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아침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러 나섰더니 밤새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아 오늘은 오래간만에 설중 산행을 하겠구나.
한바퀴 돌고 돌아와서 주섬주섬 채비를 마치고 막 집을 나서려는 순간...
문자하나 딩동...
오늘 산행 취소합니다...
안전이 우선.. 어쩌구 저쩌구..
그래도 길을 나섭니다.
가장 안전한 길 한라산을 가려고
버스를 타고 성판악으로 갑니다.
시간도 애매한데 사람이 미어 터집니다.
부대낄 생각이 끔찍하여 아무도 가지 않았을 길을 가려고
한라생태원에서 내립니다.
먼저 전망대에 올라 한라산을 보고...
머리를 보여주시지 않는 혈망봉대신 주변 오름들을 둘러보고
내가 사는 시내와 그 건너편 오름들도 살펴보고
찬바람 한껏 가슴에 담은채
큰 연못을 거쳐
북쪽 생태원산책로와 숯모루 숲길을 걷고
샛개오리에 올랐다가
큰개오리를 올라갈까 말까 망설이기만 하다
샛개오리를 내려와
남쪽 숲길을 걸어 작은 연못으로 왔습니다.
다시 전망대에 올라
내가 살고 있는 동네쪽을 바라보며
밝은 인사의 말을 건냅니다.
말 그대로 전인미답의 경지를 걸어 본...
어느날의 사진 기록입니다.
Johann Strauss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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