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제주 올레

처음 열리는 길 제주올레 1코스 (시흥초등학교 - 말미오름 - 알오름)

하늘타리. 2009. 6. 14. 22:49

1코스의 출발점인 시흥초등학교 옆, 일출사 입구는 성산읍 시흥리에 해당하지요..

 

시흥리의 옛 이름은 ‘심돌’입니다.

‘탐라순력도’에 ‘力石浦/심돌개’, 탐라지도와 제주삼읍도총지도등에 ‘力石浦/심돌개, 力石村/심돌을’등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마을명이 심돌이라는 것은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개가 힘이 센 탓이며

마을 곳곳에 ‘산돌(깊이 박혀 있어서 파낼 수 없는 돌)’이 산재해 있어서 자연 발생적으로 ‘심돌(力乭)’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이런 탓인가 모르겠지만 시흥리에는 장사에 대한 전설이 다른 마을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또한 마을 장사들이 힘을 겨루던 들음돌 일명 ‘힘돌’이 지금도 상동 퐁낭아래에 존재합니다.

시흥리라 불리워지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0년전에 당시 정의현의 처음마을이라는 뜻에서 시흥리라 하였으며,

시흥은 글자 그대로 “비로소 흥성하는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성산일출봉의 맥이 마을로 뻗은데다

마을 서북쪽에 위치한 말미오름(두산봉)은 그 형상이 마치 범이 포효하는 모습이어서

예부터 인물이 많이 난다는 풍수지리설이 있어

실제로 인물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고 촌로들은 자랑하신답니다.

 

출발한 후 바로 마주하게되는 오름이 있죠.

말미오름이라고 하는데 이중분화구 형태를 지닌 이 오름은

말을 많이 방목한 곳이라 하여 몰미·몰메오름이라고도 불리우고,

몸집이 큰 산이란 뜻에서 두산봉(斗山峯)으로도 불립니다.

 

말미오름 꼭대기로 가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름의 남동면에서 동면과 북동면에 이르는 지역은

길이 수백m에 높이 10여m의 절벽을 이뤄 만곡과 수직의 두 모습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말미오름 꼭대기에 서면 성산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섭지코지, 일출봉, 우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뒤쪽으로는 한라산 자락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으며,

날씨가 좋을 경우 북쪽으로는 수평선 너머로 완도의 섬이 보이기도 한답니다.

 

본적은 없습니다.

 

 

 

 

 

 

 

 

 

 

말미오름은 풍경뿐만 아니라 학술적인 가치 또한 높다고 합니다.

이오름은 얕은 바다속에서의 화산분출활동에 의해 응회환의 퇴적층이 형성된 후에

퇴적층 자체의 성장과 함께 융기활동에 의해

기생화산체의 환경이 수중에서 육상으로 변하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일출봉과 같죠.

 

차이점은 일출봉은 융기한후 사주가 발달하여 육지와 연결이 되었지만

이 오름은 화구가 직접적인 물과의 접촉이 차단된 육상환경이 되었던 것이고

이어진 계속된 분화활동으로 스코리아(송이)로 이루어진 새로운 분석구(scoria cone)를 만들었을 것이라 합니다.

즉, 응회환(tuff ring)의 화구내에서의 또다른 화산체인 화구구는

기생화산의 형성과정에 있어 수중환경에서 육상환경으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런 기생화산을 單成(단성)의 二重式火山(이중식화산)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남동면에서 동면과 북동면에 이르는절벽은

암석 층상의 배열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층리를 이루고 있어

지질학의 표본이 되며,

분화구 안에 또 하나의 새끼오름이 솟아있는 이중분화구 형태를 갖춰

전문가들이 기생화산을 연구하기에 좋은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그 새끼오름이 바로 이앞에 보이는 알오름입니다.

우리는 그냥 “이야! 오름 분화구안에 또 오름이 하나 솟아 있네”하고 감탄하면서 씩씩하게 오르면 되겠습니다

 

 

 

 

 

 

 

 

 

 

 

 

 

 

 

 

 

 

 

 

 

 

 

 

 

 

G선상의 아리아-재즈편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