면은 정상에서부터 완만하게 동북쪽으로 말굽형 굼부리가 개석되어 있고 서사면쪽 굼부리는 가파릅니다.
이 오름의 굼부리는 원래 원형이던 것이 산정화구의 동쪽 둘레가 파괴되어 말굽형 굼부리로 변화된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올라가면서 또는 내려오면서 굼부리를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여기는 남쪽 봉우리 주변입니다만
동쪽은 조망이 않되고 서쪽, 한라산쪽만으로 조망이 됩니다.
오늘은 한라산은 구름에 가리워 있고 육성목장만이 보이는 군요.
접근하기 어렵습니다만 북쪽 봉우리쪽으로 가면 동쪼으로 터진굼부리사이로
대록산 소록산 그리고 그앞 예전 녹산장이라 불리우던 넓은 벌판을 보실수 있을겁니다.
지나쳐오면서 잡초에 덮혀있어 식별이 어려워 사진은 안찍었지만
이곳 구두리오름에 있는 잣성이 사려니오름에서 부터 죽 연결되어온 상잣성입니다.
대록산 소록산 사이에 있는 잣성이 중잣성(누구말로는 하잣성)
그 옆 번널오름 옆에 있는 잣성이 갑마장 을타리를 나타내던 것입니다.
제주의 목축문화의 상징같은건데 별 관심들이 없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흔적이 희미합니다.
굼부리 능선을 따라 내려와서
제주동쪽 가장긴 천미천과 곧 합류할 내를 지나 임도를 건너 가문이오름을 오릅니다.
가문이오름
거문오름이라고도 부릅니다.
검은-> 거믄 -> 가믄(가문)이렇게 변해 왔답니다.
그래서 고지도에는 黑岳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오름의 이름은 훈으로 표기하고 어떤 오름은 음으로 표기되어 나름 학자라는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합니다.
숲이 짙어서 검은오름이었겠지요.
표고 496.2, 비고 106 별로 높지 않은 오름인데
검은이름이 내포한 뜻처럼 경사도가 좀있어서 오르기가 슆지않습니다.
마소를 방목하기 어려우니 불을 놓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불을 놓지 않으니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서 검은 오름이 되었을겁니다.
오름 밑부분만 해송,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그 위로는 낙엽수림이 우거져 있습니다.
오름의 남서쪽으로 침식되어 얕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가 있습니다.
특별한 조망이 없어서 헥헥거리며 올라가 미끄러지듯이 표고밭 옆으로 내려옵니다.
Max Bruch Adagio appassionato for violin & orchestra in C sharp minor, Op.57
Salvatore Accardo, Violin
Leipzig Gewandhaus Orchestra
Conducted by Kurt Mas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