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대우받는 모조품과 홀대받는 원본..제주의 방사탑

하늘타리. 2010. 4. 1. 09:22

용담해안도로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모조 방사탑... 

 

 

 

 

 찾아들어가기도 힘든 곳에

설치 된 안내판

제주도민속자료   8-1호, 8-2호
   몰래물마을방사탑1호, 2호

 안내판에서 조차  잘 살핀후 잡초받을 헤쳐야 찾아들어 갈 수 있고

밭담과 연결되어

이게 무언지 식별하기 어려운

옛 선인들의 손때 묻은 원본 방사탑...

명색이 제주도 민속자료 8-1호, 2호

 

 

 

서측에 위치한 방사탑은 그 기반석의 상태가 불안함 

방사탑은 마을에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허한 지형에 쌓아 액막이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있던 몰래물 마을은 두 번의 공항확장, 4·3사건 등으로 말미암아 그 자취를 감추었고

관광객들과 그들에 의해 먹고사는  새로운 이주민들이 차지하고 있으니

사실 이 두기의 방사탑은 제 역할을 못한 것인가요?

의미를 잃은 토템은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겠죠.

옆동네 다호동 방사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밭담으로라도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할까 봅니다.


 

 

 

Je Suis Malade (저는 마음이 아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