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우리강 우리산

창녕 우포늪

하늘타리. 2012. 9. 22. 22:27

 우포늪으로 가는 길


마을 표석이 서있습니다.

 세진마을이라고 종으로 크게쓰여 있고

 그 아래 횡으로 두줄, 우포늪이 있는 마을 유어면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우포늪은 창녕군 유어, 이방, 대합, 대지면 등 4개면에 걸쳐 있고

그 면적만 해도 70여만평이라고 하던데 유어면에 공식입구가 있습니다.

 

마을표석보다 더 크게 2008람사르총회 기념표식이 있네요

우리는 우리것을 좋게 여길줄 모릅니다.
다른나라 누군가가 좋다고 이야기 하면 아 그런가 해서 맹목적으로 모여듭니다.
 아직은 견문과 식견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다른 나라 그 무엇을 보았어야 비교 평가를 내리지..

 그렇지 못하다 보니 맹목적인 추종 또는 비하가 항다반사로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렇게 좋고 중요한 것이다라고 가이드를 해 놓았습니다만

요새는 또 그런 것들이 전부 관광객획득의 수단입니다.
그러다 보니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본질을 훼손합니다.

 

이곳만은 그리되지 않았기 바라며

12시 반까지 돌아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차에서 내립니다.


우포늪 천연보호구역 표식이 있습니다.

이거야 말로 웃기는 표식입니다.
우포늪은 원래 일제강점기라는 1933년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공적인 제방을 쌓아 쌀을 생산하기 위한 논으로 만들어졌을때도

지금 우리가 소벌이라고 하는 곳 주변은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정부수립후 1962년, 이 일대를 백조 도래지 천연기념물 15호로 정해놓은 정부는

73년 ‘백조 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지정을 취소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개발을 목적으로 한 매립공사가 진행되다가 비용과 기술력 부족 등으로 중지되었고,

1990년대 중반 이 지역 다섯 곳의 크고 작은 늪 중 하나인  목포늪 부근에 생활 쓰레기 매립장이 조성되다가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이  습지를 보존하고자 하는 시민단체가 태동하였고

그들은 우포늪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시키려 했으나 지역주민의 반대로 인해 무산되었습니다.

그 후 정부가 함께 지역주민을 설득하여 1997년 7월 우포늪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이 되었고

그 이듬해인 1998년 3월에 습지 보호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물새 서식처로서 중요한 지역으로 등록되어

람사르 습지로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대암산에 있는 고층습원인 용늪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지요..
그래서 국가에서는 2011년 1월에 지정번호 524호로 창녕우포늪을 천연보호구역으로 재지정한 것입니다.


사실 부끄러운 표식이지요.

 

수생식물의보고 우포늪, 그리고 작은 꽃들의 향연 

 펄럭이는 플랙카드를 보고

이제부터는 ..

이곳에서 만큼은 ..

내마음도 기쁨에만 펄럭이려고 합니다.

 

우포늪 스토리텔링 안내도

 그리고 그뒤 뜬금없는 서울길이라는 도로명
2008 람사르총회 시 서울시의 협조아래 만들어진 생태관 앞까지의 2km길이랍니다.

스토리보드 하나씩을 읽으면서 생태관 쪽으로 갑니다

 

 

 

 

 

 

 

 

 

 아 내가 오늘 혼자온게 아니지...


시간 맞춰 돌아오려면 서둘러야 된다. 

전망대쪽으로 갔다가 목포제방쪽으로 갔다 오면 되겠다.
그후 시간이 나면 생태관을 들르자..

 

다시 매표소 앞으로 와서 일행들 뒤를 따릅니다.

 

조형탑앞을 지나가다가

 

조형탑 주변 돌확에 심어진 수생식물들을 한장 한장 찍습니다.

뭘 안다고? 그냥 예쁘니까...

 

 

 

 

 

 

길옆에 피어있는 꽃도... 그냥 예쁘니까... 

