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입니다.
아니 아직은 단지 어두워 져 가는 시간입니다만...
낮선 도시에서의 밤길은 사실이상으로 까맣게 다가오지요.
광한루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지난 6월 22일부터 오는 10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광한루원 수중무대에서 남원시립국악단이 국악 뮤지컬 '가인춘향'을 공영한다고 하고...
그 공연이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해서 공연을 보러 가는 길입니다.
광한루와 자라바위 그리고 옛 수령들의 선정비등을 지나갑니다.
적당한데를 찾아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춘향전이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다 정확치 않은 것이고
영조 30년에 유진한의 문집인 <만화집>에 실린 “가사 춘향가 이백귀”라는 글에
가색이 춘향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부르는 것이 시로 읊어져 있읍니다.
그리고 순조 때의 문인인 송만재가 적은 “관우희”라는 글에는
<춘향가>가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음으로 보아,
<춘향가>는 적어도 숙종 무렵에는 판소리로 불리기 시작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숙종때라고 하면 1674년에서 1720년을 이르는 것이니 지금부터 약 300년전쯤 되겠네요.
춘향과 몽룡이 광한루원에서 국악 뮤지컬 '가인춘향'으로 300년만에 다시 사랑이야기를 엮어갑니다.
남원시는 명승인 광한루원의 야경과 춘향사랑, 판소리 동편제의 본고장으로서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접목시켜
국악 뮤지컬 '가인춘향'을 기획 준비했으며
이것이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남원시립국악단에서 10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광한루원에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팜플렛에 쓰여 있는 안내문구가 가슴절절하게 다가옵니다.
"月宮에 울려 퍼진 천상의 소리 국악 뮤지컬 [ 佳人 춘향 ]
춘향과 이도령의 불꽃같은 사랑과 이별이
아련한 슬픔과 절절한 그리움이 되어
감미로운 들꽃들의 향기로움처럼
소리와 국악기의 절묘한 어울림으로
더욱 감동을 자아내어
우리네 가슴 한 편에 스며든다."
먼저 공연부터 보실까요.
달나라의 궁전을 상징하는 광한루를 배경으로 두 개의 섬 사이에 설치된 수중 무대는 고풍스럽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월매와 방자가 무대로 나와 구성진 사투리로 공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합니다.
남원 고을 처녀들의 노래와 춤으로 국악뮤지컬 가인 춘향이 시작됩니다.
1장 만남
남원의 이른 아침 풍광을 노래하는 적성가를 시작으로
단오날을 맞아 남원의 남녀노소가 광한루의 찬란한 오월을 즐기고 있고
한편에서는 아리따운 자태의 춘향에게 한눈에 빠지는 몽룡의 모습...
2장 사랑
월매의 승낙을 얻고 천생연분을 맺은 이도령과 성춘향, 두 청춘남녀의 사랑은 깊어만 가는데...
3장 이별
갑작스런 이도령 부친의 동부승지 전직으로 헤어지게 된 춘향과 이도령,
정표를 주고받으며 후일을 기약하지만 ...
4장 십장가
신관사또가 부임하여 방탕한 생활과 폭정을 일삼고,
춘향을 불러 수청을 들라하지만 수절을 다짐하는 춘향에게 모진 매를 때려 옥에 가둔다.
방자가 객석에 나타났습니다.
이번 공연은 방자의 역할을 부각시켜 이야기를 이끌어 감으로써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극의 해학과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한양으로 가는 것에 대한 너스레를 떨고 있습니다.
5장 춘향의 편지
옥에 갇힌 춘향의 혈서를 들고 한양땅 이도령에게 전하기 위해 올라가던 방자는
우연히 이도령을 만나게 되고 춘향의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는 이도령...
변학도를 심판하리라 다짐한 이도령은 방자에게 은밀히 지시를 내리는데..
6장 월매와의 만남
정화수를 떠 놓고 이도령의 장원급제와 춘향을 살려 달라 빌고 있는 월매와 향단이..
걸인행색이 되어 찾아온 이도령을 본 월매는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을 느끼는데..
7장 옥중 춘향
기약 없는 떠나간 이몽룡을 그리며 처량한 모습으로 옥에 갇혀있는 춘향.
꿈속에서 귀신들에게 시달린다.
8장 몽룡의 분노
당장이라도 춘향을 구하고 싶은 몽룡..
하지만 변학도를 심판하기 위해 분노를 억누른다
9장 어사출도
변학도를 비롯한 탐관오리를 심판하기 위해 어사출도를 하는 이몽룡
10장 재회
춘향을 살려내고 정표를 건 낸 이도령..
어사또가 이도령임을 알게 된 춘향은 이도령의 품에 안기어 원망과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어제밤 괄시하던 이몽룡이 어사임을 알고 너스레를 떨며 기뻐하는 월매와 남원사람들.
와 짝짝짝...짝짝짝...
뮤지컬의 빠른 전개와 활기찬 율동, 구체적인 서사 등을 가미해 음악 완성도도 높은 판소리로 구성된 국악 뮤지컬이 막을 내렸습니다.
어느분의 목소리에 내가 정신을 놓았을까?
포스팅하며 자료를 찾아보니
남원시립국악단의 이난초(월매 역), 조선하(춘향 역), 임현빈(몽룡 역) 등
대통령을 상을 수상한 명인 명창들이 출연해 판소리의 정석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동영상촬영을 해서 보관을 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뛰어난 완성도를 가졌을 것으로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삼각대가 아닌 손각대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찍는 와중에 가슴이 벅차 몸이 흔들려 사진조차 흔들린 것이 많네요.
우아한 선율위에 입혀진 화려한 색감은 어느분이 보셔도 만족할 겁니다.
일단 10월 19일까지 공연한다고 하니 남원 가시는 분 공연 꼭 놓치지 마시길 바라고..
일부러라도 찾아가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배우들의 인사를 다시 한번 전합니다.
■ 제 작 진 : 예술감독 (이난초) / 대본·연출 (오진욱) / 음악감독 (김 선) / 안무 (강만보)
■ 출 연 진 : 춘향(조선하, 김윤선) / 몽룡 (임현빈, 이승민) / 월매 (이난초, 채원영) /
도창 (고현미) 향단(박계숙) / 방자(배건재,이태완) / 변사또(이태완,황의출) / 기타 (서연희, 이유정, 김은원, 설지애 )
■ 연 주 단 : 지휘(김선), 가야금(김미량, 은현주)/ 거문고(김준엽) / 아쟁(김성혁, 김소영) /
해금(홍효정, 김수빈) 피리(김근수, 이진호)/ 대금(조현정, 조재경)/
타악(이여송, 이양규, 김지영) /신디(김하진)
■ 무 용 부 : 강만보, 이지현, 박지은, 김미연, 장은실, 김새별, 강현심, 김나연
■ 기 획 : 총기획(황의성) / 진행(황재두) / 홍보(이미애)
■ 행정지원 : 문화관광과장(장주호), 국악진흥담당(김년수), 국악진흥주무관(서실교)
■ 공연일시 : 6월 22일 ~ 10월 19일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7월 26일 ~ 8월 24일 (매주 금요일?토요일 오후 8시)
■ 공연장소 : 광한루원 수중무대
■ 주 최 :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 주 관 : 남원시 (공연문의 : 620 - 6167 · 6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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