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가을날 숲속을 걷다 보면 나무그늘 아래 수북히 쌓인 낙엽더미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날 수 있다. 바로 낙엽사이로 '불쑥불쑥 얼굴을 내민 귀여운 모습의 버섯이다. 비 오기 전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버섯들이 어디서 나타난 걸까? 마치 마술사처럼 뿅~하고 나타난 버섯의 정체는 뭘까? 버섯은 가을에만 볼 수 있는걸까? 물론 아니다. 사실 우리 눈에만 안 띠였을 뿐이지 일년 내내 땅속에서나 나무줄기 같은 곳에숨어 있다가 가을이 되고 특히 습기가 많아지면 그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버섯이 자라는 땅 밑을 파보면 하얀 솜털처럼 엉켜잇는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곳에서 버섯이 자라난다. 서양사람들는번개불이 땅속에 몰래 숨겨놓은 자식이라고 햇다나?? ㅎ 만화 영화의 귀염둥이 주인공 버섯돌이? 자루달린 삿갓? 오동통한 우산? 귀엽고 재밋는 모습때문에 버섯은 사랑을 듬뿍 받는 존재다. 그 덕에 만화영화나 캐릭터에도 버섯은 단골 손님처럼 등장한다., 움직이지못하고 한곳에서만 자라나는 꽃처럼 아름다운 모양과 빛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흔히 버섯을 식물로 알기 쉽다 그러나 버섯은 보통 식물과느 조금 다르다. 버섯은 곰팡이나 효모와 마찬가지로 '균류'에 속한다 식물과 버섯은 뭐가 다른걸까? 먼저 식물은 대부분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버섯은 나무줄기나 낙엽 ,동식물의 사체 ,땅속, 심지어는 살아 있는 동식물에게 달라붙어서 양분을 얻어서 생명을 유지한다. 또 식물이 뿌리,줄기, 잎으로 나뉘는것과는 달리 버섯은 몸이 자실체와 균사체로 나뉘어져 있다. 흔히 버섯이라고 알고있는 부분이 버섯의 '자실체'이며 이 부분은 식물로 치면 꽃에 해당하는 곳으로 , 자손을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 버섯이 자라고 있는 땅속에 흰 솜털처럼 엉켜 있는 부분이 균사체인데 버섯은 균사체를 통해 땅속이나 낙엽따위에 있는 양분을 빨아 들인다. 자손을 퍼뜨리는 자실체와 양분을 빨아드리는 균사체.... 자실체니 균사체니 하는 이름보다는 식물처럼 뿌리니 꽃이니 하면 쉬울텐데 .. 버섯은 이름부터 낯설고 어렵다 이름이 한자라서그렇겠지... 자실체란 우리가 흔히 부르는 삿갓모양의 부분을 말한다 보통 이곳을 버섯의 몸으로 알고 잇지만 사실, 홀씨(초자)를 만들어 자손을 퍼뜨리는 생식 기관이다. 식물로 치면 꽃으로 보면 된다. 자실체는 다시 균모(갓)와 주름살, 자루(대)의세 부분으로 나윈다 균모란 자실체의 맨 위쪽, 주름살은 균모의 바로 아래쪽, 자루는 균모와 주름살을 떠 받치고 잇는 부분이다. 이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름살이다 이곳에 촘촘한 홈이 파여 잇고 , 그홈 겉면에 소중한 홀씨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균사체를 보려면 먼저 버섯이 자라고 있는 땅의 밑부분을 파보아야 한다, 그곳에서 흰 솜털처럼 가는 실이엉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버섯의 진짜몸인 균사체이다, 균사체는 실처럼 가늘고 긴 섬유인 '균사'로 이루어 져 있으며 버섯이 자라는 동안 양분과 물을 빨아들이고 버섯을 똑바로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식물의 뿌리,줄기,잎의 역할을 버섯에서는 균사체가 한꺼번에 하는 셈이다. 사람도 자기가 좋아하는 장소가 따로있고 ,풀과 나무도 잘 자라는 곳이 정해져 있다. 버섯도 마찬가진데 대개 버섯들도 자기와 짝이 되는 나무가 있는 곳에서만 자란다. 우리나라의 산에서 가장 흔히 볼수 있는 소나무숲에서는 주로 송이 버섯과 옷솔버섯, 소나무잔나비 버섯등이 자란다. 바늘잎나무(침엽수)숲에서는 그물버섯과 싸리버섯 따위가 잘 자라고 참나무같은 넓은 잎나무 (활엽수)에서는 뽕나무버섯,뽕나무 버섯부치, 잔나비버섯 , 고깔 먹물버섯,흰알광대버섯 같은 종류들을 볼 수 있다. 