 

 

 

안내판을 찬찬히 읽어주고

 

이번에는 보아주고

 

 

예상치 않았던 메꽃의 출현에 반가워 하고.. 

 

소택지옆을 지나

 

드디어 다시 만난 우포늪!!

내마음에 주단을 깔고...
그대 길목에 서서
예쁜 촛불로 그대를 맞으리
향그러운 꽃길로 가면 나는 나비가 되어
그대 마음에 날아가 앉으리
아~ 한마디 말이 노래가 되고 시가 되고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그대 위해 노래 부르리
그대는 아는가 이 마음
주단을 깔아논 내 마음
사뿐히 밟으며 와주오
그대는 아는가 이 마음 ...

 

주단 대신 녹색의 융단을 깝니다...


우포늪은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이렇게 네곳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심에 있고 가장 큰 우포늪을 대표명칭으로 하여 부릅니다.
우포늪을 주민들은 '소벌'이라 불렀는데,

그 이유는 우포늪과 목포늪 사이에 우항산(牛項山)이라는 산이 자리잡고 있어 소가 마시는 벌이다 해서 소벌이라 불려졌다고 합니다.

이 '소벌'이라는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 우포(牛浦)가 되는 것이지요. 

 

 제1관찰대로 갈까하다가 먼저 전망대로 갑니다.
자전거 길을 걸어가며 룰루랄라...

 

안내판도 보고 늪위의 수초도 보고...

수초의 이름은 전망대 안에 들어가면 사진설명이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궁금해도 참으세요.

맛뵈기로 물억새는 미리 알려 드리지요.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전망대에서 ...밖을 봅니다.

 

 

 

전망대 안에서...안을 봅니다.

 

 

 

궁금해 하시던 수초의 이름

 

 

 

연출된 사진 들

 

찰나의 모습

 

 

 

 

동물과 곤충

 

 

 

 

 

전망대 앞 테라스 문은 잠겨있습니다.

올라오던 계단 적당한 곳에서 꾹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

 

 

발걸음을 왼쪽으로 돌려 목포제방쪽으로 갑니다.
뜨거운 여름 햇볕아래 끝이 보이지 않는 늪지에

부들, 창포, 갈대, 줄 같은 수많은 물풀들이 무성히 자라고 있습니다.
생물 지리적가치, 생태학적가치는 잘 모르지만 바라보는 경관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늪안 그리고 늪위에 사는 다양한 생명 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이길을 걷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과 평안을 줍니다. 

 

 

 

 

 

 

 

 

 

 

 

 

 

 

 

 

 

 

 

 

 

 

이정표

따오기 복원센터가는 방향은 왼쪽...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사육중인 따오기는 현재 19마리라고 합니다.
참 많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 따오기라는 동요가 나왔을 텐데...
그리고 19세기 말 영국의 캠프벨이라는 사람이 쓴글에 의하면

"한국에서는 따오기가 겨울과 봄에 흔한 새이며 쉽게 총의 밥이 되는 새’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이더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세상 이치를 조금이라도 깨우치기가 참 어렵습니다.
가까이 있는 누군가를 너무 쉽게 생각하다가 그 누군가가 떠나가 버렸을 때의 그 허망함.
돌아오라고 목메어 불러도 이미 지나간 일
그 과거를 되돌리려 합니다. 따오기...


현재 따오기는 중국에만 소수개체가 살고 있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1급 보호 조류라 합니다.
1979년의 어느날 철원근방에서 죽은 새 한마리가 발견된후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지요.
예전 그 어느날 이곳 우포늪에 날아오던 따오기를 다시 보려고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 두마리를 들여와서 이 부부가 낳은 새끼들로 증식시키고 있다 하는데

현재 수컷 3마리에 암컷 16마리로 암수 비율이 맞지 않는데다

근친교배에 다른 면역력 약화 등 부작용 때문에 핏줄이 다른 개체의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더이상 따오기를 한국에 주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답니다.

