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김녕 돗제

하늘타리. 2013. 12. 31. 20:47

 

12월 30일


김녕을 다녀왔습니다.

김녕 궤네기굴에서 행해지다가 궤네기굴이 문화재보호구역이라고 폐쇄된 이후 사라졌던

마을 공동제사인 김녕돗제를 한다고 해서입니다.

 

제주관광공사에서 후원을 해서 하는데....
지질문화축제의 형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원항목을 찾다보니 그리된 것 같은데
'지질문화축제'는 제주의 독특한 지질 특성이 제주문화의 원형(Orginal Form)이라는 점에 바탕을 두고,

지질자원과 문화가 만나서 이러한 제의가 마련되었다라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물이 고이지 않고 빠지는 화산섬 제주가 가지고 있는 지질과 토양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고체거름을 생산하는 장소로,

인분을 처리하는 장소로,

그리고 육류를 생산하는 장소로의 역할을 돗통시가 해왔다.
그리고 그렇게 생산된 육류인 돼지는  집안에 상, 결혼 등 큰일이 있을 때가 아니고는 건드리지 않을 정도로 집안에서 소중하게 길러졌다.

그만큼 귀한 동물이기 대문에 마을에 좌정해있는 신을 위해 바쳐진다...

그래서 돼지에 대한 각종 금기는 돼지를 허투로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장치였다는 것이 되겠지요.
말이 되네요.

 

돗제는 돼지란 의미의 돗(豚)과 제사란 의미의 제(祭)가 합쳐진 말로,

구좌읍 지역을 중심으로 돼지를 잡아 12부분으로 나누고 신께 바치는 의례입니다.

과거 마을공동신앙으로 당제를 지냈으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현재는 일부 가정에서만 행해지고 있습니다.

제사가 끝난 후 몸죽과 돌레떡을 나누어 주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런 행사에 여러번 참여해 봤습니다만

연고가 있는 사람들에게나 음식이 돌아가지

객인들은 겨우 맛만 보는 식이었는데

이번에는 꽤 푸짐하게 얻어먹었습니다.
후원의 힘이겠지만 과거 돗제와 함께 열렸던 돗추렴이 가지고 있는 나눔의 문화까지 재연되었다고 할까요

 

돗제의 사진을 올립니다.

신들을 부르고

신들에게 드릴 12가지 부위가 든 고기반을 올리고

찾아온 신들에게 물을 대접하고

본식전에 간단히 요기할 것을 드리고

특히 잡식이라 하여 신들을 따라온 수행원들에게 까지 신경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끝난후

절을 하는 이들에게

산통을 흔들어 신수를 봐주는 데

좋은 소식만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Joanne Shenandoah / Prophecy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