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제주의 마을

도평동 사라마을 이비외송

하늘타리. 2015. 2. 22. 20:35

이비외솔(耳鼻外松)              

                  김영란

 


사람 같은

세월을 견딘 목숨의 숨뿌리 같은

휘휘한 바람소리에 쓰러져 누울 것 같은

다 떠난

소나무 동산에

홀로 선

죄인 같은

 

상처 깊을수록 입이 무거워지듯

군자의 유구무언 간절한 언약 같은

육백년

노송 한 그루

삼켜버린

무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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