 

복원센터에 가지는 않으면서 생각만...하고 사초군락 방향으로 갑니다.

 

 

 

 

머리는 쉬고 눈만 호사하다가
우포늪 조류안내판을 보고 문득 떠오른 생각하나

 예전에 이곳에 와서 주변 마을을 다니며 들은 이야기로는

 이곳에는 이제 그 흔하던 청둥오리가 오질 않는다고 하네요.

저녘무렵 날아오르던 청둥오리 가족들의 군무를 이젠 볼 수가 없답니다.

무엇때문일까요?

흔하게 볼 수 있던 동,식물들이 사라져 버린 다면 살아도 어제까지 살아온 곳이 아니지요.

 

소벌을 오른쪽 옆구리에 끼고 목포제방쪽으로 갑니다.

 

 

 

 

 

목포제방 수리시설이 보입니다.

 

 

 

 

 

우포늪은 현재 제방을 쌓아 우포와 우포 서쪽 목포로 나뉘어 있고

사지포와 우포사이에도 제방을 쌓아 나뉘어져 있어

외형상으로는 우포, 목포, 사지포와 같이 3개의 늪으로 나누어져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아 목포아래 족지벌이 있군요.

네곳이네요.


이 늪의 형성시기는 빙하기라 합니다.

그때 낙동강과 토평천이 만들어 졌는데  토평천은 홍수 때에 역수(逆水)현상이 나타났다네요.

이때 낙동강 물이 소하천인 토평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서 퇴적물이 쌓여 자연제방이 생기고

그 안쪽에 물의 일부가 남아서 우포ㆍ목포ㆍ사지포 등 배후습지성 호수가 되었답니다. 
현재 우포ㆍ목포의 그 주변지역의 습지는

70년대 초에 인공제방을 쌓아 낙동강의 홍수때 하천 유입을 막고 배수ㆍ개답후 농토가 되었는데

최근 목포늪인근의 농지를 150억인가 들여 다시 습지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제방을 쭈욱 따라가면 목포늪이 나올겁니다.

목포늪으로 가면 철새가 별로 없습니다.

그 대신 왕버들을 포함하여 멋진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벌, 목포늪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목포늪까지는 못갈거고요

목포제방을 가다가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만날 수 있는 쪽지벌에 가려고 합니다.

 

 

 

관개수로 옆으로 목포제방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제방으로 가는 길에 노란 줄을 쳐 놨습니다

 

자전거 다니지 말라고 그런가 하고 무심히 넘었는데 마음이 영 불안 합니다.

 

사초를 사진찍는 것도 공연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몇그루 나무와 작은 소택지, 그리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우포를 담고 돌아 나옵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갑자기 돌산이 나타납니다.

 

 아까 올때는 못 보았는데...

 
아쉬울까봐 올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수리시설 옆으로 나와 배수타워속에다 머리도 넣어 보고...

 

 

 

 

 

 

관개수로시설도 찬찬히 둘러보고..

 

 

돌아나갑니다.

 

햇빛속에 꼿꼿이 서있는 여뀌와도 눈 마추고

 

 
생태관에 들를 수 있겠다하며 룰루랄라 걸어오는데 전화가 울립니다.

 

 어디냐고 묻네요.

"아직 늪가에 있습니다."

시간은 아직 남았지만 하도 태양볕이 뜨거워 다른 분들은 차로 다 돌아 왔답니다.
이런 말 저런 말 생략하고 냅다 뜁니다.


우포늪에서의 산책이 뜨가운 태양아래 달리기가 되었습니다.


헐레벌떡 뛰어와 올라탄 버스가 우리를 데리고 온

산중턱 식당 문앞에서 건너편 화왕산을 봅니다.

 

Antonin Dvorak  Cello Concerto in b minor,Op.104

쟈클린 뒤 프레,첼로 / 세르주 첼리비다케,지휘
스웨덴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