대나무 숲에서는 망태 버섯과 말뚝 버섯이 제자리이다. 같은 숲속이라도 버섯 종류에 따라 자라는 장소가 다르다. 소나무 숲의 송이버섯 ,비단 그물버섯등은 나무의 뿌리가 뻗은 곳에서 돋아나고 소나무 잔나비버섯은 소나무의 그루터기에서만 자란다 참나무 숲에서 나는 뽕나무 버섯부치는 참나무 줄기에서 나오지만 흰알광대 버섯은 땅에서 나온다. 이처럼 버섯마다 나는 장소가 정해져 있는 까닭은 양분을 얻는 장소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흔히 버섯을 처음 보면 그것이 먹을 수 있는 것일까 ? 아니면 먹으면 죽는것일까 ?궁금해하는 겨우가 많다. 그리고 나름대로 알고 있는 구별법을 가지고 판단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알고 이쓴독버섯 구별법은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독버섯은 색이 선명하고 알록달록하며 고약한 냄새를 풍길 것이라고 여기는것으로 단순하게 생긴 버섯이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간혹 독버섯을 잘못먹어서 생명을 잃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독버섯 구별법을 맹신한 탓이 대부분이다. 사실 독버섯을 구별하는 것은 전문가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독버섯을 구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러가지 독버섯의 모양과 색깔 ,냄새따위를 미리 자세히 알아두는것 밖에없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는 약 1천 여종의 버섯이 자라나고 있는데 이가운데 독버섯은 50여종 정도로 그중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만큼 맹독인 것은 노란다발.흰알광대버섯, 화경버섯(푸른빛을 띠며 야광이다)등 20여종뿐이다. 이들 독버섯은 대부분 색깔이 화려하지도 않고 수수한 편이다. 버섯은 이따금 식탁에 올려 입맛을 돋구는 반찬거리 정도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버섯은 그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마다 지구상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쌓여가는데 사람들이 만들어낸 쓰레기야 환경미화원이 치워준다지만, 죽은 나무나 낙엽, 동물의 시체 따위는 그렇지 못하다. 이처럼 자연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깨끗히 치워주는 청소부역할을 하는것이 바로 버섯같은 균류의 몫이다. 대신 버섯은 동물의 시체나 식물 찌꺼기를 분해하여 그 곳에서 양분을 얻는다. 누이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버섯은 세상을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역알까지 떠맡고 있는 데 알려져 있듯 우리가 숨쉬는 데 필요한 산소는 대부분 식물이 만들어 낸다. 식물이 이산화 탄소롸 물을 빨아 들여 영양분과 산소를 만들어 내는것이다 그렇다면 이산화탄소는 왜 없어지지 않는것일까? 그 해답은 바로 버섯과 같은 균류의 덕택이다. 동물의 시체나 식물의 찌꺼기 따위느 버섯이 분해하는 과정을 통해 이산화 탄소와 물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쩜 버섯같은 균류가 없다면 식물이 산소를 만들어 내는 데 필요한 이산화탄소가 줄어들어 생태계는 제대로 유지되기 힘들지도 모를 일이다. 이밖에도 버섯은 곤충과 여러 작은 동물들의 중요한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다람쥐나 청설모같은 동물들은 여름철에 버섯을 나뭇가지에모아 말려서 저장해 두었다가 겨울철 식량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버섯은 그늘진 숲에 숨어 말없이 중요한 역할을 거뜬히 해내는 고마운 존재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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