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애월읍 유수암리 조정철 처 홍의녀의 묘

하늘타리. 2015. 2. 22. 20:44

 

 

 

옥을 묻고 향을 묻은 지 문득 몇 해이런가?

네 억울함을 누가 저 하늘에다 호소하리오?

황천 길은 멀고먼데 돌아가면 누굴 의지할꼬?

충직함을 깊이 새겼으니 죽음 또한 인연일까?

꽃다운 이름은 아욱처럼 맵게 천고에 기리우리니

온 집안의 높은 절개 아우 언니 모두 어질었다오.

열녀문을 높게 짓기는 이제 어려우나

마땅히 무덤 앞엔 푸른 풀이 돋아나리라.


(제주목사겸전라도방어사조정철 씀.
譯, 김봉옥, 증보 제주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