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그림
따스한 어머니의 품에 포근히 안겨있는 어린 예수의 모습. 과연 누가 그렸을까.
놀랍게도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2차 세계대전’을 야기한
독재자 ‘히틀러’다. 수 백 만 명의 유태인을 가스실에서 죽게 한 장본인인 그가
이런 그림을 그렸다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는지.
히틀러는 역사책에서, 소설책에서, 그리고 만화책에서 전쟁을 일으킨 독재자로 설명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히틀러에 대한 기록을 자세히 살펴 보면 과거 히틀러가 화가가 되고자
해서 그림을 그렸고, 미대에 입학하려고 했던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전쟁광 독재자가
어린시절 화가를 꿈꾸었다니. 묘하고 또 아이러니한 느낌이다.
그렇다면 히틀러는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히틀러가 그린 그림과 자료들은 심심찮게 인터넷상에 올라오곤 한다. 그림들을 살펴보면
히틀러가 수 백 만 명을 죽게 했던 ‘전쟁의 주범’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전문가들이 보는 그림의 가치는 다를 수 있으나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전쟁의 광기에 사로잡힌 독재자와 아름다움을 붓으로 옮기고자 했던
화가와의 두 성격이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인다.
히틀러가 그린 풍경화에는 주로,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호수나 중세풍의 고성들이
등장한다. 풍경화 속에서는 전쟁의 광풍 속에 섰다가 자살로 마감한 악마의 느낌은
전혀 나지 않는다. 물론 보는 이에 따라 느껴지는 이미지는 조금 다를 수 있다.
네이버 블로거 ‘수플’님은 히틀러의 그림을 두고 “데생력은 있지만, 표현력은
좀 빈약하고. 음울하면서도 깊이는 부족한 그림이다.”라는 평을 내렸다.
또,‘리리’님은 “그림 속에서 왠지 모를 어두운 악의 기운을 느껴지는 건 선입견
때문일까요.” 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히틀러의 그림에 대한 평가는 엇갈려도, 모든 네티즌들이 히틀러에 대해
한가지로 입을 모으는 것이 있다. 바로,“히틀러가 젊은 시절 오스트리아에서 화가로
살았다면 아마 세상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라는 점이다.
참고로, 히틀러는 1907년 빈 미술대학에 두 번이나 응시했지만 실패하고, 병상에 누운
어머니를 위해 화가의 길을 버린다. 대신 가족의 생계를 떠맡게 된다. 이렇게 해서
히틀러는 ‘전쟁광 독재자’의 길로 한발짝 다가서게 된다.
위의 '히틀러 그림'들은 이미 책이나 히틀러 전기를 통하여 알려진 것들이지만,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오르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그림이 전하는
서정적 메세지와 나치 마크를 단 호전적 모습의 히틀러가 전혀 다른 인물로 보이기
때문인 듯 싶다. 어쩌면 히틀러의 서정적인 그림은 감방 창살에 앉아 '아침 햇살을
받는 비둘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 사형수의 눈물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히틀러에 대한 책들은 서적으로 출판된것이 많다. 히틀러평전(요아힘 페스트 저),
안나마리아 지그문트의 '영혼을 저당잡힌 히틀러의 여인들(안나 마리아 지그문트 저 )'
히틀러의 정신분석( 월터 랑거 저) 등에서는 청년시절의 화가가 되고자 했던 히틀러의
고뇌를 엿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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